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잠만 자고 싶을 때가 있다. 졸리기 때문에 자고 싶은 게 아니라 생각 없이 있고 싶어 자고 싶은 그런 때. 적어도 자는 동안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으니까.
어젯밤 회사 숙소에서 자고 일어나 업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오후 다섯시쯤 작업이 끝나곤 숙소로 기어들어갔다.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고 그냥 잠을 자버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회사 보일러가 고장나 오늘 새벽은 무척 추웠다. 몇 번씩 덜덜 떨다 깨고 다시 누웠다 추위를 못 참곤 남는 이불이 없나 두리번거리다 구석에 박혀있는 침대 시트를 하나 주워 이불 위에 덮고 잤기에,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 있는 이불 다 덮어야지... 란 생각에 솜이불 네 개를 겹쳐 침대 위에 펼쳐놓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깨어나니 일곱 시 반. 두 시간 반이 훌쩍 지났다. 처음에 따뜻하던 이불 속은 이제 무거운 이불의 무게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온몸이 짓눌린 느낌인데 한 동안 같은 자세로 누워있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2층에서 분주히 걸어다니는 소리, 누군가가 틀어놓은 음악 같은 것들이 섞여서 들려온다.
여기를 나가면 다시 어떤 생각이든 밀려오겠지.. 하는 맘에 주저하고 있다가
겨우 일어나 2층 내 자리로 돌아왔다.
자는 동안 업데를 끝낸 직원들이 퇴근했고, 업데이트 된 기사들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으며, 내 메일 계정으로 광고 멜이 몇 통 와 있다.
집에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 미적거리다 생각해보니, 오늘 종일 먹은 거라곤 커피와 귤이 전부다.
어젯밤 친구와의 통화에서 나는 그런 말을 했지. '난 정말 즉흥적으로 사는 것 같아'
'나중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나름대로의 신념을 갖고 그렇게 살아왔고, 그래서 경험했던 것도 많더랬지...
아마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겠지만. 그게 내 천성이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느 새 나는 그렇게 살고 있을테니까.
그런데 나, 많이 지쳤다.
며칠 전엔 회사를 나서다 주저앉았다. 울음이 터지는데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쪼그리고 앉은 채로 유리문 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닦다가 집에 가야지, 하는 생각에 얼른 추스리고 일어나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많이 추운 날이어서 찬 바람이 머리에 가득 찼고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커다랗게 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날이 추운 게 다행이지 싶었다. 추우니까, 단지 춥다는 생각만 드니까, 적어도 집에 가는 중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 해가 이렇게 가고있고, 열흘만 지나면 새해가 되고.
열흘 동안 지친 맘을 달래고 새로운 기분으로 새해를 맞을 수 있을까.
한 해가 이제 막 지나가려 하고
나는 지쳐있고
올 한 해, 마치 꿈을 꾼 느낌이다.
어젯밤 회사 숙소에서 자고 일어나 업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오후 다섯시쯤 작업이 끝나곤 숙소로 기어들어갔다.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고 그냥 잠을 자버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회사 보일러가 고장나 오늘 새벽은 무척 추웠다. 몇 번씩 덜덜 떨다 깨고 다시 누웠다 추위를 못 참곤 남는 이불이 없나 두리번거리다 구석에 박혀있는 침대 시트를 하나 주워 이불 위에 덮고 잤기에,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 있는 이불 다 덮어야지... 란 생각에 솜이불 네 개를 겹쳐 침대 위에 펼쳐놓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깨어나니 일곱 시 반. 두 시간 반이 훌쩍 지났다. 처음에 따뜻하던 이불 속은 이제 무거운 이불의 무게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온몸이 짓눌린 느낌인데 한 동안 같은 자세로 누워있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2층에서 분주히 걸어다니는 소리, 누군가가 틀어놓은 음악 같은 것들이 섞여서 들려온다.
여기를 나가면 다시 어떤 생각이든 밀려오겠지.. 하는 맘에 주저하고 있다가
겨우 일어나 2층 내 자리로 돌아왔다.
자는 동안 업데를 끝낸 직원들이 퇴근했고, 업데이트 된 기사들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으며, 내 메일 계정으로 광고 멜이 몇 통 와 있다.
집에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 미적거리다 생각해보니, 오늘 종일 먹은 거라곤 커피와 귤이 전부다.
어젯밤 친구와의 통화에서 나는 그런 말을 했지. '난 정말 즉흥적으로 사는 것 같아'
'나중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나름대로의 신념을 갖고 그렇게 살아왔고, 그래서 경험했던 것도 많더랬지...
아마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겠지만. 그게 내 천성이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느 새 나는 그렇게 살고 있을테니까.
그런데 나, 많이 지쳤다.
며칠 전엔 회사를 나서다 주저앉았다. 울음이 터지는데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쪼그리고 앉은 채로 유리문 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닦다가 집에 가야지, 하는 생각에 얼른 추스리고 일어나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많이 추운 날이어서 찬 바람이 머리에 가득 찼고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커다랗게 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날이 추운 게 다행이지 싶었다. 추우니까, 단지 춥다는 생각만 드니까, 적어도 집에 가는 중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 해가 이렇게 가고있고, 열흘만 지나면 새해가 되고.
열흘 동안 지친 맘을 달래고 새로운 기분으로 새해를 맞을 수 있을까.
한 해가 이제 막 지나가려 하고
나는 지쳐있고
올 한 해, 마치 꿈을 꾼 느낌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