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제는 평화로운 날들이었다.
평소와 같은 일상이었지만 순전히 내 마음의 평화 덕분에.
새삼 깨달은 것도 있고, 이제부턴 지금까지 보다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해 보면서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흐뭇했다.
그런데 오늘 오후엔 나를 자극하는 일들이 몇 가지 생겨서
그 평화롭던 마음이 오간 데 없어졌다.
마음이 아무리 안정되려다가도, 이런 자극에 나는 너무 쉽게 흐트러지고 만다.
정말이지 외부 자극 없는, 적어도 최소화 된 생활을 하고 싶다.
농담처럼 '다음 생에선 김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곤 하지만, 괜히 그러는 게 아니다.
김으로 태어나, 조용한 바닷속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생을 보내다 가고 싶은겨.
누가 지켜보지도, 신경쓰지도, 기대하지도, 요구하지도 않고
재배하지도, 걷어가지도, 말려서 먹지도 않을 야생 김으로 말여.
1.
주말엔 만화책 두 권과 그림모음집 한 권, 단편소설집 한 권을 봤다. 그리고 최근 주욱 생각하고 있는 '주눅'에 대해 자꾸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요즘 내내 주눅 들어있는 중이다. 선을 딱 그어 몇 살까지 라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예전엔 다른 이들의 이런저런 창작물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고 또 '아 나는 이런 식으로 해봐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나는 이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란 생각이 들어버린다. 나는 이도 저도 하지못한 사람이 될까봐 두렵다.
2.
지난 주, 처녀들에게 유난히 껄떡거리는 어느 유부남에 대한 대화를 했다. 대화에 참여한 이들이 공통으로 궁금해한 것은 '그런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가' 였다. (나는 평소에도 그런 유부남에게 '대단한 자신감'이란 별명을 붙이곤 한다.) 객관적인 눈으로도 총각이었대두 매력을 느끼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그는 무슨 자신감으로 여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일까. 욕먹을만한 이야기지만, 사실 나도 이십대 초반에 막 화장법을 익히면서 내가 화장을 하면 본모습보다는 예뻐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리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아도 나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제법 있다는 사실때문에 우쭐거리기도 했다. 그래서 사귈 마음이 전혀 없는 남자에게도 확실한 'No' 싸인을 보내지 않고 그가 나를 정말 좋아하게 되는지 어정쩡한 태도로 지켜보기도 했던 것이다. 어느 순간 이런 건 참 못할 짓이란 생각이 들어 다시는 그러지 않았지만. 혹시 그 유부남도 자신이 유부남이란 사실을 개의치않을 정도로 좋아해주는 여자를 통해 우쭐거리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러니 그는 어쩌면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감을 찾고싶어 안달하는 사람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아는 다른 유부남은 실제로 그랬다. 평생 아내만 바라보며 살던 그는 어쩌다 처녀를 만나 사귀게 되었는데, 그 순간 '나도 이렇게 연애하며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그는 처녀를 차버리고 다른 처녀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이제 어떻게 살까. 다른 처녀를 꼬시지 못하는 순간 자신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힐까봐 앞으로도 다른 처녀들을 만나며 살까.
주말엔 만화책 두 권과 그림모음집 한 권, 단편소설집 한 권을 봤다. 그리고 최근 주욱 생각하고 있는 '주눅'에 대해 자꾸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요즘 내내 주눅 들어있는 중이다. 선을 딱 그어 몇 살까지 라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예전엔 다른 이들의 이런저런 창작물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고 또 '아 나는 이런 식으로 해봐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나는 이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란 생각이 들어버린다. 나는 이도 저도 하지못한 사람이 될까봐 두렵다.
2.
지난 주, 처녀들에게 유난히 껄떡거리는 어느 유부남에 대한 대화를 했다. 대화에 참여한 이들이 공통으로 궁금해한 것은 '그런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가' 였다. (나는 평소에도 그런 유부남에게 '대단한 자신감'이란 별명을 붙이곤 한다.) 객관적인 눈으로도 총각이었대두 매력을 느끼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그는 무슨 자신감으로 여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일까. 욕먹을만한 이야기지만, 사실 나도 이십대 초반에 막 화장법을 익히면서 내가 화장을 하면 본모습보다는 예뻐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리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아도 나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제법 있다는 사실때문에 우쭐거리기도 했다. 그래서 사귈 마음이 전혀 없는 남자에게도 확실한 'No' 싸인을 보내지 않고 그가 나를 정말 좋아하게 되는지 어정쩡한 태도로 지켜보기도 했던 것이다. 어느 순간 이런 건 참 못할 짓이란 생각이 들어 다시는 그러지 않았지만. 혹시 그 유부남도 자신이 유부남이란 사실을 개의치않을 정도로 좋아해주는 여자를 통해 우쭐거리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러니 그는 어쩌면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감을 찾고싶어 안달하는 사람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아는 다른 유부남은 실제로 그랬다. 평생 아내만 바라보며 살던 그는 어쩌다 처녀를 만나 사귀게 되었는데, 그 순간 '나도 이렇게 연애하며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그는 처녀를 차버리고 다른 처녀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이제 어떻게 살까. 다른 처녀를 꼬시지 못하는 순간 자신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힐까봐 앞으로도 다른 처녀들을 만나며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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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생이란게없다면더좋겠지만말이지요.흐흐흐...
바닷속도 많은 자극이 있을꺼 같은데요 ㅠ 저도 외부자극없이 혼자 조용히 살고 싶네요..
비밀댓글) 으흐 고맙습니다. o님도 평화로운 생활하시길요. ^^
금요일수원) 크크 그러게요.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바로 해탈이라던데 말예요. 오죽하면;ㅎㅎ
pearl) pearl님은 이미 바다에서 진주가 되셨군요. :)
이왕이면 양반김으로..
야생김이라는 것이 아직도 멸종하지 않고 살아 남는 걸 보면
야생김도 나름 치열한 생을 살아가는 것 같네요.
살아가는 것 자체가 어쩌면 치열한 전투일지도...
저도 나루토에 나오는 시카마루의 삶을 지향하는 지라
대체님의 말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이땅에서 치열한 전투적 삶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안식이 있길...
mepay) 안녕하세요 mepay님.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
vk) 하기사 무슨 생물이든 치열하게 살지 않는 게 없겠네요.
그런 이유로,
전 다시 태어나면 산호초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곤 한답니다.
이왕이면 우리가 다시 태어나 뿌리 박게 될 그 곳은 아주 넓고 깊고 맑은 곳이길.
(5년간 조용하게 왔다갔다 했는데 왠지 모를 반가움에 댓글을 남기게 되네요.)
반갑습니다. 발꿈치밴드님의 평화를 빌어요. :)
김...야생김이라..그리사는것도 쉽지않을듯한데요
어쩌면 심심할수도있꾸요 ... ^^
제가젤좋아하는 맥주안주가 김인데 갑자기 그생각이 ㅋ
저는 다시태어나면 ....흠 ...
생각해본적없는데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
아 김에 간장 찍어먹는 맥주 안주 저도 좋아해요.ㅋㅋ
.......간장에 김 찍어먹는 건가?
............김을 간장에 찍어먹는 건가.........
내 꿈은 생선!
우리 같은 동네에서 살 수 있겠구만!
(나 퇴원했삼 yatta~!)
퇴원 축하해!! 앨리스 없는 불만합창단 공연은 참 거시기했어.ㅎㅎ
아 맞다 내가 자기 합창단 DVD 챙겨왔는데. 만나서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