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해당되는 글 4건

  1. 하루 2006/06/02
  2. 기자들 2006/02/01
  3. 십육깡 2005/08/14
  4. 축구와 티비 2002/05/18
1.
집을 나서 큰길로 걸어내려오고 있는데
눈앞에 기분 나쁘게 생긴 갈색 액체가 뚝 떨어졌다.
위를 올려다 보니 전선 위에 새 한 마리.
조금만 빨리 걸었으면 맞을 뻔 했다.
그 기분 나쁜 새똥을 머리에 맞았다면 얼마나 끔찍했을까.
오늘이야 새똥을 피한 게 다행이지만
지금까진 아무 생각 없이 기분좋게 지나다니던 집 앞 골목을
앞으론 머리 위 전선까지 의식하며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니 움찔. 그리고
새똥은 모두 흰색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구나.


2.
오늘 사무실 책상 위엔 우유 두 팩이 있었다.
하나는 3일 전에 마시다 방치한 것
또 하난 오늘 새로 사온 것.
일하다 갈증이 나서 시원하게 들이키고 나니
이 더위에 뚜껑이 열린 채 3일 동안 숙성된 우유였다.
오늘 밤 설사의 세계로 신속하게 진입하지 않을까 염려 중이다.
어쨌든 이래서 쓰레기는 제때제때 치워야 한다.


3.
자정 넘어 부산에서 부재중 전화가 들어와 있는 걸 보았다.
머리를 굴려도 부산에 사는 지인이 없고
너무 늦게 발견해서 전화를 되걸진 않았는데
누굴까. 잘못 걸려온 전화라 생각하고 잊어야겠다.


4.
열우당은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고
민노당도 한나라당을 견제할 곳은 열우당이 아니라 민노당이라 호소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얘네는 막아야 하지 않겠어요?' 라는 호소가 우선이라니.
그리고 이것이
'한나라당은 기필코 막아야 할 세력' 이란 전제 하에 가능한 호소라는 점 때문에
이제 한나라당은 완전 악의 축이구나 생각하며 웃었는데
결과는 한나라당의 싹쓸이.
웃을 수도 없고...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시장 되는 걸 보고싶다. 쫌.


5.
오늘 밤에도 축구경기가 있나보다.
회사가 광화문이라 인근에서 응원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난 우리나라랑 어디랑 경기하는 지도 모른다.
헤드셋을 끼고 슈퍼키드의 '어쩌라고' 나 듣고 있다.
지난 2002 월드컵 땐 학교가 광화문 근처라
방과 후 인파에 끼어들어 즐겁게 응원해보기도 했고
올해는 회사에서 월드컵 컴필레이션 음반까지 나왔지만
이래저래 피곤한 일 투성이인 요즘의 솔직한 마음은
'아아 관심 갖기 싫다'.




2006/06/02 02:05 2006/06/02 02:05
패션지들을 읽다 보면 -특히 나이 좀 먹은 커리어우먼이 타깃인 잡지들- 국제정세를 논할 때보다 더 비장한 어조로 패션과 메이크업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보고 웃곤 한다. 특히 해외 스타들의 옷차림에 대해 매치가 잘못 됐다거나 하는 식으로 준엄하게 꾸짖는 거 좀 많이 웃긴다. 잡지사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에휴 일이니까 쓴다, 일이니까 써' 하는 심정으로 오버를 곁들여 쓰는 건지, 아니면 평소에 사람들을 만날 때도 상대방의 복장과 화장을 엄격한 눈으로 평가하는 생활을 하는 건지 궁금하기도.

아무튼 그런 글을 읽다 보면 축구선수의 플레이에 나라의 운명이 달린 듯 오버하는 스포츠신문 기사를 볼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든다. 안군의 지인은 '스포츠신문에 비하면 조선일보는 극우도 아니' 라고 말했다는데. 후후.

안군은 평소 조선일보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사냐면서 '때때로 웃겨주는 코믹 신문' 이란 얘길 한다. 나도 그런 신문 하나쯤 있는 건 안군 표현대로 썩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해 단순히 웃고 넘어갈 정도로 그들의 비중이 적지 않다는 것일 거다. 지하철 가판대 구석에 꽂혀있어 돈 내고 사 보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는 가십성 찌라시라면 모를까, 한국 일등 언론 행세를 하며 그들이 휘둘러온 권력놀음을 단지 코미디라 하기엔, 그들 때문에 눈물 흘린 많은 이들에게도 미안한 일이다.




2006/02/01 19:14 2006/02/01 19:1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2002 월드컵 때 찍은 내 친구 ㅇㅇ양의 사진.
한국 축구 16강에 대한 열망이 머리 위 찬란한 빛으로 표출되었다.
ㅇㅇ양은 다락방에 자주 오지 않는다.
사진을 올린 것을 알면 당장 전화해 살해 협박을 할 지도 모른다......


