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와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1. 유화
대학 전공이 섬유공예라서 회화 작업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 학교에서 주로 배운 건 각종 염색 기법과 타피스트리(직조) 등등.
미대 입시할 때도 석고 뎃생과 포스터칼라 물감 구성이 전부였는데 그나마 난 실기에 통 소질이 없어서; 농담으로 '수능 성적으로 대학 갔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그럼 또 내 그림 실력 보곤 다들 수긍한다. 캑.) 내 회화 실력은 미대 출신인 걸 감안하면 정말 젬병에 속한다. 그래도 어찌어찌 그림 그려서 먹고 살곤 있지만은.
여하간 예전부터 꼭 그리고 싶은 몇 장면이 머릿속에 있는데 그것들이 다 유화로 그려야 구현이 가능한 것들이라
언젠가 유화를 배워서 꼭 그려내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어디서 어찌 배우나 고민만 하며 정작 시작하진 않던 차에
백화점 문화센터라는 게 떠올랐던 것이다.
백화점이라면 할인 매대, 혹은 지하에 있는 상설 할인 매장 같은 곳만 친분-_-이 있었는데
문화센터 전단지를 펴들고 그 많은 강좌 목록을 살피다 보니 우왕~ 문화센터 짱. 종목도 많고 가격도 착하고. 그만 반해 버렸다.
하여간 그래서 유화반을 신청해서 지난 주부터 출석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부턴 드디어 유화 도구를 손에 잡는다. 그럴 생각에 몹시 두근두근하다.
첫날, 정말 오랜만에 이젤 앞에 앉아 연필을 쥐었을 때도 그렇게 두근거렸다. 첫시간엔 직육면체, 삼각뿔 같은 석고상을 앞에 놓고 연필 뎃생을 해보랬는데
빈 종이에 삭삭삭삭, 석고를 그리고 있자니 입시할 때 생각도 나고.
지난 달 월간지 마감 때였다. 서지랑 통화를 하면서 "마감은 코앞인데 그려야 할 분량이 산더미"라고 한숨을 쉬자 서지가 그랬다.
"할 수 있어. 야, 우리 입시할 땐 세 시간 네 시간만에 2절지 한 장을 다 채웠는데. 그것도 했는데 지금 그 일을 다 못하겠냐."
순간 아 맞다 그랬지, 하며 허허 웃었다. 덕분에 마음도 조금 편안해졌고. (아, 쓰다보니 서지가 참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들 열심히 쏙쏙 받아들여서, 이제 유화를 한 번 그려보자.
그리고 언젠가는, 내내 머릿속에만 떠올려온 장면들을 고스란히 캔버스에 옮겨야지.
2. 기타
몇 년 전 기타를 배우려고 기타 학원에 등록했었다.
그땐 일렉기타가 멋져 보였을 때라 일렉기타 수강 신청을 했는데, 신청하자마자 곧 회사를 관두고 어쩌고 하는 통에 제대로 다니질 못했다. 학원 기타로 기타줄 치는 연습만 하다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 문화센터 강좌목록을 훑다보니 어쿠스틱 기타 강좌가 눈에 들어온 거다.
결국 기타반까지 등록했다. 그리고 중고 까페를 샅샅이 훑으며 마음에 드는 기타를 발견, 싸게 샀다.
직거래로 기타를 구입하기 전날 밤,
드디어 '내' 기타를 처음으로 갖게 된다- 는 생각에 들떠서 잠을 다 못잤다. 당일 아침에도 일찍부터 눈이 번쩍. 기타, 오오 기타, 내 기타.
기타를 손에 넣고, 집에 돌아와 애지중지 만져보고, 오늘 처음으로 배우러 다녀오는 길에도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이렇게 유화와 기타로 내내 설레고 있다가 문득 생각했다.
올해 내가 우리 나이로 서른 둘인데 너무 여고생처럼 들떠있나 싶어 잠깐 쑥스럽다가도
아니야, 용케 참 잘 설레고 들뜨고 신나는 거다, 했다.
어머니 아버지뻘 되는 문화센터의 다른 수강생들도 모두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걸음했겠지.
설레는 이들 가득한 문화센터에 축복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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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지요. 후후후..
지금 23살.. 지난해 10월 중간부터 배웠으니까, 이제 5달쯤 됐네요.
