트위터(http://twitter.com/i_dodaeche)에 수다를 떨다보니 확실히 블로깅은 팍 줄었다.
아랫글 역시 당일 트위터에 '그야말로 짤막하게' 요약해 올렸던 일이다. 지금 이 글은, 이를테면 풀 버전.
어린이날. 홍대앞에 있는 아는 언니 액세서리 가게를 하루 봐주기로 한 날이었슈. 오후 한시쯤 혼자 문을 열고 잘할 수 있을까 잔뜩 긴장해서 앉아 있었는데, 개시 손님이 들어왔어요. 중년의 남자분이었죠. 선글라스를 끼고 긴 머리를 질끈 묶은, 패셔너블한 남자분이었습니다. 그분은 가죽 목걸이를 하나 고르더니 매듭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 거냐고 물어보셨어요. 하지만 목걸이를 아무리 살펴봐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슈;; 그러다 그분이 먼저 알아내셨습니다.
"이렇게 하는 거구만."
"그러네요 ㅋㅋ;;"
그분은 목걸이가 마음에 드셨는지 바로 돈을 지불하고 가셨어요. 그런데 얼마쯤 지났을까, 다시 들어오시데요. 이번엔 팔찌를 찾으셨어요. 몇 개 없는 가죽 팔찌중에서 하나를 고르더니 이번에도 또 바로 착용하고 지불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뭔가 포스가 철철 넘치시는 게, 예술하는 사람 같았단 말이죠. 호기심이 생겨서 거스름돈을 드리면서 한 마디 건넸어요.
"선생님, 혹시 음악하는 분이세요?"
"어? 으응."
"와 역시 그랬군요! 뭔가 음악하시는 분 같은 포스가 넘치더라구요."
"하나도 안 깎고 계산하니까 포스가 넘친다는 거지?"
"네. 으하하하"
"ㅎㅎㅎ"
"농담이구요, 선생님 얼굴에 '음, 악' 이라고 쓰여 있길래요."
"그래? ㅎㅎㅎ"
"그런데 어떤 음악을 하세요?"
"백두산이라고..."
"네?!! 그럼 선생님 성함이..."
"유현상이야."
"헉.........."
나중에 사진을 보니 모자에 백두산이라고까지 적혀 있었다. 그때 모자는 유심히 안 봤...;;)
어머 난 정말 그분을 알고 있었어요. 명성도 듣고 음악도 들었다구요. 얼굴을 뵌 적이 없을 뿐. 깜짝 놀라서 악수를 청하고 하다 보니...어느 새 그분은 가게 안에 있는 의자에 앉아 계셨... ㅋㅋ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가셨습니다. 즐거웠어요. 우리 좋은 친구 만났다며 전화번호도 교환했슈 으하핫!
자, 이제 유현상님이 가게를 나서며 남기신 한 마디로 포스팅을 맺습니다.
"메탈을 들어봐. (가슴을 가리키며) 뭔가 끓어오르는 것이 있다고."
들어봅시다!
백두산- The Moon On The Baekdoo Mountain (1987) 보컬: 유현상
(자동재생) http://blog.paran.com/sting7172/124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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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부러~ 그나저나 봉산-도작가님 오랜만이심ㅋ
봉산-도작가가 뭘까? 진심으로 고민했어요. 혹시 보... 봉산 탈춤인가연 ㄷㄷㄷ;;
그냥 갑자기 떠오르네요..
자네 혹시 음악해볼 생각없나??
ㅋㅋㅋ
어 그건 어떤 에피소드인가요? 두리번 두리번~
근데 가면은 항상 가지고 다니시나요
아니면 가면을 가진 날만 사진을 찍으시는 건가 항상 궁금했어요
아니면 신기가 있으셔서 사진 찍을 날만 가지고 다니시는지 ㅋ
ㅋㅋ 네 이게 작고 가벼워서 자주 들고 다녀요. (접으면 작아지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가면 쓰고 찍은 사진만 웹에 올린다' 입니다. :)
우왕 이름만 들어본 백두산 음악 들어보니 완전 짱이네요 우리나라에 이런 메탈이 있었따니....
끓어오르셨나요? 히히
당시 제 나이또래 락 키드 들에게 우상같은 존재였죠. 백두산.
(사실 그때도 지금도 유현상님의 보컬은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만..)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도균님..
갑자기 어느날 홀연히 유학을 떠났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백두산이 해체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다시 함께 백두산을 부활시키셨다더라는..
오랜만에 들으니 십대때의 그 열정이 불끈.. ^^
저보다 몇 살 많은 오빠들은 그 무렵 이런 음악을 많이들 좋아하셨나 보더군요. :)
캬캬캬캬 완전 대박 웃겨. 역시 우리 미녀모임은 어딜가나 레전드
갑자기 샤우팅이 하고싶어지네요
아~~아아아~~으아~~~~~
역시 누나는 짱이세요.
전설의 백두산과의 조우, 축하합니다!
어머!
정말 멋진 인연이네요!
락전에게 음악하냐고 물어봤다능....ㅋㅋㅋ
전 예전에 대학로에서 잠깐 일할 때 공연하시는 손숙샘보고
외판원인줄 알고 대기실 앞에서
아주머니, 거기 들어가시면 안돼요!
라고 소리지른 적이 있었.....ㅋㅋㅋㅋ
혹시 사진의 왠쪽이 유현상님 같아요...ㅋㅋ
와우, 짱입니다!!!
저도 대학로에서 커피 알바하다가
이선균 들어왔는데...
실제로는 엄청 잘 생겼데요 ㅎㅎ
가면은;; 항상 가지고 다니시나봐요?;;
가면 꺼내 쓰니까 흠칫! 하지 않으셨나요? ㅎㅎ
좋은 경험 하셨네요 ^^
대박! 아 마지막 '백두산에 뜬 달' 잘 듣고 있습니다~ 속이 씨언-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