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해당되는 글 3건

  1. 악플의 대가 (6) 2007/02/02
  2. 이런 저런 얘기들 2003/12/12
  3. 밤샘 2003/12/01
* 악플의 [대:가]가 아니라 [대:까]임을 먼저 밝힘.


어느 겨울.
약속과 약속 사이의 남는 시간을 시내 모 PC방에서 보내던 나는, 서핑 중 어떤 이의 글에 악플을 달았다.
글에 언급된 알파의 못된 개인사를 알고 있었기에 참지 못하고 그이에 대한 이야기를 썼던 것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그렇게 익명으로 악플을 단 건 그게 처음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 나는 계속 그 생각만 해야 했다.
그런 글을 남겨서 내가 얻을 게 무엇이냐-는 생각부터
혹시 언급된 알파가 그 글을 본다면, 정체 모를 누군가가 자신의 개인사를 알고 있다는 것 때문에 얼마나 두려울 것이냐-란 생각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고
그런 한편 '흥, 못된 짓을 했다면 알려지는 것도 두려워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그 글을 지울 것이냐 내버려둘 것이냐 하는 문제로 갈팡질팡했던 것이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범죄자가 범죄현장에 다시 찾아가 보듯, 나는 수시로 그 게시판을 들락거리며 고민하고 있었다.

이틀쯤 지나니까 이번엔 '혹시 알파가 이 글을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들기 시작했다.
허위 내용을 쓴 글은 아니었지만, 당사자가 공개를 원치 않는 사생활을 쓴 것이었고
알파가 그 글을 보고 대뜸 화가 나서 신고라도 한다면?
처벌의 유무를 떠나 내 정체가 밝혀졌을 때 얼마나 부끄러울 것이냐.

심란하면 산책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나는
그날은 새벽 4시에 동네 놀이터를 거닐다가- 결국 그 글을 지우기로 결정했다.
어느새 나는 알파에 대한 미안함보다,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다.
두려워지기 시작하니, 이틀 전 출입했던 PC방 입구에 큼직한 글씨로 붙어 있던
'CCTV 작동중' 이란 안내문마저 섬광처럼 번뜩이며 스쳐갔다.
경찰서로 호출되어 취조 받고 있는 내 모습이 상상됐고
운 없게도 기사꺼리를 찾던 일간지 기자의 눈에 띄어 기사화되는 사태로까지 생각이 발전했다.
[D인터넷 신문 기자 경력이 있는 장모씨는 '알파를 괘씸하게 여기던 중 관련 글을 발견하고
순간적인 충동을 참지 못했다'며 선처를 호소…….]

그러나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나는, 이내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집에서 지우면 접속 기록이 남을 수도 있으니
나중에 오리발이라도 내밀 수 있도록 PC방에서 지우기로 했던 것이다.
참으로 소심하고도 용의주도한 행보였다.

산책하러 나온 길이었기에 따로 들고 나온 건 아무 것도 없었고
점퍼 주머니엔 며칠 전 넣어둔 천원 짜리 몇 개가 있을 뿐이었지만
PC방 요금은 잘해야 일,이천원. 그것으로 충분했기에, 나는 동네 골목길을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 PC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PC방을 100여 미터 남겨둔 지점에서
불 켜진 설렁탕집 간판을 보자마자 걸음이 느려졌다.
평소 설렁탕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데다가, 그때 몹시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PC방에 갔다가 설렁탕을 먹을까?
설렁탕을 먹고 PC방에 갈까?
잠시 망설이던 나는
'그래, 일단 허기진 배부터 든든하게 채우고 그 글을 지우러 가자!'고 결심하고 식당문을 열었다.

겨울 새벽. 식당 안엔 설렁탕과 수육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면서
불콰한 얼굴로 얘기꽃을 피우는 남자들이 몇 팀 있었다.
나는 구석 자리로 가서 짐짓 태연한 척 설렁탕을 주문한 다음
식당에 비치된 신문을 넘겨보며 혼자 열심히 설렁탕을 먹었다.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설렁탕을 다 먹고나서야 깨달았다.
점퍼 주머니에 있는 돈이 정확히 얼마인지 모른다는 사실 말이다.
온통 악플 생각 때문에 경황이 없기도 했고
평소 현금이 없으면 카드라도 들어있는 지갑을 갖고 다녔다는 이유도 한몫 했지 싶다.
돈을 꺼내 세어보니 오천원.
'아아 다행이다 설렁탕값은 되겠어' 하며 메뉴판을 보니 육천원…….

