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 해당되는 글 6건

  1. 일요일 저녁 (4) 2008/10/12
  2.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오픈 전+오픈일 (4) 2008/07/11
  3. 유월 (12) 2008/06/30
  4. 앞글에 이어 (6) 2008/05/28
  5. 현재 상황 (9) 2008/05/26
  6. 이건 아니다 - 박노해 (5) 2008/05/09

1.
일감 가지러 사무실에 들렀는데
커피 마시며 앉아 있으니 참 좋아서. 일어나기가 싫다.
괴팍한 파파라치 사진들로 먼저 알게 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CD를 요즘 듣고 있는데
참 좋다.
안쓰럽기까지 한 그녀의 기행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그런데
잘 이겨내서, 건강하고 평화로운 사람이 되어 오랜 시간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2.
어제 불만합창단 공연을 마치고, 뒤풀이에 갔다가
지인들과 광화문으로 향했다.
촛불을 든 사람들 틈에서 잠시 함께하고 왔는데
전에 없던 매서운 눈빛의 사복 경찰들을 보니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걱정부터 들었다.
조선 땅에
백성과 싸우기 위해 특별히 훈련되고 조직된 병정이 있던 때가, 또 언제였지.
광화문 거리가 발 디딜 틈 없이 촛불 든 인파로 가득했던 그땐
이러다 뭔가 달라질 것도 같다는 막연한 희망도 있었거늘
어제 그 현저히 줄어든 인원과, 확연히 차가워진 날씨를 확인하면선
희망보다 절망감이 더 밀려오는 거였다.
이제 어디로 흘러갈까.
우린 모두 하나 하나 완전한 존재들인데
왜 이렇게 알 수 없는 바람에 밀려 흘러가야 하는 걸까.




2008/10/12 18:53 2008/10/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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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오픈 전. 디스플레이하러 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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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오픈일. 서영배 작가님과.
여기까지 서영배 작가님 카메라로 촬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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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식 마치고 함께 촛불집회 가서.
전소진 작가님, 서영배 작가님, 압구정 김선생님과 함께.
사진은 현장에서 만난 영진공 함장님이 촬콱.




2008/07/11 16:21 2008/07/11 16:21

전시회가 끝났습니다.
멀리까지 직접 와주신 분들, 인사 건네주신 분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

갤러리에 가서 작품 철수하면서 뒤늦게, 그동안 갤러리에 맡겨주신 선물들을 받아왔습니다.
와주신 것도 고마운데 선물들까지 ㅜㅜ 한 분 한 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이름을 적지 않고 주신 분도 계시던데 나중에라도 누구신지 알려주셔요. 흑흑.

+

그림 판매는 저에게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저의 첫 구매자 모두를 잊지 않을게요.
갤러리에서 우편으로 보내드릴 테지만, 거기에 제 감사의 마음도 같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주셔요.

+
+
+

이번 전시회는 내 인생 처음으로 참여한 전시회임과 동시에
시작부터 끝까지 촛불집회로 버무려진; 셈이 되었다.
난 사실 겁이 많다. 전경들이 다가올 기색이 보이면 얼른 저 뒤쪽으로 피하고
진압을 피해 뛸 땐 심장이 같이 뛰었다. 그 순간엔 무서워서 혼이 다 나갈 정도; 아 씨 진짜 싫다.
그래도 계속 나가는 건 용감하게 맨앞에서 맞설 순 없는 나 같은 겁쟁이라도
현장에서 촛불 하나를 더 밝히고, 함성 소릴 조금 더 보탤 수 있기 때문이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여기 한 명 더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외로워하지 말라고.
무엇보다 현장의 증인이, 목격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똑똑히 보고, 기억하고, 증언할 수 있는 거다.
그래서 우익들이 난동 부린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그치들과 몸싸움할 건 아니지만 달려가고
오늘은 피곤하니까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도 폭력진압 기사를 보곤 걸음을 돌리게 되는 거.
걱정돼서 안 되겠고,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낫겠지 하는 마음에 말여.
지켜보는 눈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낫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간 거리에선 새가슴으로 덜덜 떨고 힘들더라도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는 멋진 사람들 때문에 결국 웃게 되는 거고.
그러니 진압이 거세질수록 더 따박따박 거리로 나갈 거다.
이러다가 단련되고 무뎌져서 겁까지 없어지면 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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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6월 13일, 시청→여의도 행진 중 찍은 것.
수수한 옷차림의 평범한 아주머니가 직접 쓴 피켓을 들고 걷고 있었다.

