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해당되는 글 8건

  1. 생각 2006/02/18
  2. 그들의 정거장 2005/12/04
  3. [Hello Dodaeche] 14 : screen mate① (2) 2005/05/01
  4. [Hello Dodaeche] 15 : screen mate② 2005/05/01
  5. 야근 2004/04/14
  6. 두서없는 이야기 2004/04/07
  7. 외로워하는 사람 2003/09/03
  8. 가끔은... 2003/03/04
올해는 연초부터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정말이지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3월부터 한 동안 무척 바빠질텐데 그 전에 진짜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콘프레이크가 출시되면 좋겠다. 지금은 급한 일들을 앞에 두고도 끊임없이 쏟아지는 잠 때문에 울고싶은 심정이다.


한껏 기대하다 실망하게 되는 편과, 아예 기대란 걸 하지 않는 편 중 어떤 쪽이 나은가 생각하게 되었는데, 어느 쪽도 땡기지 않는다. 다만 평소의 나는 어떤 쪽이냐 하면 기대같은 거 하지 말자고 다짐은 하면서도 얄팍한 기대를 끝내 버리지 못하고 있다가 실망하는 편이다.


돈에 자존심을 판 P 소식을 떠올리며 혀를 차다가, 게으름에 자존심을 파는 나보다는 차라리 P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어 의기소침해졌다.


가끔 매일같이 쏟아지는 뉴스들을 보며 외로워질 때가 있다. 별의 별 뉴스들이 그렇게나 많이 쏟아지고 사람들은 분노하거나 기뻐하며 시끌벅적 말도 많은데. 그 많은 뉴스들 중 나와 관련 있는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느끼는 소외감. 줄기세포가 정말 있었든 아니든. 강남에 모노레일이 생기든 말든. 이효리가 컴백 무대에서 립씽크를 했든 아니든. 낸시랭이 아티스트이든 빈껍데기이든. 그게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멍청하게 살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1/7 가량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잘하면 멍청한 상태 그대로 서른 살이 되겠다.






2006/02/18 22:22 2006/02/18 22:22
'엄밀히 말하면 첫눈은 아니지만' 펑펑 쏟아지는 비주얼로 마땅히 첫눈이라 불러야 할 것 같은 눈이 온 어제, 여느 토요일보다는 일찍 일어났지만 종일 집에서 방콕하고 있었다. 날 저물 때가 되어서야 세탁소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작년인가-아 벌써 재작년인가- 후배에게 얻은 코트가 한 벌 있는데, 기장이 긴 그대로 입고 다녔지만 올해는 귀찮아도 수선해서 입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던 게다. 부스스 일어나 세탁소에 들렀다가, '세기말 경 여대 앞 까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그래서 서지가 '모처럼 까페다운 까페에 와본다' 며 향수에 젖었던 동네 까페로 들어가 만화책 한 권 보고 나오는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아악. 드디어 오는구나. 눈 오는 날 내가 할 일이라곤 이마트에 가는 것 뿐이지. 침착하게 걸음을 옮겼다. 흩날리는 눈송이 앞에서 당황한 나머지 이성을 상실해 헤어진 남친에게 문자를 보낸다거나, 이미 나에게 관심 없음이 판명된 남자에게 '눈도 오는데 우리 저녁이나 같이 먹을래요' 라는 전화를 건다거나 하지도 않았다. 애써 '훗......' 하고 시니컬한 표정으로 이마트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아이 참, 이젠 아주 그냥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별 수 없지 인정한다, 이런 날 데이트라도 하면 딱 좋겠다 흑흑, 생각하며 식빵과 쨈, 라면 등이 들어있는 봉다리를 휘두르며 집에 달려왔더니.

혼자 눈 맞다가 왠지 울컥해서 정종 마시고 있다는 아리 오빠 문자가. 오빠도 이마트에 다녀온 길이란다. 사실은 이마트에 영원히 머물고 싶었다, 우린 이마트 첫눈 커플이구나, 멋지다! 후대에 이런 일이 거듭되지 않도록 기록을 남기자, 그런 일이 멋지다고 들뜰 때가 아니다, 내 마음 정종이 데워주는구나 넌 소주라도 데워 마셔라, 어쩐지 더 우울해지네, 이런 얘길 주고 받았는데.

잠시 후 PC 앞에 앉아 메신저를 켜자 청설모 오빠가 말을 걸었다. 오빠네 아기 감기가 심해 며칠 째 외가에 보내놓은 중이란다. 아이구 빨리 나아야 할텐데. 아기 걱정도 되고, 조용한 집에 혼자 남아 함박눈 오는 모습을 보며 일을 하려니 쓸쓸하겠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오빠가 말했다.