2005/08/14 23:38 2005/08/14 23:38
나는 축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단 이야기는 아니고 그저 축구에 관심이 없을 뿐이다.

아직까지 축구팀이 11명인지 9명인지 매번 듣는데도 늘 헷갈리고, 몇 해 전엔 티비에서 해주는 축구 경기를 보다가 옆에 있던 이에게 이렇게 물은 적도 있다.

 "야, 쟤는 뭔데 혼자 다른 색깔 유니폼을 입고 뛰냐?"

그는 심판이었다. -_-;

이런 취향이 평소 생활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진 않기 때문에 아쉬울 게 없기는 한데, 월드컵을 앞둔 요즘은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불편(?)할 때가 있다. 며칠 전 티비나 보며 뒹굴거리자 하고 누운 채로 티비를 켰는데 공중파 4채널 중에 3채널에서 축구 프로를 하고 있지 않은가! 나머지 한 채널은 축구는 아니었지만 테니스로 추정되는(얼핏 봐서 어렴풋하다- 하여튼 역시 별 관심이 없는) 경기를 내보내고 있었기에 나는 미련없이 티비를 껐다.

그저께 저녁 오랜만에 회사 사옥에 찾아갔을 때도 마침 우리나라와 스코틀랜드가 경기 중이라, 많은 분들이 티비가 있는 회의실에 모여 열광을 하고 있었다. 몇 분이 내게 "축구 안 봐요?"라고 물어오셨지만 나는 그냥 사무실에 앉아 웹서핑이나 하고 있었다. '그냥 가벼운 맘으로 다같이 보면 되지, 꼭 따로 논다!' 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어찌하리, 축구 경기를 바라보는 동안이 그렇게 지루하고 심심할 수 없는데.

그런데 축구뿐만이 아니라 야구 농구 등 '국민 스포츠'라 불리우는 종목들에 관심이 없기는 매한가지라, 사실 내가 티비 앞에 앉았다가 가장 툴툴거리는 때는 며칠 전 밤과 같이 공중파 방송 전부에서 각종 스포츠 경기를 보여주는 때랄지, 매일 밤 일정한 시간이 되면 꼬박꼬박 스포츠 뉴스가 방송되는 때이다. 3사에서 모두 스포츠 뉴스를 하고있는 것 같으면 나는 EBS와 AFN에선 무얼 하나 돌려보고, 그것도 시원찮으면 티비 앞을 떠났다가 끝났을 시각이 된 것 같은 때 출레출레 돌아온다.

문득 앞으로 월드컵 개막이 되고 온통 축구 경기와 그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벅적할 때 나는 어떤 포즈로 있을까 상상해보다 몇 자 끄적거렸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아마 온국민이 축제 분위기에 싸여있을 때 나는 티비 앞에서 볼 프로그램이 없다고 툴툴거리고 있을 것은 분명하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보니 내가 티비 중계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종목도 분명 있다. 가장 재밌게 보는 것을 꼽으라면 마라톤인데, 긴 시간 동안 달리는 모습만 보여주니 지루할 것도 같지만 그렇지 않다.

처음 우르르 출발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선두그룹과 후미그룹으로 나눠지는 모습이나, 선두와 후미 각 그룹마다 그 안에서도 서로 견제하며 순위 다툼을 하는 모습이나, 계속 2~3 순위로 뛰던 선수가 결승점을 얼마 안 남기고 추월하게 되는 장면이나, '언젠간 추월을 하겠지 지금은 힘을 비축하는 걸거야'라 믿고있던 2순위 선수가 끝내 단 몇 미터를 따라잡지 못해 2등을 한다든가 하는 장면들은 쏠쏠한 재미를 준다.

그리고 '무슨 다리를 건너 무슨 언덕을 지나는데 오늘은 내리막길이 많아 도움이 되겠군요' 같은 코스 해설이나, '오늘은 맞바람이 세게 불어 기록이 저조하겠어요' 등의 해설도 재미있다. 하여 어쩌다 마라톤 경기를 중계해줄라치면 시간이 되는 한 티비 앞에 앉아 계속 보려고 하는 편이다.

음 그리고 또 있다, 보는 걸 좋아하는 경기가. 100m 200m같은 달리기와 멀리뛰기 높이뛰기 투포환 같은 것들을 재밌게 보고있다. 그러고보니 육상 종목은 대부분 잘 보는 것 같다. 달리기를 못 하는 한이 맺혀 그런가 ㅡ,.ㅜ 참고로 중딩 때 100m를 17초에 뛰었던 나는 몸이 불은 고딩 땐 23초인가에 뛰었고, 더욱더 몸이 불은 지금은 아마 100m를 뛰다가 쉰다고 하지 않을까 싶다 -_-;;)




2002/05/18 03:04 2002/05/18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