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에 대해서는 서류에 별로 나와 있지 않아요. 나는 아이들이 아니라 그들 부모들이 이곳(청소년 감화 교육원)에 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종종 한답니다. 구두 수선공도 남의 구두창을 제대로 갈려면 삼 년을 배워야 해요. 그런데 엄마나 아빠는 누구나 그냥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부모가 된 다음에는, 부모가 되는 어려운 일을 배우려고 조금도 노력하지 않으면서 자식의 삶을 함부로 결정하거나 규정하게 되죠. 제화공은 구두가 휘거나 비틀리면 가죽을 가지런하게 잘라냅니다. 그리고 아예 못쓰게 된 것은 내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죠. 제화공이 깐깐한 주인을 만났다면 가죽 손실에 대한 손해를 변상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자녀들이 뭔가 잘못되는 경우에는 늘 아이들 탓이 되고 말아요. 그런 아이들이 우리에게 오는 거죠. 그러면 우리는 아이들을 다시 적당히 꿰매 주어야 해요." (192p)
- 굴복하는 게 쉽지 않지만 요헨은 굴복하고 말았다. 도주를 자발적으로 단념했다. 도망쳐 봤자 목적지도 없었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요헨은 이곳 감화 교육원이 훨씬 낫다는 걸 더 이상 의심치 않았다. 국도에 혼자 있는 것, 지나가는 경찰들을 피해 몸을 숨기는 것, 지푸라기 속에서 잠을 자는 것 등은 버림받은 것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도망 다닐 때의 자유는 결코 자유가 아니었다. (254p)
<요헨의 선택>, 한스 게오르크 노아크作, 독일,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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