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에피소드.
이혼한 전남편의 "다시 시작하자"란 고백을 들은 수잔은 무척 환한 표정으로
"이럴 수가. 오 맙소사, 정말 기쁘다." 하고 반응한다.
난 그 다음 순간 수잔이 ".............내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냐? 이 바보 멍청이야!"
라고 퍼붓지 않을까 상상했는데, 그건 너무 구식 유머였나. ㅎㅎ 수잔은 그 대신 이렇게 말한다.
"행여나 당신이 그런 말을 꺼내면 어쩌나 두려웠는데,
막상 이렇게 들었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잖아! (그래서 기뻐)"
그리고 수잔은 전남편에 대한 감정이 조금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기쁜 마음으로
한걸음에 마이크에게 달려가 키스한다는 내용.
볼 때는 아 그렇구나, 저런 기분일 수도 있겠구나 싶은 정도였는데
어제 그애와 마주쳤다.
의외의 장소, 의외의 시각이었고
주위가 너무 어두워서 긴가민가 했지만 맞는 거 같았다.
그애가 날 보았는진 모르겠지만 난 그애를 보았는데
그동안 행여 언제라도 마주치면 얼마나 괴로울 것인가 상상하던 것과 다르게
의외로 나는 괜찮았다. 정말이야.
물론 놀라긴 했지만 어느 정도였냐 하면
길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한 순간 느끼는 "휴우... 넘어질 뻔 했네." 하는 기분.
딱 그런 정도의 기분이었어.
그리고 잠시 후에 어쩌다 길이 또 겹쳐서 다시 맞닥뜨렸는데
그렇게 지나친 후에도
그냥 그랬던 거다.
난 정말 괜찮았다.
어제 그애가 진짜 그애였든 내가 잘못 본 거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그게 미움이든 뭐든 마음 한쪽에 삐죽삐죽 나와있던 실밥이
어느새 정리된 거란 생각이 들어서, 무척 홀가분했어.
별 거 아닌 일로 유난 떤다고 해도 좋아.
난 이런 일로 굳이 기뻐하고 싶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딱지가 생겼군요.
"상처가 당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겁니다"라고들 하지만
"나는 이제 강한 사람이 됐어요라"라고 말하는 사람은 못봣어요.
이미 과거가 된 그 사람을 지금 마주 친다면
분명 심장이 꽁당꽁당 뛰겟지만
과거에 뛰던 그 심장 고동과 지금의 심장 고동이 같다곤 못할것 같아요.
그냥 그렇다고요.
과거의 그 사람을 생각하면...
우리 남은 날을 잘 살아보아요. ^^
저 그 기분 알아요! 딱 그 기분.
20살 때 진짜 좋아했던 애인 너무 못되게 굴어 헤어지고나서 정말 많이 아팠는데요. 그러고나서 군대 간 그 애가 다시 연락해서 만났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너무 찌질한 모습에 실망하고 내가 이런 애를 왜 그토록 좋아했을까 싶었다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그런 기억을 준 그 애한테 고마워하고 있어요.
아니면 지금도 가끔 생각하며, 아쉬워하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 찌질한 놈을 두고 바보같이.
그 후에 잘 맞는 연을 찾으신 앙탈여우님이 부러워요.
연휴 잘 지내고 계시죠? ^^
안녕하세요. 어마어마한 팬클럽 회원수를 자랑하는 다단계 액터 하정굽니다.
어제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모른 척해서 죄송합니다.
거리 도보시 제 정체가 드러났을 때는 수많은 팬들의 러쉬로
빤스까지 뜯기니까요.
감사합니다.
하정구님 빤스는 팬들이 하도 잡아당겨 늘어나서 팔각 빤스.
하정구님...대체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는-_-;;;
일일히 덧글 다시는 대체님 참 멋지시다는-_-;;;
아 ㅋㅋ. 하정구님은 제가 아는 분이에요. ㅋㅋㅋㅋ
평소엔 착한 분인데........(생략)ㅋㅋㅋㅋㅋ
저는 아직도 분노해요....
마주치면 주먹이 울죠......
저도 여전히 걔가 싫어요.
근데 이젠 아예 신경쓰고 싶지 않은 거 같아요.
('같아요'라고 할 수밖에 없는, 언제 또 변할지 알 수 없는 제 마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