머릿속에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일단 오천원만 내고 천원은 내일 준다고 할까? 그 정도는 봐주겠지?
근데 그러면 PC방은 못 가잖아. 이 추위에 여기까지 왔는데 악플도 못 지우고 돌아가야 하잖아.
내가 왜 이 시각에 여기까지 왔는데. 그 놈의 글을 지우려고 온 건데!

고민하던 나는 꼼수를 쓰기로 했다.
가기로 한 PC방 요금이 얼마인지 모르니, 수중의 오천원 중에서 넉넉히 이천원을 챙겨두고
식당엔 삼천원으로 잘 얘기해보기로 한 것이다.
그런 후에 PC방에 가서 악플을 지우고, 집으로 돌아가서 한 잠 자고 일어나
오전이든 오후이든 지금보다 덜 추울 때- 남은 삼천원을 갖다주면 될 것이다.
주섬주섬 일어나 식당 아주머니에게 다가갔다.

 "아주머니, 죄송해요. 제가 주머니에 돈이 넉넉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부족하네요."
 "네?"

아주머니의 얼굴에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 동네 주민인데, 일단 이 돈만 드리고 낮에 나머지를 드리면 안 될까요?"
 "……얼마나 있는데요?"
 "삼천원이요."
 "(놀란 듯이)삼천원이요? 그럼 곤란한데……."

아주머니의 말투는 오천원이었다면 봐줄 수도 있을 것 같은 말투였지만
이미 늦었다. 그제서야 '저, 사실은 오천원 있어요' 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내가 여기 사장이 아니라서… 나도 종업원이라 내 맘대로 할 수가 없어요."

아주머니도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식당 안의 모든 사람들이 대화를 멈추고 나를 보는 것만 같았다.
다른 방도가 없었다. 뭔가 맡기고 돈을 가지러 집에 다녀오는 수밖에.
하지만 산책한다고 지갑도 휴대폰도 챙기지 않은 주제에, 맡길 게 뭐가 있었겠는가.

……결국 나는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 맡겨놓고 식당을 나섰다.
그리고 참담한 심정으로
아직 어두운 겨울 새벽 거리를 티셔츠 바람으로 뛰고 또 뛰었다.

그리고 집에서 지갑을 챙겨 나와, 다시 식당으로 달리고 달려서
나머지 삼천원을 지불하고 점퍼를 받은 후에
PC방으로 들어가서 악플을 지우자마자- 3분도 안 걸렸다- 요금 천원을 지불하고 나왔다.

모든 게 악플 때문이었다.
악플의 대가는 너무 추웠다.



2007/02/02 20:34 2007/02/02 20:34
1.
피씨방에 들렀는데 손님이 무척 없다. 조화이긴 하지만 꽃 화분이 곳곳에 놓여있고, 조명도 밝고 쾌적한 편인데 왜 이리 없는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 근처에 다른 피씨방이 많고, 이곳이 4층인데 엘리베이터가 고장났기 때문이 아닐까란 짐작을 해 본다.

장사가 안 되서인지 원래 성격이 그러신 건진 알 수 없으나, 주인 아저씨는 무척 친절하다. 조금만 낌새(?)가 이상해도 벌떡 일어나 달려오시는 것이 사실 좀 부담스러울 정도인데, 방금도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난 건데 아저씨가 달려오시는 바람에 조금 민망했다. 컴퓨터를 꺼뜨리고 어리버리하고 있을 때에도 아저씨는 서둘러 달려오셨다. 이 근처에서 피씨방에 들르는 일은 거의 없지만, 혹여 오게 될 일이 생기면 다시 여기로 와야겠다.

2.
드디어 기말이다. 학기가 얼마 안 남았다니 좋긴 한데 기말고사 때문에 고사 직전이다. 다음 주에 볼 시험과 제출할 과제들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성적에 크게 신경 쓸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입학 이래 최악의 참담한 학점은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엔 잘 하면 그렇게 될 것 같아 두렵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과제를 앞에 놓곤 너무 너무 하기 싫어 죽겠다. 엉엉.

