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광화문역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는데, 내 앞에 선 아저씨의 검은 양복 바짓단에 노란 은행잎 하나가 꽂혀 있는 것을 보았다. 저러다 빠지겠지, 했는데 아저씨가 개찰구를 지나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 올라가 지상으로 나갈 때까지 바짓단에 그대로. 마침 나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그 아저씨에게 횡단보도를 건너며 '오른쪽 바짓단에 은행잎이 꽂혀 있다'고 말해 주었다.
은행잎을 빼내다 기우뚱 넘어질 뻔한 아저씨에게 '그거 버리지 마세요' 라고 했더니 의아한 표정을 짓길래 '줍지 않고 품으로 들어온 낙엽은 소원을 들어준대요. 갖고 계시면 행운을 가져다 줄 거예요' 라고 말했더니, '아아 그래요? 고맙습니다' 하며 은행잎을 손에 꼭 쥐었다.
아저씨는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상상하며 어쩐지 기분 좋아진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좋은 기분. 어젯밤엔 원고도 비교적 순조롭게 준비되어, 한 동안 빠져있던 슬럼프에서 벗어난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잠도 푹- 잘 잤다. 덕분에 지금부터 부랴부랴 일해야 하지만, 그래도 기운이 나는걸. 컨디션도 최고다. pc에선 조금 전부터 pizzicato five의 magic carpet ride가 흘러나온다. 은행잎은 나에게도 행운을 가져다 준 것 같다.
도대체
2005/11/28 06:03
2005/11/28 06:03
Trackback Address >> http://dodaeche.com/trackback/50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