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번에 신도림역과 신대방역을 헷갈린 이후, 오늘.
이번엔 정말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야 했는데
노선도 색깔을 헷갈려서, 영등포구청에서 갈아타야 한다고 착각했다.
영등포구청이 나오기만 기다리면서 딴생각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구로'역이 보였다.
에... 구로는 지나치는 곳이 아닐텐데? 하며 노선도를 확인하는 사이에 문은 닫혔고
그제야 상황 파악을 한 나는 결국 다음 역인 구일역에서 내려, 신도림역으로 돌아갔다.
신도림역과 두 번째 악연이로다.
그나저나 신도림역은 출구가 1번과 2번, 단 두 곳뿐인데
그런 곳이 사람은 왤케 많고 붐비는지. 보니깐, 환승역이라 그런 거였다..
그러니까 신도림역은 그 지역민들을 많이 실어 나른다기 보단
환승역 역할을 든든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진 잊었는데
'나는 내가 이 분야의 연구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 나는 그보단
제자들 옆에서 그들을 돕는 일에 소질이 있었다' 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환승역 역할에 더 충실한 신도림역을 걷고 있자니 문득 그 말이 떠오르면서
저마다 자기가 잘 해낼 수 있는 분야랄까 임무, 그런 게 과연 있는 건가 생각해 봤다.
사실 난 뭐든 내가 직접 하길 바라고, 어느 지점까지 도달해 보고픈 욕심이 크거든.
결혼한 후로는 자기랑 같은 직업을 가진 남편의 어시스트만 부지런히 하는 어느 여성이 있었다.
그녀의 도움을 거름 삼아 그 남편이 성공했을 때도 부럽지 않았다. 내 이름을 건, 내 작업을 하는 것만 같을까, 싶은 마음?
근데 그런 경우에도 어쩜 그게 그녀에게 잘 맞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 이런 생각도 문득 들면서.
뭐 횡설수설한데, 여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빙 돌아왔단 이야기.
2.
지리한 치과 치료.
중간에 치아 본이 잘못 떠진 적도 있고, 시간이 맞지 않아 오래 쉬기도 해서, 아직 갈길이 멀다.
치과 치료 자체로 인한 고통은 참을만 한데
문제는 입을 크게 벌려야 한다는 거다.
내 입은 작은 편이라 크게 벌리는 데엔 한계가 있는데
의사 입장에선 입안 저 맨 안쪽 이를 손볼 땐 작은 입이 영 불편한지
계속 "크게, 조금 더 크게 벌려 주세요" 요구하는 것이다.
오늘은 좀더 크게 벌리란 얘길 열 번도 넘게 들은 거 같다.
턱이 빠질 거 같은 고통을 참으며 최선을 다해 입을 벌렸지만 영 신통찮았는지
결국 의사는 억지로 입을 벌리는 기구를 내 입에 끼워 놓았다. 근데 차라리 그 편이 낫더라. 덜 힘들었다.
하지만 한 시간의 치료를 마친 후 내 턱은 얼얼. 으.
중학생 땐가 고등학생 땐가? 헷갈리는데
언젠가 또 다른 치과 의사는 계속 "크게, 더 크게!" 라 요구했고
그럼에도 내 입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자 억지로 입을 벌렸다.
............'입 찢어지게 웃는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치과에서 입 찢어지는 날이 오리라곤 상상 못했지.
그날 난, 찢어진 입가에 반창고를 붙이고 귀가했다.
'입 찢어지게'에 해당되는 글 1건
- 지하철. 치과 2008/11/04
* 이 블로그의 모든 이미지는 제 모니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출처를 따로 밝히지 않은 모든 게시물들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seevaa, Rephrased by naya et noiyes. a
* 출처를 따로 밝히지 않은 모든 게시물들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seevaa, Rephrased by naya et noiyes. a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