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 생일을 맞이하여 컴퓨터가 흥분했는지, 누가 조여맨 것도 아닌데 혼자 버벅거리다 맛이 가 버렸다.
그 동안 갑작스레 다운이 되거나 하는 일은 많이 있었기에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랄까... 허구헌날 가출했다 돌아오길 반복하는 딸이 어느 날 또다시 습관처럼 집을 나갔는데, '이번엔 어쩐지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는 느낌이 드는 것과 같은 기분이랄까? (근데 어째 예를 들어도 이런 것만 골라 드냐 -_-;;)
재부팅을 시도하는데 컴퓨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며 부팅이 안 된다. 열이 올라 그런가 싶어 한참 있다 다시 켜 봐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주워들은 방법들(컴퓨터의 전원 코드를 아예 뽑고 기다리다가 다시 켜본달지, 환풍구(이 용어가 맞나?)에 쌓인 먼지를 털어낸달지 하는)을 동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컴퓨터 내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주제에 뚜껑을 열어 안을 구석구석 들여다보고, 혹시 헐렁하게 꽂힌 선이 있나 해서 괜히 이것 저것 뽑았다가 다시 꽂아보고, 먼지가 너무 많아 그런가 싶어 오밤중에 창문을 열어놓고 먼지 대청소를 했는데, 진공 청소기가 충전이 안 되어 있길래 드라이어의 냉풍으로 먼지를 날려댄 탓에 방 안은 먼지 범벅이 되어 샤워를 괜히 한 꼴이 되어버렸다. 마지막 수단으로 (사실은 성질 탓에) 컴퓨터를 탕탕 두들겨 보았지만 그는 이미 맛탱이가 가도 한참 가 있었다......
아무래도 고약한 바이러스에 걸렸거나 하드가 나가버린 것 같은데, 바이러스라면 치료라도 해보겠지만 하드가 나간 거라면 정말 쒯이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컴퓨터 안의 자료들이 마구 떠오르면서 진작에 씨디로 구워놓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여기서 잠깐 지난 몇 달 간의 컴퓨터 일지를 적어야겠다.
처음에 인터넷이 자꾸 안 되기 시작했다. 하루에 몇 번씩 접속이 안 되는 것은 물론 심한 때는 며칠씩 연결이 안 되곤 했다. 두루넷 이용자인 나는 망할놈의 두루넷을 탓하며 분을 삭혔는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익스플로어 창을 띄우면 아무 것도 뜨지 않길래 아예 연결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아웃룩 익스프레스로는 메일들이 잘만 도착하는 거였다. 그건 인터넷이 안 되는 건 아니란 이야기였다. 이렇게 의아해하는 사이 몇 달이 흘렀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윈도우에 문제가 있는 것일 가능성이 크댄다. 윈도우를 다시 깔면 된단다. 그러나 내겐 윈도우 씨디가 없었다. 윈도우 씨디를 빌리기로 결심하고 누군가에게 빌리는데 한 달쯤 걸렸다. -_-;
그런데 윈도우를 그냥 다시 깔면 안 된단다. 작업 중에 컴퓨터의 자료들이 날아가버릴 가능성이 있댄다. 그래서 미리 씨디에 자료를 구워놓고 까는 게 좋다는 거다. 내겐 씨디 라이터가 없었다. 씨디 라이터를 구입하기로 결심하고 사는데 한 달쯤 걸렸다.
씨디 라이터를 샀다. 그런데 그냥 간단히 꽂는 것이 아니라 본체 뚜껑을 열고 장착해야 한단다. 나는 장착하는 방법을 몰랐다. 혼자 낑낑거리다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라이터가 장착되기까지 두 달이 걸렸다.
이제 씨디만 구우면 되었다. 그러나 자료들을 정리하고 구울 시간이 없었다. 굽는 것을 오늘 내일 미루다가 두 달쯤 지났다.
드디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씨디를 굽기로 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말을 듣지 않았다. 뭔가 오류가 있는 모양이었다. 내 능력 밖의 일이었다. 프로그램을 깔아준 분에게 물어봐야지 하는 사이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컴퓨터가 계속 버벅거리자, 나는 일을 저지르기로 했다. 윈도우를 다시 깔아도 자료가 지워지지 않을 거라는 근거없는 확신을 하고 침을 꿀꺽 삼킨 후 윈도우 씨디를 컴퓨터에 넣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라서 작업을 진행할 수 없댄다. 다른 종류의 씨디를 가져오란다. 침 삼킨지 오 분만에 허탈해진 나는 멎쩍어서 뒤통수를 긁었다. 아무래도 다시 씨디를 빌려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씨디를 빌린 지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사 '그게 아니라더라' 라고 얘기하는 게 민망해 머뭇거리다 두 달이 지났다.
어쨌든 먼저 씨디에 자료들을 백업해놓는 게 좋을텐데, 이 역시 씨디 라이터를 장착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사실은 프로그램이 작동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게 민망해 머뭇거리다 또 시간이 흐르다...... =_=;;;
잠깐 쓴다고 하고 주구장창 써버렸는데.... 그러다 결국 어제, 컴퓨터는 맛이 확실히 가 버린 거다. 이제서야 허탈한 심경으로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를 하고 있으니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_-; 이를 우째쓰까나..... 이렇게 되고나니 '컴퓨터에게 이름이라도 지어줄걸' 하는 별의 별 생각까지 다 떠오른다.
여하간 지금은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 있는 컴퓨터를 쓰고 있다. 집에 가서 V3로 부팅 치료를 해보고, 만약 바이러스에 걸린 게 아니라 하드가 운명한 것이라면 이제 듀금이다. 그 많은 나의 소중한 자료들을 우야노!!!!!
