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내 기념품 가게
기념사진 찍는 아이들
배아픈 원숭이의 표정 호소력 있다 -.-
동물원 한 쪽에 있던, 소원을 적어 학을 접은 듯한...
역시 주렁주렁 달아놓았다.
날씬
왔다
갔다
날 우울하게 했던 고릴라들. 그냥 앉아있는 것 같지만
한 애는 너무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한 애는 옆에 있는 거적같은 걸 잠시 후에 뒤집어썼다.
날 비가 부슬부슬 오다말다 해서 거적을 쓴 것이겠지만,
저걸 쓴 채로 돌아앉은 저 녀석은 가끔 사람들 쪽을 보다 눈이 마주치면
못 볼 걸 봤다는 듯 고개를 홱 돌리곤 했다.
왜 쳐다보냐는 듯 한 그 표정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한동안 이 앞을 떠나지 못 하고
있었는데, 거적을 쓴 모습이 신기한 건 다들 마찬가진 지 일본인들도 꺄아 꺄아 거리며
즐거워하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져 결국 울면서 자리를 떴는데,
비 오는 날 동물원에 혼자 와서 고릴라를 보고 울다 가는 여자라니, 내가 생각해도 나 원 참...
역시 마주하기 싫다는 듯 돌아앉아 있는 고릴라.
이 날 나는 처음으로 동물원이란 게 잔인한 시설이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
결국 동물원은 우울한 심정으로 돌아다니다 나와야 했다.
우울하게 누워있는 흰곰
바닥은 왜 그리 다 성의없는 (동물에게) 시멘트 바닥인지.
아무 것도 없는 시멘트 바닥 위에 달랑 나무집 하나가 있는 공간에서 살면
아무리 동물이라도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
이 곰은 몸둘바를 몰라 하며 계속 문을 긁어댔다.
저쪽으로 갔다가
금세 다시 돌아와 문을 열려 애쓰고
그러다 지쳐버렸다.
이 날은 정말 모두 우울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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