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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터넷 2006/04/18
나는 PC통신이란 걸 한 번도 써보지 못하고 대학 1학년인 98년이 되어서야 인터넷이란 걸 처음 접했다. 인터넷은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대단해보였고, 솔직히 나는 지금까지도 인터넷을 쓸 때마다 새삼 놀라곤 한다. 그러니 어릴 적부터 인터넷이란 게 세상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온 어린 친구들과는 인식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엄마는 우려를 많이 하셨다. 이유인즉슨 인터넷을 비롯한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력이 점점 더 불필요해질 것이며, 그 바람에 실업자가 더 늘어나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마치 기계의 등장으로 노동자들이 불안에 떨었던 산업혁명 때를 연상케 했다.

오늘날 사람 대신 일하는 기계가 아무리 많다 해도 결국 기계가 사람이 일할 자리를 몽땅 빼앗아버린 것은 아닌 것처럼, 인터넷이 사람의 일손을 줄였다고 해도 결국 인터넷 관련한 -이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일자리가 많이 생겨났다. 나 역시 첫 직장부터 지금까지 쭈욱 인터넷 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이메일의 등장으로 앞으론 우편산업이 명맥을 잇기 힘들어질 거라고들 했지만 손으로 쓴 편지는 더이상 주고받지 않을지언정 인터넷 사용에서 비롯된 각종 고지서와 우편물들은 오히려 늘어났다고도 하고. 나부터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오히려 오프라인 운송사업장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 물건을 전달하는 노동은 모두 사람이 하고 있고.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재미나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종종 인터넷이란 게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주로 인터넷을 이용하다 심통이 나거나 회사 일을 하다가 화가 날 때다. 나는 지금 인터넷 덕분에 밥을 먹고 살고 있지만 인터넷이 없었대도 뭔가 다른 일을 하며 밥벌이는 하고 있지 않았을까? 애초에 인터넷이란 게 아예 없었다면 없어서 불편한 것도 몰랐을 거 아냐? 라는 생각도 드는 거다.

이러니 나는 진정한 인터넷 세대는 아니라는 얘기. 평소에 이런 얘길 한 번쯤 써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어제 오늘 explorer 오류로 하도 열이 받았던 참에 써봤다. 주소창에 url을 입력하면 에러가 나는 현상에 시달렸는데, 좀전에 회사 직원분이 만져주고 가신 후 해결되었다. 아직 url 앞에 반드시 '
http://'를 써줘야 한다는 문제가 남았지만.... url 앞에 http://를 꼬박꼬박 붙여주는 대쪽같고 올곧은 주소기입을 원하는 걸 보니, 이 놈의 explorer가 갑자기 강직해졌나보다. -_-




2006/04/18 22:46 2006/04/18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