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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다 (12) 2009/03/16
  2. 2003/01/16


그제부터 지금까지 내 상태를 표현하면 '너덜너덜', '만신창이' 정도 된다.
다음 생에선 감정 없는 생물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예 태어나지 않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쨌든 이 생에선 문득 모든 걸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해도
산다.
삼십년 넘게 쉬지 않고 꾸준히 해온 건 숨쉬며 사는 것 뿐이다.
그러니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어쩌면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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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 내내 울다가 두 시간쯤 자고 일어나서, 완벽하게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상태로 몇 시간을 보냈는데
그 순간에도 음악은 듣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음악은 그런 거구나.




2009/03/16 03:56 2009/03/16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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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이 나서 종일 쉬었다. 정말이지 푹 쉬었다.
윈앰프에 좋아하는 노래들을 shuffle로 걸어놓고
이글루같이 솟아있는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가
엎드린 채로 잠을 청했다.
볼륨을 적당히 맞추고 음악을 튼 채로 자면
자다 깨고 자다 깨는 비몽사몽의 순간에도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고 있어 좋다.
아예 아무 것도 틀어놓지 않고 있는다면, 더 깊이 잠들어
비몽사몽하는 순간 자체가 줄어들텐데
난 그렇게 깊이 잠드는 것보다 적당히 어렴풋이 자고 문득 문득 깨어
흘러나오는 노래를 확인하며 다시 정신을 잃는 편이 좋다.
나는 종일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기만 했는데,
그러고나니 밤중엔 오히려 힘이 남아 방청소를 했다 -_-;;
옷장까지 닦는 의욕적인 청소를 한 나는
이제 커피를 마시며 컴퓨터 앞에 앉아
종일 쉰 덕에 가뿐해진 몸은 다행이지만
미루고 있는 중요한 일은 어떻게 해야 한다냐, 하며 고민 중이다.
아 큰일이다... 단 며칠이면 해결되었을 일을 미룰수록
부담감은 커지고, 다른 일이 갑자기 마구 생겨나 오히려 시간은 부족해진다.
그리고 몸살 따위가 들어 그것을 핑계로 종일 쉬는 일도 생긴다 -_-;;



(자는 것에 도움이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자다가 깨다 다시 잠들며 까무러칠 때 들려오면 기분이 좋은 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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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16 03:41 2003/01/16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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