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 마감은 웹에 비해 압박이 심하다. 당장 원고를 줘야 인쇄소에 넘길 수 있으니깐, 웹 매체처럼 은근슬쩍 숨죽이며(...) 하루 이틀 어길 수 없는 거다. 그게 주간지나 월간지처럼 제 날짜 맞춰서 딱딱 깔려야 하는 경우라면 말할 것도...
이달 월간지 마감을 마쳤다. 이번엔 전보다 원고량이 많이 줄었는데(그렇다, 불경기다!) 어째 밤새고 허덕거리는 건 똑같나 몰라. 이놈의 몰아서 일하는 고질병. 이달엔 일이 손에 너무너무너무 안 잡히기도 했지만. 여튼 마감 때마다 마지막 날은 이십사 시간 넘게 깨어 있는 게 월별 행사가 된 거 같다. 담달부턴 정말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그러고 있다.
잠을 안 자니 사람이 멍해져서, 종이에 손그림 그리면서 포토샵 툴을 찾기도 하고, 반대로 포토샵 작업하면서 발견한 얼룩을 입김으로 날리려고 모니터에 바람을 불기도 한다. 내가 워낙 이런 걸 잘 헷갈리긴 허다. 종이 신문 보다가 기사 아래에 무슨 댓글이 달렸나 찾은 적도 있고, 사이트에 뜬 팝업창들을 손으로 떼어내려고 팔 쭉 뻗은 적도 있다능.
여하간 이제 며칠은 푹 쉴 거다. 지금은 사무실. 사실 아깐 너무 힘들어서 귀가하자마자 자야겠단 생각뿐이었는데, 너무 푹 잠들어서 백분토론 못 보고 계속 잘까봐 고민이네. 오늘 백분토론은 400회 특집 쇼! 패널이 홍준표, 나경원, 전원책, 유시민, 진중권, 신해철, 김제동이랴. 봐 줘야 한다. 그리고 내일부턴 밀린 방 청소도 하고 밀린 볼일도 보러 돌아다니고 밀린 책도 읽어야지... 왜 이렇게 미뤄두고 지냈을까. 아, 그리고 무엇보다 공상, 공상을 하고 싶다. 근래 마음이 좀 뻑뻑했다. 당분간 헐렁한 날들을 보낼 거야. 연말이잖아.
* 대인배 수련은 이 테트리스 게임으로 하고.
http://www.ngworks.net/game/tetoris.html
......소인배는 절대 할 수 없는 거다.
'연말'에 해당되는 글 3건
- 마감 (18) 2008/12/18
- 2003년 2003/12/31
- 2001년 말, 내 모습 2001/12/19
한 해가 이렇게 또 지나간다.
월드컵이 바로 올 여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대통령 선거도 한 지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그게 다 작년 일이란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재작년 일이 되어 버린다.
올 한 해는 내게 있어 여러 모로 아쉬운 해였다... 꼭 해야 하는 일을 못 했고 다가온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 했다. 난 내가 살아온 날들 중에서 99년이 가장 함부로 보낸 해였다고 얘기하곤 하는데, 훗날 2003년도 그렇게 얘기하게 되는 건 아닐까란 두려움이 든다.
올해 만난 사람, 사람들만큼은 너무나 소중하지만 말이다.
참 다행인 일이다.
월드컵이 바로 올 여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대통령 선거도 한 지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그게 다 작년 일이란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재작년 일이 되어 버린다.
올 한 해는 내게 있어 여러 모로 아쉬운 해였다... 꼭 해야 하는 일을 못 했고 다가온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 했다. 난 내가 살아온 날들 중에서 99년이 가장 함부로 보낸 해였다고 얘기하곤 하는데, 훗날 2003년도 그렇게 얘기하게 되는 건 아닐까란 두려움이 든다.
올해 만난 사람, 사람들만큼은 너무나 소중하지만 말이다.
참 다행인 일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잠만 자고 싶을 때가 있다. 졸리기 때문에 자고 싶은 게 아니라 생각 없이 있고 싶어 자고 싶은 그런 때. 적어도 자는 동안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으니까.
어젯밤 회사 숙소에서 자고 일어나 업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오후 다섯시쯤 작업이 끝나곤 숙소로 기어들어갔다.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고 그냥 잠을 자버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회사 보일러가 고장나 오늘 새벽은 무척 추웠다. 몇 번씩 덜덜 떨다 깨고 다시 누웠다 추위를 못 참곤 남는 이불이 없나 두리번거리다 구석에 박혀있는 침대 시트를 하나 주워 이불 위에 덮고 잤기에,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 있는 이불 다 덮어야지... 란 생각에 솜이불 네 개를 겹쳐 침대 위에 펼쳐놓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깨어나니 일곱 시 반. 두 시간 반이 훌쩍 지났다. 처음에 따뜻하던 이불 속은 이제 무거운 이불의 무게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온몸이 짓눌린 느낌인데 한 동안 같은 자세로 누워있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2층에서 분주히 걸어다니는 소리, 누군가가 틀어놓은 음악 같은 것들이 섞여서 들려온다.
