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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고지 - 이근삼 (8) 200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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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 (신문을 혼자 읽는다.) 참 비가 많이 왔군. 강원도 쪽의 눈이 굉장한 모양인데 또 살인이야. 이번엔 두살 난 애가 자기 애비를 죽였대. 참 짚차가 동대문을 들이받아 동대문이 완전히 무너졌군. 짚차는 도망가 버리구. 이것 봐, 내 『개성을 잃은 노동자』라는 번역품이 착취사에서 다시 나왔어. 이씨가 또 당선됐군. 신경통에 듣는 한약이 새로 나왔는데. 끔찍해라. 남편이 자기 아내한테 또 매맞았군.

(처가 신문지를 한 장 다시 접는다. 날짜를 보더니)

처 : 당신두 참, 그건 옛날 신문이에요. 오늘 것은 여기 있는데.

교수 : (보던 신문 날짜를 읽고) 오라, 삼년 전 신문을 읽고 있었군. 오늘 신문이나 주시오. (오늘 신문을 받아 가지고 다시 읽는다.) 참, 비가 많이 왔군. 강원도 쪽에 눈이 굉장한 모양인데, 또 살인이야. 이번엔 두살 난 애가 자기 애비를 죽였대. 참, 짚차가 동대문을 들이받아 동대문이 완전히 무너졌군. 짚차는 도망가 버리구. 이것 봐, 『개성을 잃은 노동자』라는 번역품이 악마사에서 나왔어. 이씨가 또 당선됐군. 신경통에 듣는 한약이 새로 나왔는데, 끔찍해라. 남편이 자기 아내한테 또 매맞았군.

처 : 참, 세상도 무척 변했군요. 삼년 전만 해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 이근삼 희곡 <원고지> 中, 1960년


 

 

2009/07/22 18:56 2009/07/22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