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이타닉.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타이타닉은 어쩐지 보고싶지 않아서, 나머지 두 영화는 볼 마음이 절대 없어서 안 본 영화들. 그런데 남들은 대부분 봐서, 대화하다 "안 봤다"고 하면 왜 안 봤냐고 되묻는 영화들. 하지만 아마 앞으로도 보는 일 없을 것이다. TV에서 공짜로 보여준대도 그다지.
2. Mondo Grosso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참 낭만적이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된다. 낭만적인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 한 두 명이냐 하겠지만... Mondo Grosso의 음악은 낭만 그 자체. Towa Tei를 먼저 알고 좋아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Mondo Grosso에 더 빠져들고 있다. 적어도 나란 사람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는 쪽은 Mondo Grosso.
3. 대학 1학년 때 이치은이란 작가가 쓴 '권태로운 자들, 소파씨의 아파트에 모이다'를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갖고 싶다'는 생각에 구입을 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남에게 세 권인가 선물하고, 내가 갖고 있던 건 분실해서 다시 샀다. 요즘 그 책을 들고 다니며 지하철에서 틈틈이 읽는다. 몇 번이고 읽어도 감탄하는 소설. 나도 이런 소설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
4. 회사 우리 팀에선 매월 말, 그 달에 생일이 있던 사람들에게 케잌으로 축하를 해 주고 팀 사람들이 돈을 모아 선물도 준다. 지난 달 생일이 있던 내가 고른 선물은 '이나중 탁구부'와 '몬스터' 전집. 사람들이 모아 준 돈에 내 돈 400원만 보태면 됐다. 휴가가 겹치고 돌아와서 어영부영하던 통에 아직 주문은 하지 않고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한 상태. 어서 주문해야겠다. 생일 만세!
5. 요즘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대개 아는 사람을 통해 또다른 사람을 만나는 식인데, 저마다 훌륭한 장점을 가진 사람들.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들을 비롯해서,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사람은 우리 엄마. 엄마에게 감탄하며 살아간다. 말만 이렇게 하고 이 나이에 아직까지 속을 썩히고 있지만... 나는 엄마가 좋다. 천사가 내려와서 엄마가 된 게 아닐까 란 생각도 한다.
6. 내가 내 안의 분노와 슬픔 같은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방식은 글과 그림, 눈물, 되는대로 걷기, 욕설 따위. 그리고 그것을 도와주는 건 고막 가득 울리는 음악, 술, 잠 같은 것. 나의 아버지는 아마도, 표출하지 않고 술에만 몸을 기대어 일찍 돌아가신 거란 추측이다. 그러고 보면 내 나름대로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이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삶에 미련이 많은 사람이므로. 악감정 따위 둘둘 말아 멀리 던져 버리든, 조금씩 질질 흘려 버리든, 꺼내자. 꺼내며 살자.
도대체
2004/11/12 22:31
2004/11/12 22:31
Trackback Address >> http://dodaeche.com/trackback/416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개태수도 내면의 고통이 많을꺼심.ㅋㅋㅋ 팔자 좋아 보이지만... 속은 안그럴지도.
나는 왜 고기를 놔두고 맛없는 사료를 먹어야 하는가. 으흐
하핫
(겉 모습만) 아주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ㅎ
제가 격은 상황은
안쓰러움에 의한 위로와 힘내라는 격려가
그렇게 말도 안되는 논리로 (과장되게) 표현되더군요 ㅋ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손을 잡거나 안아주면 되었는데
왠지 어색해서.. ㅎ
그래도 상대방은 고마워했을 거라 믿어요.
저는 어제 엄마 말씀 듣고 기운나고 힘나고 감동까지 먹었어요. ㅎㅎ
아, 나도 까미로 태어나고 싶;
ㅎㅎ
근데 개에게도 분명 로또맞은 생이 있다
충무로의 평범한 애견샵에서 패리스 힐튼의 품에 안긴 순간부터 미국으로 날아가 명품을 휘감게 된 포메라이언 '김치'를 생각해봐. 내 인생보다 나을걸?
크으...
저도 우리 뚜부랑 냥갱이 보믄서 냥이팔자 좋다 생각했다가, 죽어간 길냥이들 떠올리며 흑흑..
아 맞아요. 길냥이들 너무 불쌍하죠.
혹시 안 보셨음 '묘한 고양이 쿠로'란 만화를 추천해요.
집고양이, 길고양이들 이야긴데 참 좋아요.
고양이와 함께 사시니 더 재밌게 보실 것도 같네요.
우리 애들도 페르시안이긴 해도, 길에서 주운 애들이랍니다. ㅎㅎㅎ
아... Jocelyn님을 만나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