빠지기로 많이 빠졌고 처음엔 대강대강 했었지만, 요 몇일간은 연습이 너무 재밌어서 두근두근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한번만 더가면 책 한권을 뗍니다. 후후후
오우... 바이올린은 소리내기 어려워서 처음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포기 안 하시고 계속하셨군요. 멋지십니다. 계속 더 연습하셔서 멋지게 연주하시게 되길요. 'ㅅ^
저도 문화센터 다녀요.ㅋ
저는 드로잉이랑 소묘 배우러 다닙니다요.
첫 시간에는 걍 줄만 그었지요.
유화는 커리큘럼이 어떤지요?
드로잉은 그냥 맘 가는 대로 그리라고만 하고 연필 쥐는 법만 알려주대요.
이번주는 어떨지, 기대는 됩니다.
열심히 배워서 유화까지 그려보곤 싶은데 될지 모르겠어요~
아 aspacia님도!
저는 서양화반이라 첫시간엔 석고를 한번 그려보라고 했구요, 앞으로 커리큘럼을 보니 수채화 하고 싶은 사람은 수채화를, 유화 하고 싶은 사람은 유화를 선택해서 각자 개인적인 진도로 실습하는 것이더군요. 드로잉&소묘반이시면 처음에 선 연습 많이 하시는 게 맞을 거예요. 많이 많이 그리시는 게 가장 좋을 거예요. 건투를 빌어요! ^^
(근데 우리 혹시 같은 백화점? 저는 롯데 본점!)
저는 문화센터가 끝난 후 아주머니들이 백화점 꼭대기 라운지에서 커피 사주시면서 전하는 인생의 철학이 너무 무서웠어요. 남자 얘긴 재미있었지만.
으하하하 그런 자리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아주머니들이 전해 주시는 인생의 철학.................(어쩐지 정말 무서울 거 같아요;;)
기타 학원비 디게 아깝네요. ㅜㅜ
예, 제가 그런 식으로 날린 돈들이 무려........................-_-;;
그동안 제가 하고 싶었던 것중에 가장 꾸준이 하고 있는것이 있다면..
사진같습니다 ^^;; 사진도 한번 취미로 가져보세요! =)
소중한시간님 블로그에 가니까 사진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
저는 명실상부한 기계치라서 자동 카메라도 잘 못다룬답니다.........--;;
롯데 본점 가려다가 시간이 안맞아서 신세계 강남 다녀요.
지하철 안 갈아타도 돼서.
롯데보다 2만원 싸요.ㅋㅋㅋ
컥 2만원;;
하지만 전 무조건 가까운 데로 가야 해요. 안 그러면 잘 못다니거든요. 흐흐
저도 도대체님 글 읽으니깐 너무너무 문화센터 강좌 듣고싶어요-_ㅜ 아흑흑
근데 문화센터 강좌는 늘 시간대가 안맞아서,, 전단지 신나게 훑어보고는 슬그머니 접어두었다는..
전 통기타를 쳐보려고 구입했는데 어느덧 또 게을러져서 안하고있네요ㅠ
나의 기타가 생기던 날엔 정말 두근두근 설레었었는데:)
연습하고 배우긴 귀찮고 그저 노력없이 잘 치고만 싶은 못된 심보란,ㅎㅎ
아무튼 도대체님 유화도 열심히 그리시고 기타도 신나게 배우셔서
하루하루 사는 즐거움이 날로 커지시길 바래요.
그런데.. 유화는 어떤가요? > <
전 어린시절 아크릴화만 좀 배웠었는데 재밌었거든요.
근데 유화는 어떤지 궁금해요. 비슷하려나? 다르려나?
그나저나 유화물감 비싸던데ㅜ 흑. 아무튼 유화를 그리는건 어떤 느낌이고 어떤지(?) 얘기해주세요:D
문화센터 시간대가 주로 낮에 많죠.
ㅋㅋ 저도
1. 노력없이 잘 치게 되거나
2. 노력하고 싶죠. (하진 않는다)
기타도 유화도 등록한 김에 어찌어찌 해나가겠습니다. 일단은 나름 진지해요.
세 달 과정이 끝나면 유화가 어땠는지 짧은 소견이나마... ^^;
아~ 저하고 똑같네요
유화 시작하셨나봐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