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에 해당되는 글 2건

  1. 오포의 진실 2003/09/29
  2. 개강 한 달 2003/09/25
바로 아래에 올린 '개강 한 달' 이란 글 중에 '오포' 란 것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그 부분만 다시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다:

[ 다른 학과 전공 과목이란 건 사학과의 '한국 현대사' 를 말하는 것인데,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오포(午砲)' 란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 예전에 남산 아래서 대포를 쏘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정오' 가 되었음을 알려주었다는데, 설명을 듣고있다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다. 정오마다 대포를 펑펑 쏜단 말인가. 그럼 과연 어디에 쏜단 말이냐. 옆에 앉은 후배에게 "그럼 대포를 어디에 쏘는 거지?" 라고 물어봤더니 허공에다 쏘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도 결국 어딘가에 떨어지지 않을까, 그럼 그 주위에 남아나는 것이 있을까...

웃음도 나고 궁금해서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었지만 사학과 학생들이 우스워할까봐 걱정도 되고, 수업 시간도 다 되어 결국 질문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게 지난 주였다. 지난 일주일 동안 나는 문득 문득 오포를 떠올리며 궁금해했다. 급기야 매일 대포를 맞아 화염에 휩싸이고 풍비박산이 된 남산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질 지경이 되었는데, 엊저녁 동아리 동기가 명쾌한 답을 내려주었다.

"공포탄을 쐈겠지?"

역시 군대 다녀온 녀석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그 시절에도 공포탄이란 것이 있었을까 다시 궁금해졌지만.]


이 글을 올리고 손님글방에 뜨겁......진 않지만 이례적으로 몇 개의 의견이 올라왔기에 여기에 옮겨놓는다.

이름 니꼴라스
제목 대포에 공포탄이라...
- 엊저녁 동아리 동기가 명쾌한 답을 내려주었다.
"공포탄을 쐈겠지?"
역시 군대 다녀온 녀석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그 시절에도 공포탄이란 것이 있었을까 다시 궁금해졌지만. - => '잡담방' 글 발췌

저기 나오는 동아리 동기라는 녀석이 바로 저입니다. 그래서 대체에게 미쳐 해 주지 못한 말이 있는 것 같아 한마디 하려고 합니다.
"대체야, 그런데 총에는 공포탄이 있을지 몰라도 대포에 공포탄이 있다는 얘기는 나도 여직 못들어봤거던....-_-;;"

그냥 대체가 '역시 군대 다녀온 녀석이다.'라고 쓴 부분이 민망해서 한마디 꺼내놓고 갑니다 ^^;


이 글에 대한 루시퍼 님의 답글:
루시퍼: 포사격용 연습탄이 있죠 석고로 만든거..글고 멍텅구리탄이란것도 있슴다

고양이 님의 답글:
고양이: 간단해여.. 지식검색을 해보는 거져!!


그리고 이어서 올라온 뭘더 님의 상당히 흥미로운 글:

이름 뭘더
제목 오포의 음모론
네이버 지식검색에서 우리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 할수있었다.
오포가 공포였는지 실제 포탄을 발사하였는지의 궁금증에서
출발한 이 추적은 끝내 그 진실을 밝혀낼수는 없었으나
몇가지 미스테리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식검색 내용-
"1884년(고종 21) 왕명에 의하여 오정(午正) ·인경 ·바라에 금천교에서 포를 쏘게 한 일도 있는데, 오포(午砲)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생략)"

여기에서도 알수 있듯 표준이 되는 시간의 발표는 왕궁에서 나오고 있는 것을 알수있다.
즉, 조선시대 왕의 상징은 여러가지로 나타났는데 시간의 공표또한 그 연장선상으로 볼수있을듯 하다.
실제 창덕궁의 3분의1이 물시계, 해시계등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덕수궁(경운궁)에서 볼수있는 짝퉁 자격루는 조선시대
최첨단 과학기술이 집적된 자동알람시계로써 그 기술이 가히 혀를 내두룰정도였다고 한다.