3.
만날 때마다 "언니!" 하고 외치는 아이가 있다. 물론 다른 아이들도 나보다 나이가 어린 경우라면 '언니' 라고 부르곤 하나, 그 아이가 '언니' 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그 애는 잃어버린 친언니를 찾은 사람처럼 절박하게 '언니!" 라고 외친다. 그 애의 성격은 나와 과히 잘 맞는다고는 할 수 없으나, 나는 그 애를 다시 만날 때마다 그 외침으로 다른 생각들은 날려버리고 오직 '그래 그래 반갑구나 야' 란 생각을 하게 될 뿐이다.

4.
나는 지인들에게 자주 먼저 연락을 하거나 아는 체를 하는 살뜰한 성격이 못 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연락이 끊긴 이가 꽤 있는데, 어느 날 문득 연락을 하자니 그것도 좀 이상할 것 같아 전화를 못 하고, 그러다보면 소식이 궁금하고 언제 한 번 보고 싶은데도 참고 살아야 한다. 요즘들어 보고싶은 사람들이 자꾸 생각나는데, 조만간 먼저 연락을 해야겠다.

5.
마찬가지로 사과를 하고싶은 사람도 여럿 있는데, 그들에게 "재작년에 잘못한 일을 사과하려 한다" 거나 "사실은 8년 전의 일로 사과하려고 연락했다" 라는 전화를 하면 어떤 반응이 올지 두렵다. 안부 인사와 마찬가지로... 사과할 일이 생기면 바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문제는 당시엔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 하다가 시간이 흘러서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만... 아아 어떻게 하나. 그들에게 나는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나...

6.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헤드셋에서 "청소년 출입 금지 시각이 되었습니다" 라는 알림이 흘러 나온다. 그것과는 상관 없지만, 마침 나갈 때가 되어 일어나야겠다. 때맞춰 옆자리에 방금 들어온 남자가 볼륨을 무시무시하게 올려놓고 게임을 시작했다. 나는 여길 나갈 거라 하나도 괴로워하지 않아 할 거다. 메롱.

(2003.12.12  22:05)




2003/12/12 22:05 2003/12/12 22:05
1.
월요일 10시 수업이 휴강인 줄 알았다. 왜 그렇게 착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래서 과제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일주일이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휴강이 아니었고, 부랴부랴 과제를 하느라 집에 가지 않았다. 물론 그 수업 과제만 하느라 밤을 새고 있는 건 아니다. 그건 엉망이긴 하지만 겨우 끝냈고, 지금은 역시 잊고있던 레포트를 쓰러 학교 앞 피씨방에 와 있다.

2.
학교 앞에 새로 생긴 피씨방은 역시 문을 연 지 얼마 안 된 곳답게 깔끔하다. 언제나 피씨방에 오면 헤드셋을 쓰지 않고 게임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괴로웠는데 (그 소음이란 정말 대단하다), 지금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볼륨을 낮추고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만족스럽다. 내 바로 옆에 앉은 두 사람도 매우 작은 소리를 내며 스타 크레프트를 하고 있다. 마치 속삭이는 것처럼 들린다. 그리고 다리를 쭉 뻗어 앉을 수 있게 받침대를 만들어 놓은 것도 마음에 든다. 나는 오래 앉아 있으면 무릎이 심하게 쑤시곤 하는데 지금은 편한 자세로 앉아있다.

3.
다른 빈 자리가 많은데 굳이 사람들이 몰려 앉아있는 이 자리를 준 이유가 궁금했는데, 가만보니 지금 내가 앉은 자리의 모니터 위에 작은 캠이 얹혀있다. 아마도 새벽에 들어오는 내가 화상채팅을 하러 온 것처럼 생각되었나 보다. 그런 게 아닐 수도 있지만, 굳이 이렇게 손님을 몰아서 앉힐 이유가 그것밖에 또 있을까 싶다. 주위를 둘러보니 캠이 있는 자리는 지금 이 자리 말고 몇 개 안 될 뿐더러, 다 이 주위이다.

4.
화상채팅을 하러 온 것은 아니지만, 레포트를 쓰러 와놓고 정작 쓰진 않고 있다. 좀전엔 손님글방에 오랜만에 답글을 달았고, 문화뒷간에 기형도의 시를 올렸다. 아는 사람들의 홈페이지에도 들어가봤다. 도무지 레포트 쓸 마음이 나지 않는다. 설상가상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마우스를 움직이는 손이 점점 굼떠지고 있다. 이따가 4시간짜리 공강 시간에 쓰면 된다..... 라는 생각이 자꾸 들려고 한다. 그 시간에 나는 동아리방 소파에서 잘 게 뻔하다.