"이명박을 점지한 삼신 할미 각성하라"

명박오빠 좀 봐. 오죽 답답하면 삼신 할미까지 탓하겠나 이 사람아.



2008/06/30 10:12 2008/06/30 10:12


바로 전 포스팅에 댓글들을 달아주셨는데
마감인 작업 때문에 넋나가 있다가, 늦게 답글을 씁니다.
공개적인 답글은 블로그 주인의 특권임돠? ㅋㅋ -_-;
실은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보셨음 하는 생각에서 따로 쓰는 거예요.

저는 토, 일, 월요일 3일 연달아 생중계로 시위현장을 보았어요.
오마이뉴스, 진중권 교수가 현장에서 진행한 진보신당 중계,
일반 네티즌이 노트북을 들고 나가 개인적으로 중계한 것, 도로교통상황 CCTV까지 골고루 보았습니다.

제가 본 것과, 시위에 참여한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시민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해서 강경진압이 시작된 게 아니었어요.
ㅇ님 말씀대로 청와대로 가자고 나선 사람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거기 합류했지만
이 사람들 그냥 필부필부들이라 그냥 구호 외치면서 거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그런데 살수차 도착하고 강경진압이 시작됐습니다.

언론에서 37명 연행, 32명 연행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현장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하던 인간들이 그 정도 잡혔구나 생각하기 쉽지만
연행되는 광경을 보니 말 그대로 랜덤이더군요.
전경과 대치중인 사람들 중에서 한 명씩 골라 잡아당기고, 시민들과 서로 당기다가 끝내 끌고가고.
인도에 서 있다가 연행됐다는 분들도 봤습니다.
연행된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주는 기사가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 ··· 01958159

거기에 이런 식의 대응은 정말 아니지 않나요?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UY7lVuIKpbY$
간밤엔 여중생도 연행했더군요. 제정신이 아니라고 봐요.

ㅎ님 말씀처럼 거기 모인 사람들 중엔 어디 소속, 어디 조직원들도 끼어 있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거리 점거를 시작했을 수도 있구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일반 시민들이 동참했다는 거라 생각합니다.
ㅇ님 말씀대로 평소 서울시에서만도 여러 이유로 크고 작은 시위가 많이 열리고 있는데
그 많은 시위마다 시민들이 함께하진 않잖아요?
지나가다 뜻을 함께하는 시위 현장을 목격했다고 바로 뛰어들어 함께 행진하는 경우가 흔했나요?
그런데 이번엔 현장은 물론 집에 있던 사람들까지 뛰쳐나갔거든요.
정부와 언론에서 자꾸 '조직, 배후, 선동' 이런 단어를 쓰는 건
어르신들 그런 단어에 민감한 걸 이용해서 매카시즘을 자극하려는 것 같아 괘씸하기도 하고
아니 누가 시킨다고 생각없이 네, 네, 하며 다 하는 사람들인 줄 아나 싶어 어이없기도 합니다.
애써서 이해하려 노력하자니 사고 자체가 달라서 그런 건가란 생각도 겨우 듭니다.
그 사람들은 배후와 명령 없이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게 납득이 안 되는 거예요.

여하간 저는 일이 커진 첫날(토 밤~일 새벽) 생중계를 보라는 지인의 권유를 받고 보기 시작했다가
밤새 잠 못 자고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이번 촛불집회에 나가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있는데,
그 사람들이 그렇게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분하고 속상하고 미안하고 복잡한 심경으로 울었습니다.
집에서 생중계 보다가 뛰쳐나간 분들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음 날도, 다음 날도요.
집에 있다가도 그런 판인데, 현장에서 조용히 문화제만 마치고 귀가하려던 시민중에서도
상황이 안좋아지니까 불안한 마음에 끝까지 함께 했던 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전 집회에선 지하철 끊기기 전에 자리를 떴지만 앞으론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덧붙이자면
1)
경찰측과 조중동에선 파이프와 화염병이 동원되는 80년대 풍경으로 돌아갈까 봐 염려한다는데,
지금까지 국민은 인터넷과 평화집회란 2000년대 방식으로 소통을 시도해왔습니다.
그런데 저쪽이 그 방식을 통 이해하지 못하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은 거예요.
그들은 아직 80년대 사고방식과 수준으로 국민을 대하고 있거든요.
이러면 시위라곤 꿈도 안 꾸고 살았을 10대, 20대가 더듬더듬 80년대 방식을 학습하게 될 지도요.
아 그렇다고 제가 파이프, 화염병, 그런 거 사용하는 거 찬성하는 거 아닙니다. 절대 반대해요.
다만 지금 21세기 국민과 80년대 정부가 마주보고 있는 바람에 여기까지 왔다는 겁니다.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을 깨닫지 못하면 앞으로 다른 정책마다 이런 시위가 되풀이되기 쉬울 걸요.