1884년 이전까지는 주로 타종이나 북등을 사용해서 시간을 알렸다고 전해지는데 갑자기 왕궁안에서 포를 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예를 존중하고 무신을 하대하던 조선왕조에서 그것도 임금이 계시는 궁성안에서 포를 쏘다니...??

그렇담 여기서 하나를 추론해볼수있는게 공포탄이다.
본 요원은 실탄보다 공포탄에 무게를 둘까한다.

금천교라함은 경복궁과 창덕궁에 똑같은 이름의 다리가
있으며 1884년 이때에는 고종이 창덕궁에 머물던 시기이다.
그렇다면 창덕궁 금천교지역일텐데 궁성의 정문 밖으로 쏜다면(임금이 있는 인정전으로는 쏘지 않았겠쥐...) 포탄은 쓰이지 않았을것이다.
기실 가본사람은 알겠지만, 바로 앞이 고종의 아버지 흥선이 있는 운현궁이기때문이다. 물론 흥선이 임오군란후(1882) 청에 의해 납치당해 부재중이였다고 해도 어디 아들이 아버지 집에
포탄을 발사했겠는가?
본요원은 공포탄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러나 여기서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왜 기존의 종과 북을 사용하지 않고 포를 사용했느냐이다.
오히려 시간을 알기보다는 오랜 전란으로 놀래자빠지는
백성들과 왕조차도 매일 깜딱깜딱 놀랬을텐데...

이것은 음모다!
숨겨진 역사의 음모... 냄새가 난다.

1882년 임오군란과 1884년 갑신정변으로 창덕궁에는
청과 일본의 군대들이 마구 휘젓구 다니게 된다.
오포가 발사된 1884년은
일본의 힘을 업고 갑신정변을 일으킨 급진개화파들에 의해
창덕궁이 온통 일본과 청의 군대들에 의해 전쟁터와 같던 시점이였다.
갑신정변이 물거품으로 끝나고 일본의 군대가 청에 의해
밀리면서 떼놈들의 군대가 궁성을 보호라는 명목으로
진을 치기 시작한다.

이때 인정전에 있던(금천교에서 엎어지면 코닿을거리..)
고종에게 위협과 압박을 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간을 알린다는
명목하에 경건한 궁성안에서 포를 발사한것이 아닐까하는
강한 의심이 생긴다.
그렇지 않고서 굳이 예와 법도를 강조한 조선의 궁성에서 시간을 알린다는 방법으로 무식하게 포를 쐈겠는가?

슬픈일이다.
고종황제의 재위기간....
자신의 와이프가 사무라이 칼에 도륙되고 아비가 왕서방에게
납치되고....그래도 한나라의 왕인데...우리나라의 왕인데..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진실을 쫗는 뭘더-


아아, 오포에 대한 궁금증은 높아져만 간다.




2003/09/29 19:07 2003/09/29 19:07
2학기가 시작된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나고 있다. 한 달을 꽉 채우려면 아직 며칠 남았지만, 생각과 시간이 함께 난 김에 9월 한 달 학교 생활을 정리해볼까 한다.

1.
우리 과 물품인 재봉틀 중 두 대가 사라졌댄다. 누가 훔쳐간 모양인데, 물품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은 과사무실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가져간 놈들도 못됐다. 방학 전에 사라진 재봉틀 문제로 지금 학년 간의 의심과 갈굼이 오가는 게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어제도 다 모여서 회의를 한 모양인데 난 오늘인 줄 알고 안 갔다. 안 온 사람 중에 가져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그들에게 재봉틀값을 물겠다는 둥, 뭐 그런 얘기까지 나왔다고 해서 기막혀 하고 있는데 다음 주에도 회의를 또 한댄다. 가져간 녀석도 맘이 편치 않을테고, 조교는 조교대로 교수님들에게 미안해할테고, 애들은 서로 비난을 하며 언성을 높이고 있다. 재봉틀이 뭐길래.....