여기를 나가면 다시 어떤 생각이든 밀려오겠지.. 하는 맘에 주저하고 있다가
겨우 일어나 2층 내 자리로 돌아왔다.
자는 동안 업데를 끝낸 직원들이 퇴근했고, 업데이트 된 기사들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으며, 내 메일 계정으로 광고 멜이 몇 통 와 있다.
집에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 미적거리다 생각해보니, 오늘 종일 먹은 거라곤 커피와 귤이 전부다.
어젯밤 친구와의 통화에서 나는 그런 말을 했지. '난 정말 즉흥적으로 사는 것 같아'
'나중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나름대로의 신념을 갖고 그렇게 살아왔고, 그래서 경험했던 것도 많더랬지...
아마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겠지만. 그게 내 천성이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느 새 나는 그렇게 살고 있을테니까.
그런데 나, 많이 지쳤다.
며칠 전엔 회사를 나서다 주저앉았다. 울음이 터지는데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쪼그리고 앉은 채로 유리문 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닦다가 집에 가야지, 하는 생각에 얼른 추스리고 일어나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많이 추운 날이어서 찬 바람이 머리에 가득 찼고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커다랗게 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날이 추운 게 다행이지 싶었다. 추우니까, 단지 춥다는 생각만 드니까, 적어도 집에 가는 중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 해가 이렇게 가고있고, 열흘만 지나면 새해가 되고.
열흘 동안 지친 맘을 달래고 새로운 기분으로 새해를 맞을 수 있을까.
한 해가 이제 막 지나가려 하고
나는 지쳐있고
올 한 해, 마치 꿈을 꾼 느낌이다.
어젯밤 회사 숙소에서 자고 일어나 업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오후 다섯시쯤 작업이 끝나곤 숙소로 기어들어갔다.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고 그냥 잠을 자버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회사 보일러가 고장나 오늘 새벽은 무척 추웠다. 몇 번씩 덜덜 떨다 깨고 다시 누웠다 추위를 못 참곤 남는 이불이 없나 두리번거리다 구석에 박혀있는 침대 시트를 하나 주워 이불 위에 덮고 잤기에,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 있는 이불 다 덮어야지... 란 생각에 솜이불 네 개를 겹쳐 침대 위에 펼쳐놓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깨어나니 일곱 시 반. 두 시간 반이 훌쩍 지났다. 처음에 따뜻하던 이불 속은 이제 무거운 이불의 무게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온몸이 짓눌린 느낌인데 한 동안 같은 자세로 누워있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2층에서 분주히 걸어다니는 소리, 누군가가 틀어놓은 음악 같은 것들이 섞여서 들려온다.
여기를 나가면 다시 어떤 생각이든 밀려오겠지.. 하는 맘에 주저하고 있다가
겨우 일어나 2층 내 자리로 돌아왔다.
자는 동안 업데를 끝낸 직원들이 퇴근했고, 업데이트 된 기사들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으며, 내 메일 계정으로 광고 멜이 몇 통 와 있다.
집에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 미적거리다 생각해보니, 오늘 종일 먹은 거라곤 커피와 귤이 전부다.
어젯밤 친구와의 통화에서 나는 그런 말을 했지. '난 정말 즉흥적으로 사는 것 같아'
'나중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나름대로의 신념을 갖고 그렇게 살아왔고, 그래서 경험했던 것도 많더랬지...
아마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겠지만. 그게 내 천성이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느 새 나는 그렇게 살고 있을테니까.
그런데 나, 많이 지쳤다.
며칠 전엔 회사를 나서다 주저앉았다. 울음이 터지는데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쪼그리고 앉은 채로 유리문 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닦다가 집에 가야지, 하는 생각에 얼른 추스리고 일어나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많이 추운 날이어서 찬 바람이 머리에 가득 찼고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커다랗게 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날이 추운 게 다행이지 싶었다. 추우니까, 단지 춥다는 생각만 드니까, 적어도 집에 가는 중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 해가 이렇게 가고있고, 열흘만 지나면 새해가 되고.
열흘 동안 지친 맘을 달래고 새로운 기분으로 새해를 맞을 수 있을까.
한 해가 이제 막 지나가려 하고
나는 지쳐있고
올 한 해, 마치 꿈을 꾼 느낌이다.
* 이 블로그의 모든 이미지는 제 모니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출처를 따로 밝히지 않은 모든 게시물들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seevaa, Rephrased by naya et noiyes. a
* 출처를 따로 밝히지 않은 모든 게시물들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seevaa, Rephrased by naya et noiyes. a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대인배 수련 하려다가 성질 버렸다는-_-;;
진실로 소인배는 절대 할 수 없더이다.
대인배 수련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만요. ㅡ,.ㅡ;;
테토리스 한 줄 지우려다가 숨 넘어갈 것 같습니다.