2)
언론에서 제대로 보도해줄 거란 믿음만 있었어도 사람들이 그렇게 화나진 않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그 새벽에 나가려고 마음 먹었던 것도
저기서 저 사람들 다치고 큰일 나도 언론이 외면하면 끝인데,
그러면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잘 모를텐데, 하는 마음에 카메라라도 들고 나가고 싶었거든요.
결론은 정부는 위협하고 언론은 가망 없는 상태에서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 뛰어나갔다는 거.

3)
시위 현장 생중계가 앞으로도 계속될 지 모르겠지만,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시청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시위가 진행중일 때 http://www.afreeca.com/ 로 가셔서 '시위' 정도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하면
진보신당이 중계하는 방송을 비롯해서 개인이 중계하는 방송들 목록이 주루룩 뜰 거예요.
그 중에서 접속 잘 되는 걸로 보세요.
종종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방송이 끊길 때가 있는데, http://www.radio21.tv/ 여기에선 라디오 중계를 해줍니다.

4)
아 놔 이게 뭐냐구용.





2008/05/28 05:23 2008/05/28 05:23

- 5/24~25 시위와 진압 과정
http://www.vop.co.kr/A00000207514.html

- 5/25~26 시위와 진압 과정
http://www.vop.co.kr/A00000207351.html




- 5/25 광화문 세종로






- 5/26, 0시경 신촌





- 5/26, 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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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2008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불안하고, 무섭고, 마음 아프고, 화가 납니다.
촛불 밖에 들지 않은 사람들을 이렇게 강경진압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촛불 문화제할 땐 무시하고
더 큰 소릴 내니까 밟는 것이
이 정부가 국민을 대하는 태도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메이저 언론에선 참여 인원 축소는 물론
집시법 위반과 교통혼잡에 초점을 맞춰 시위를 축소, 폄하하려 하고
무엇보다 아예 잘 다루지조차 않네요.

나는 저분들 편이에요.
그러나 시위에 참여하지 않든,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든
지금 상황이 어떤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생각이라고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같은 생각이라면 침묵하지 말아주세요.






2008/05/26 04:12 2008/05/26 04:12

이건 아니다

                                박노해


웃는 밥을 먹고 싶다
꿈꾸는 밥을 먹고 싶다
꽃피는 밥을 먹고 싶다
최초이자 최후인 밥상 앞에
내 생명이 불안하다

미친 소가 내 밥상을 짓밟고
보이지 않는 손이 내 일상을 옥죄고
아이들의 여린 몸을 파고든다

이제 이 나라 밥상은 갈라졌다
부자들의 안전한 밥상과
우리들의 병든 밥상으로
이 나라 밥상 공동체는 분단되었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풀꽃 같은 우리의 삶과
소박한 우리의 밥상과
푸른 오월의 우리 아이들을
미친 소처럼 몰아대는 시대

아이들이 무슨 죄냐
대지에서 자란 우리 말이 아닌 영어부터 먹고
사랑과 우애가 아닌 성적을 먼저 먹고
자기만의 꿈이 아닌 경쟁을 먼저 먹고
돈만 보고 끝도 없이 달려가라 한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미친 소를 타고 달리는
앞이 없는 미래는 끝나야 한다
나는 살고 싶다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아 이제 더는 부끄럽게 살지 않으리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 앞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리

이 작은 촛불을 밝혀 들고
갈라진 밥상을 넘어
불안과 절망을 넘어
우리들 촛불의 강물로 굽이쳐 흐르며
한걸음 희망 쪽으로 손잡고 나아가리

촛불아 모여라
촛불아 모여라






*
여기까진 박노해 시인의 시였고.
사실 소들도 무슨 죄냐. 인간들 때문에 참 안됐다.
'미친 소가 내 밥상을 짓밟고', '미친 소처럼 몰아대는' 같은 표현들은 껄끄럽지만
퍼왔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리' 때문에.

오늘(5/9) 대규모 촛불집회가 있을 예정이란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 ··· 01950752

어머, 저 지금 선동하는 거 아니에욧.
이런 일이 있을 거라구용♥





2008/05/09 01:11 2008/05/09 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