2.
민망하지만 솔직히 말해, 난 휴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공 필수와 선택의 구분이 없는 건 줄 알았다. 그러니까 전공 선택 과목이란 것도 '선택' 이란 이름에 상관 없이 무조건 들어야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 바람에 그다지 맞지 않는 전공 과목까지 모두 듣고 있었다. 물론 빠뜨리는 수업 없이 다 들어서 손해볼 건 없겠지만 그래도 여간해선 안 맞는 수업도 있는 법인데....

어찌됐든 이번 학기에 나는 전공 과목 중 배우고 싶은 것들을 골라 신청을 했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매우 별개이지만 그래도 작업하면서 끔찍했던 과목을 듣지 않으니 마음은 편하다.

3.
사실 전공보다 교양 강의가 더 좋은 나, 이번 학기에 신청한 강의들은 어째 모두 마음에 든다. 그 동안은 그래도 졸립거나 괴롭거나 당최 뭔 말인지 모르겠거나 그런 수업들이 학기마다 빠지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듣는 교양들은 최고다. 교수님들도 좋고 내용도 재밌다. 그 중엔 다른 학과 전공 과목도 있는데 그것도 마음에 들고.....

4.
다른 학과 전공 과목이란 건 사학과의 '한국 현대사' 를 말하는 것인데,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오포(午砲)' 란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 예전에 남산 아래서 대포를 쏘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정오' 가 되었음을 알려주었다는데, 설명을 듣고있다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다. 정오마다 대포를 펑펑 쏜단 말인가. 그럼 과연 어디에 쏜단 말이냐. 옆에 앉은 후배에게 "그럼 대포를 어디에 쏘는 거지?" 라고 물어봤더니 허공에다 쏘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도 결국 어딘가에 떨어지지 않을까, 그럼 그 주위에 남아나는 것이 있을까...

웃음도 나고 궁금해서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었지만 사학과 학생들이 우스워할까봐 걱정도 되고, 수업 시간도 다 되어 결국 질문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게 지난 주였다. 지난 일주일 동안 나는 문득 문득 오포를 떠올리며 궁금해했다. 급기야 매일 대포를 맞아 화염에 휩싸이고 풍비박산이 된 남산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질 지경이 되었는데, 엊저녁 동아리 동기가 명쾌한 답을 내려주었다.

"공포탄을 쐈겠지?"

역시 군대 다녀온 녀석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그 시절에도 공포탄이란 것이 있었을까 다시 궁금해졌지만.

5.
어쨌든 오늘은 그 수업이 돌아온 날이다. 수업 시간이 되어 강의실에 들어서는데 학생들이 아직 오지 않은 거다. 전공자들보다 먼저 도착하는 성실한 학생이 되었다는 생각에 내심 뿌듯해하고 있는데 칠판에 커다랗게 "휴강" 이라 쓰여있었다. 나도 황당했지만, 오늘 다른 수업을 안 듣고 그 수업만 들으러 부랴부랴 달려온 후배 Y양이 안쓰러울 뿐이었다. 우리는 복도에 서서 잠시 흐느끼다 나왔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아무튼 어찌됐든 휴강은 즐거운 일이긴 하다. 우후후...

6.
이번 학기에 '성문화의 이해' 라는 강의도 신청했다. 이 강의는 같은 이름으로 여러 반이 개설되어 있지만 매학기마다 일찌감치 마감되어 버리는 인기 만점의 강의인데, 이번에 운좋게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성문화의 이해라니, 강의명이 주는 임팩트가 강렬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 동안 침팬지와 오랑우탄, 사마귀와 하루살이와 좀벌레와 빈대, 그리고 상어와 채찍꼬리 도마뱀..... 의 성문화(?)에 대해 배웠다... (난생 처음 들어본 채찍꼬리 도마뱀은 그렇다 치고, 벼룩도 아닌 '빈대' 라니......... 우울하잖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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