'그래서 지금 이마트에나 가려고'.

.........이마트는 외로운 사람들의 정거장인가요.





2005/12/04 23:16 2005/12/04 23:16
사용자 삽입 이미지
Hello Dodaeche, 2001.10.1~2002.3.9 ⓒ도대체

▣ screen mate 다운받기(1번-양 / 2번-오렌지)
 
2005/05/01 05:07 2005/05/01 05: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Hello Dodaeche, 2001.10.1~2002.3.9 ⓒ도대체

▣ screen mate 다운받기(피카츄)

2005/05/01 05:06 2005/05/01 05:06
머리는 폼이냐, 정신차려 다 해내자,

라고 야심차게 다짐하고 야근을 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졸음이 오기 시작한다.

커피와 들을 노래가 있어서 다행이다.

지금은 김영임씨의 태평가를 듣는 중.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닐니리야 닐니리야 니나노...

일이야 어떻게든 하겠지만

갑자기 더럽게 외롭다.




2004/04/14 01:24 2004/04/14 01:24
1
어제 아침 빵 점심 빵 저녁 빵.
오늘 아침 빵 점심 빵 저녁 라볶이.

워낙 밥 체질인지 급기야 배탈이 났다. 하지만 어제 오늘 메뉴는 모자란 시간으로 불가피했던 선택.
걸어 다니며 떠먹는 밥이 나오면 많이 사 먹을 테다.


2
회사 옆쪽 구석에 죽은 나무가 버려져 있다. 그런가 보다 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그곳에 핀 버섯이 보인다.

어떡해서든 살 자리를 비비고 산다. 비비고들 산다.


2-1
만약 내가 그 나무를 태워 버린다면, 나는 버섯들이 살 곳을 없애 버리는 꼴이 된다. 어느 곳을 생명이 있는 것의 터전이라 생각한다면 결정하기 쉬운 일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재개발을 하기 위해 별다른 대책 없이 세입자들을 내쫓는다거나… 노점을 없애겠다며 거리를 닦는 일… 같은 것 말이다.


3
내가 외롭지 않았던 때를 생각해 보고 있자니, 문득, 그 때 나는 외롭지 않았던 게 아니라 외롭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나는 외로울 때도 외로워진 게 아니라 외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뿐인 거다…


3-1
지나가는 개를 부를 땐 ‘쯧쯧쯔’ 하고 혀를 차는 것보다, 쪼그리고 앉아 “꼬맹아” 라든가 하는 말을 거는 편이 다가올 확률이 크다. 몹시 바빠 보이는 개는 한 번 쳐다보고 지나가 버리지만, 급한 일이 없는 많은 꼬맹이들은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나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데, 처음 보는 나와 장난을 치는 녀석들이 고맙기도 하고, 그들이 무척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 물론 나도 외로워서 지나가던 꼬맹이들을 붙잡는다.


3-2
인터넷 어느 곳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찾았다. 생에 대한 농담까지 비슷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 나는 당연히 친밀감을 갖게 되었다. 실제로 그를 만난다면 과연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개나 고양이에게 말을 거는 것보다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 훨씬 어렵다.


4
FISHMANS와 전자양, 라비앙로즈, byul, 마이앤트메리...등의 음악을 듣고 있다. 이렇게 끔찍하게 좋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이들이 고맙다.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고맙다. 이어폰을 만든 사람도 고맙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마다 그들에게 감사하고 감사해한다.


1-1
떠 먹는 밥이라니 굉장한 생각이 아닌가 스스로 감탄했지만, 그러고 보니 삼각김밥이 있었다. 난 왜 계속 빵만 먹었지.


1-2
계획에 없던 야근을 하게 된 바람에, 배가 무척 고파졌다. 야식이라도 사 놓을 걸 그랬나…




2004/04/07 23:58 2004/04/07 23:58
외로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어떤 누구라도 자신의 이야길 들어주길 바라고 있는데, 그 '어쩔 줄 모름' 의 정도가 지나쳐 주위 사람들을 피곤케 하는 바람에 점점 더 외로워지고 있다.




2003/09/03 02:42 2003/09/03 02:42
Tag //
가끔은

스팸메일조차 그리울 때가 있다

나에게 따뜻한 말을 걸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때가

따뜻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얘야, 하고 불러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때가.




2003/03/04 00:58 2003/03/04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