마감이 끝나면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고 일이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진 않으시던가요? 저는 그렇던데... ^^;;
홍준표, 나경원, 전원책에서 ac하다 유시민,진중권에서 눈이 번쩍 뜨인...
이번 백토는 볼만하겟네요
대인배 수련게임이라... 그래서 태(太)트리스군요ㅋㅋ
저렇게 조그마한 블럭들은 처음봤어요.. 처음에 에러난줄 알았다는.ㅜ 물론 30초도 안되어 꺼버렸어요ㅋㅋㅋ 도대체님의 글 세번째 단락에 매우 공감하고가요. 크크 진짜 사람이 잠을 안자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힘든것 같아용 ㅜ 그래도 바쁘다는건 좋은거니까:)
홍준표는 설마설마했는데 정말 유시민나오니까 안나오네ㅋ
재미있었어. 승질도 났지만.
밀리고 밀린 일들 중에 나도좀 만나줘 항시 대기중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만에 와 보니 저는 소인배군요.
하지만 드립다 웃었슴돠~
테트리스, 완전 우악~ 입니다.ㅎㅎㅎ
한 줄 깰 때 어떤 효과 나오나 궁금 + _ +;;
김제동은 그냥 시민논객 같더군요. 좀 실망했어요. 유시민의 100점짜리 컴백, 신해철의 반잒반짝이었어요 ㅎㅎㅎ 아 놔, 유시민 홍준표 함 붙는 거 봤어야 하는데. 그거 진중권 vs 전여옥이나, 신해철 vs 김흥국 수준일건데!!!!
aspacia) ㅋㅋㅋㅋ 그러게요.
iSLANd) 저는 일을 많이 몰아서 하는 편이라, 마감 후엔 기진맥진해서 넋놓고 있게 되어요. 흐흐
vk) 태트리스 ㅋㅋ. 진중권 유시민의 말은 시원하긴 했지만 아아...
도로시) 요즘 같은 때 바쁜 게 다행인 법도 하지만... 바쁜 건 별 차이없고 수입은 대폭 줄게 되어서요. (헉)
앨리스) 자기 북한 갔다며? 언제 돌아와? 어느 요일이 덜 바쁜지 귀띔해달라 오바.
자일) 와 진짜 오랜만이에요. 잘지내셔요? 가끔 신기자님 떠올리고 있사와요. 간식시간마다. ㅋㅋ
토요일수원) 우악~!! ^^
신크루지) 아아 그런 거 궁금하게 만들지 마세요!! ㅋㅋ
Jocelyn) 김제동은 얼굴이 벌개져서 너무나 수줍어하더군요. 그런 모습 첨 봤어요.
백분토론 재밌긴 한데 만날 보는 사람들만 보고 (그래서) 우리끼리 조소하고 자위하는 면이 없지 않은 게 안타까워요. 흑.
ㅋㅋㅋㅋㅋ 벽돌 세게정도 네리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ㅋㅋㅋ
아 간만에 진실된 웃음 ㅋㅋㅋ
쉬는날 한 몇줄 쌓아봐야 겠어요 ㅋㅋ
메리 크리스마스요~~* ^.^ㅋㅋ
도데체님 댓글에 댓글달기를 안하시는 이유는?? 그냥 궁금해서요.
mepay 님하 위에 보심 '') 댔글 잇어요~'ㅁ'//
한번에 몰아 하신검다 ㅋㅋ
그리고 일일이 넘 댓글 달아도 신비감 넘 떨어져서 안되요 ㅋㅋ
mepay) 별 이유는 없구요, 댓글을 많이 달아주신 포스트에 일일이 댓글달기를 하면
블로그 오른편에 있는 '새 댓글' 리스트를 제가 다 차지하더라구요. ^^; 단지 그 이유입니다.
Milk) 저한테 신비감 따위가 있을리가..............ㅋㅋ
테트리스로 웃으셨다니 링크한 보람이 있근영! 크리스마스 잘 지내셨길요. ^^
Milk 님하가 도대체 님 칭찬을 어찌나 하는지. 그래서 저도 이렇게 들렸습니다. 히히.
저 귀여운 테스리스로 예술의 경지에 이른 건 보셨나요?
정말 이 분은 대인배 중의 대인배죠. 링크 걸어볼게요. 후훗.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 ··· 3D144877
태그가 안 먹히네요. ㅠ_ㅠ 전 첫 방문에 블로그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말았네요. 아흑.
부끄... 반갑습니다! ^^
걸어주신 링크 보고 으하하 웃었어요. 어마어마하군요... -_-b 굳.
(지저분이라니 별 말씀을요. 이런 거 있음 종종 알려주셔요.ㅋㅋ)
와우.. 이게 뭐야..했는데 저쪽 오른쪽 끝에서 뭔가 쪼매난 것이 내려 오고 있을뿐..
크하하 이 테트리스는 아무리 다시 봐도 웃겨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