5.
동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맨날 운동화에 잠바를 걸치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고등학생으로 많이 본다. 하이힐이나 몸에 딱 맞는 숙녀스런 옷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복장을 하기란 수고스런 일이다. 아침에 단장하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종일 자세도 불편하다. 하도 하이힐을 신지 않아 버릇해서, 언젠가 무슨 행사 도우미를 하느라 정장에 힐을 신고 나온 날, 나는 비틀거리며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주차해있던 자동차에 들고있던 음료수를 쏟아버리기도 했다.

6.
사실 내 나이에 누군가 고등학생으로 보아준다는 건 기분좋은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게 딱히 기분이 좋기만 한 일은 아닌지라 며칠 전에 파마를 해 봤다. 그런데 학교에 오면서 마을버스 요금통에 천원짜리를 넣자 기사 아저씨가 거스름돈을 주며 "고등학생?" 이라 물어본다. 나는 이제 파마를 한, 불량한 고등학생이 되었다.

7.
엄마가 거래처에서 주었다는 라이터를 동생과 나에게 하나씩 나눠주셨다. 지포 라이터와도 사뭇 다르게 생긴 이 라이터는, 뚜껑을 열면 전면의 심볼(자동차 벤츠의 그것과 흡사하다)에 파란 불이 들어온다. 게다가 불을 켠 상태로 두면 불꽃이 파란색에서 이내 선명한 초록색으로 변한다. 쉬익ㅡ 소리를 내면서. 마치 외계인의 소지품같은 이 라이터를 가지고 놀다가 재미난 것을 발견했다. 뒷면에 붙어있는 스티커가 그것인데, 빨간 테두리가 그어진 노란 종이엔 이렇게 쓰여있다. "자체 검사 합격". 스티커를 보며 한참 웃었다. 자체 검사라니, 대체 어떤 검사를 했을까 궁금하다. 문득 불안한 마음이 든다.

8.
좀전에 메일을 확인하는데 '이 메일 읽고 생각해보고 전화하세요..죄짓고는 못삽니다' 란 제목의 메일이 와 있다. 스팸으로 치부하려 하다가 내용이 궁금해서 열어보니 역시나 성인 사이트 광고다. 죄 짓고는 못 산다. 당신 죄 졌다.

9.
'한국 현대사' 란 수업 시간에 '욕'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교수님은 풍채가 좋으신, 아주 근엄하신 분인데 예의 그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경을 칠 놈', '주리를 틀 놈', '오라질 놈' 같은 욕의 공통점은 국가에서 내리는 형벌과 관계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욕을 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너는 아주 나쁜 놈이다, 국가에서 널 가만 두지 않을 거다" ......웃음이 나와서 혼났다.

10.
학교 경사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리 학교엔 얼마 전에 다른 곳에선 쉽게 보기 힘들 '야외 에스컬레이터' 란 게 생겼다. 실외에 유리관을 만들어 에스컬레이터를 놓은 것인데, 학교 맨 아래에서 미술관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예전보다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저녁에 동아리방에서 과제를 하면서 "하기 싫다" 고 투정을 부리자 함께 있던 친구가 한 마디 한다. 그 친구는 학점이 모자라 제 때 졸업을 하지 못하고 9학기 째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사실 그 에스컬레이터는 공사비용이 부족해 완공되지 못 할 위기에 처해 있었단다. 그러다 자기가 9학기 째 등록금을 낸 순간 총장이 "됐어! 부족했던 공사비용이 이것으로 해결됐다!" 라며 기뻐했단다. 그러니 나의 힘으로 또 다른 곳에 에스컬레이터를 놓고 싶다면 과제를 하지 않아도 좋단다. 잠시 학교 곳곳에 거미줄처럼 놓인 에스컬레이터를 상상하다가 서둘러 과제를 끝냈다.

11.
그러면 뭐하나. 다른 수업 레포트를 아직 안 쓰고 있는데. 벌써 써내려온 글이 이만큼이다. 이 글을 쓸 시간에 레포트를 썼대도 많이 썼겠다. 아아 졸려라.

12.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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