그 동안 갑작스레 다운이 되거나 하는 일은 많이 있었기에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랄까... 허구헌날 가출했다 돌아오길 반복하는 딸이 어느 날 또다시 습관처럼 집을 나갔는데, '이번엔 어쩐지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는 느낌이 드는 것과 같은 기분이랄까? (근데 어째 예를 들어도 이런 것만 골라 드냐 -_-;;)
재부팅을 시도하는데 컴퓨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며 부팅이 안 된다. 열이 올라 그런가 싶어 한참 있다 다시 켜 봐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주워들은 방법들(컴퓨터의 전원 코드를 아예 뽑고 기다리다가 다시 켜본달지, 환풍구(이 용어가 맞나?)에 쌓인 먼지를 털어낸달지 하는)을 동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컴퓨터 내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주제에 뚜껑을 열어 안을 구석구석 들여다보고, 혹시 헐렁하게 꽂힌 선이 있나 해서 괜히 이것 저것 뽑았다가 다시 꽂아보고, 먼지가 너무 많아 그런가 싶어 오밤중에 창문을 열어놓고 먼지 대청소를 했는데, 진공 청소기가 충전이 안 되어 있길래 드라이어의 냉풍으로 먼지를 날려댄 탓에 방 안은 먼지 범벅이 되어 샤워를 괜히 한 꼴이 되어버렸다. 마지막 수단으로 (사실은 성질 탓에) 컴퓨터를 탕탕 두들겨 보았지만 그는 이미 맛탱이가 가도 한참 가 있었다......
아무래도 고약한 바이러스에 걸렸거나 하드가 나가버린 것 같은데, 바이러스라면 치료라도 해보겠지만 하드가 나간 거라면 정말 쒯이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컴퓨터 안의 자료들이 마구 떠오르면서 진작에 씨디로 구워놓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여기서 잠깐 지난 몇 달 간의 컴퓨터 일지를 적어야겠다.
처음에 인터넷이 자꾸 안 되기 시작했다. 하루에 몇 번씩 접속이 안 되는 것은 물론 심한 때는 며칠씩 연결이 안 되곤 했다. 두루넷 이용자인 나는 망할놈의 두루넷을 탓하며 분을 삭혔는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익스플로어 창을 띄우면 아무 것도 뜨지 않길래 아예 연결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아웃룩 익스프레스로는 메일들이 잘만 도착하는 거였다. 그건 인터넷이 안 되는 건 아니란 이야기였다. 이렇게 의아해하는 사이 몇 달이 흘렀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윈도우에 문제가 있는 것일 가능성이 크댄다. 윈도우를 다시 깔면 된단다. 그러나 내겐 윈도우 씨디가 없었다. 윈도우 씨디를 빌리기로 결심하고 누군가에게 빌리는데 한 달쯤 걸렸다. -_-;
그런데 윈도우를 그냥 다시 깔면 안 된단다. 작업 중에 컴퓨터의 자료들이 날아가버릴 가능성이 있댄다. 그래서 미리 씨디에 자료를 구워놓고 까는 게 좋다는 거다. 내겐 씨디 라이터가 없었다. 씨디 라이터를 구입하기로 결심하고 사는데 한 달쯤 걸렸다.
씨디 라이터를 샀다. 그런데 그냥 간단히 꽂는 것이 아니라 본체 뚜껑을 열고 장착해야 한단다. 나는 장착하는 방법을 몰랐다. 혼자 낑낑거리다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라이터가 장착되기까지 두 달이 걸렸다.
이제 씨디만 구우면 되었다. 그러나 자료들을 정리하고 구울 시간이 없었다. 굽는 것을 오늘 내일 미루다가 두 달쯤 지났다.
드디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씨디를 굽기로 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말을 듣지 않았다. 뭔가 오류가 있는 모양이었다. 내 능력 밖의 일이었다. 프로그램을 깔아준 분에게 물어봐야지 하는 사이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컴퓨터가 계속 버벅거리자, 나는 일을 저지르기로 했다. 윈도우를 다시 깔아도 자료가 지워지지 않을 거라는 근거없는 확신을 하고 침을 꿀꺽 삼킨 후 윈도우 씨디를 컴퓨터에 넣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라서 작업을 진행할 수 없댄다. 다른 종류의 씨디를 가져오란다. 침 삼킨지 오 분만에 허탈해진 나는 멎쩍어서 뒤통수를 긁었다. 아무래도 다시 씨디를 빌려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씨디를 빌린 지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사 '그게 아니라더라' 라고 얘기하는 게 민망해 머뭇거리다 두 달이 지났다.
어쨌든 먼저 씨디에 자료들을 백업해놓는 게 좋을텐데, 이 역시 씨디 라이터를 장착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사실은 프로그램이 작동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게 민망해 머뭇거리다 또 시간이 흐르다...... =_=;;;
잠깐 쓴다고 하고 주구장창 써버렸는데.... 그러다 결국 어제, 컴퓨터는 맛이 확실히 가 버린 거다. 이제서야 허탈한 심경으로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를 하고 있으니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_-; 이를 우째쓰까나..... 이렇게 되고나니 '컴퓨터에게 이름이라도 지어줄걸' 하는 별의 별 생각까지 다 떠오른다.
여하간 지금은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 있는 컴퓨터를 쓰고 있다. 집에 가서 V3로 부팅 치료를 해보고, 만약 바이러스에 걸린 게 아니라 하드가 운명한 것이라면 이제 듀금이다. 그 많은 나의 소중한 자료들을 우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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