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
간밤엔 보름달이 참 멋졌다. 유난히 샛노랗기도 했거니와 어찌나 큰지. 태곳적 달이 저랬을까 넋놓고 보았다. 그런 달이 도심 빌딩 사이에 둥실 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경외감까지 일더라. 아, 정말 멋졌다. 달이 예쁜 날엔 달을 따서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어젯밤 달에겐 이 미천한 인간이 꾸벅 절이나 드리고 싶었다니까.
2. 책
<게르마늄의 밤>을 읽었다. 폭력이 난무해서 읽기 괴로웠는데 다 읽은 소감은 '잘 읽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도 뒤늦게 읽었는데 역시 좋았다. 곧 영화가 개봉한다니 어떻게 만들었는지 봐야겠다. 게르마늄의 밤도 영화화 되었다는데 어쩐지 그건 눈앞의 영상으로 보고 싶지 않......
3. 강좌
이번주부터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란 강좌를 듣기 시작했다. 작가들의 자립을 돕는다는 취지로 사립미술관협회에서 마련한 무료 강좌로, 두 달 동안 진행된다. 물론 나야 무엇보다도 그림 연습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열심히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시간 될 때 미리 듣자 싶어서 신청했다. 일단 첫 강좌는 좋았다. 각성도 되고, 커리큘럼을 보니 앞으로 듣는 내용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매주 강좌가 열리는 평창동에 가게 되었다. 으리으리한 평창동. 내 평생 내가 번 돈으로 그런 동네 주택에 전세라도 살아볼 수 있을까.
4. 오늘의 득템
마트에 갔다가 참치캔 대폭 할인 판매-개당 천원- 현장을 발견하고 다섯 개 집어왔다. 참치캔 값이 올라서 슬펐는데. 앞으로 5회는 참치 파티를 열겠구나. 김치찌개에도 넣고 비빔밥에도 넣고 달걀을 풀어서 동그랑땡도 부쳐 먹어야지. 캬캬. 아 배고파.
5. 식욕
요즘 식욕이 장난 아니게 늘었다. 원래 많이 먹기도 하지만 요즘은 자꾸 뭘 먹고 싶다. 단 걸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달달한 것도 막 땡기고, 아니 왜 뭘 봐도 먹고 싶고 뭘 먹어도 맛있는 거야. 낮에 서지랑 잠깐 만났을 때 이런 얘길 하다가 나온 대화.
"아무래도 내가 허전한 구석을 먹는 걸로 채우고 있는 거 같어."
"그런 거 같다."
"응. 그게 제일 쉬우니까."
여하간 이쯤에서 또 한번 써 보는 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지만
식욕아, 너는 참아주면 좋겠다.'
6. 부산
월말이나 다음달 초에 부산에 다녀올까 한다. 갑자기 부산행을 결심한 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안창홍 전시회 때문. 그 분 작품들을 참 좋아하는데, 14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단다. 혼자 쏘다니고 싶기도 하고. 간 김에 다른 곳에도 가보고 싶어서 숙소를 미리 정해놓고 동선 짜고 있는 중.
7. 그건 그렇고
사실 근래 내 상황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근심거리가 꽤 있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여러 문제로 걱정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의욕이 생긴다는 거다. 이를테면 '흠 이걸 어떻게 처리한다지... 아 맞다 근데 이런 만화를 그려보면 어떨까?' 라거나, '아 진짜 막막하네 이렇게 되도록 손 놓고 있었다니 나는 등신이야... 헌데 그건 그렇고 이런 그림을 그려야겠다' 라거나. 물론 글로 적고 있자니 이렇듯 간단하지만 이런 패턴이 자꾸 반복되는 건 절대 유쾌하지 않다. 흠. 그래도.
8. 그건 그렇고2
그건 그렇고 일하러 사무실 나와서 기타 연습만 했네. 뭐, 이제부터.
9. 북극곰
오늘 찾은 북극곰 사진. +_+ 아악!
http://frecklescassie.wordpress.com/20 ··· -bear%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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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평창동, 공기는 어떻던가요?
저도 요새 나름 우울증으로 고생 중.
봄 타는 걸까요?
민들레 무침 먹고 힘내렵니다^^
공기야 서울 공기가 어디 가겠냐만은...ㅎㅎ 주택가로 들어서면 도심보단 좋지요. 갤러리가 몇 개 있어서 슬렁슬렁 나들이 가셔도 좋을 거 같아요. 우울증 언능 극복하시길 바라요. 민들레 무침 많이 드시고 힘내시길요. (안 먹어봤는데 궁금하네요;)
1. 도대체님 제가 지금 있는 이곳은 밤에 워낙 깜깜해서
진짜로 자려고 불끄면 창 밖의 달빛이 침대위로 비쳐요:)
도대체님께도 보여드리고싶네요!
2. 도대체님 요새 이것저것 열심히 배우고 하시는것같아서 보기좋아요!
앞으론 매 해 새로운 봄마다 한가지씩 새롭게 도전해보아야겠어요^-^
그리고 평창동...ㅋㅋ
전 처음에 평창은 강원도 평창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호호호.
아내의유혹에서 맨날 '평창동'얘기하는것만 듣고 한번도 안가봤는데,
한국가면 친구와 꼭 한번 나들이 가봐야겠네요^ ^ CCTV에 200번정도 찍힐려나.ㅜㅜ?
4. 전 '득템'이라는 단어가 너무 좋아요. 언제들어도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
5. 저도 식욕.. 저 여기와서 6킬로나 쪘답니다. ^^* 웃을일이 아닌데..흑
겨울내내 살찔때는 몰랐는데a
돌이켜보니 진짜 그간 타지에서 외로워서 더 (처)먹었나 싶기도 하고..
날도 따뜻해져가는데 연애가 하고싶네요♡ 암튼 살빼야되는데... 어휴
6. 저도 부산가고싶어요! 부산 태어나서 딱 세번 가보았지만,
여름에 갔을때 참 좋았어요! 돼지국밥도 먹고 부산밀면도 먹구..
무봤나촌닭도먹고 매떡도 먹다 눈물흘리고 길거리에서 단술도 사먹구 냠냠
부산은 참으로 매력적인 도시인것같아요+_+ 하하(전 먹기만했군요)
사방에서 사투리만 들린다는것도 참으로 놀라웠다는!
아무튼 전시회도 잘 감상하시고 즐거운시간 보내고 오세요~
7. 웃을일은 아닌것같은데 읽으면서 웃었어요ㅠ 저도 좀 그런것같아요.
'이걸 어떻게 처리한다지... 아 맞다 근데 이런 만화를 그려보면 어떨까?'
ㅜㅜㅋㅋㅋㅋㅋ 그래도 좋지않은 상황속에서 함께 절망하는게 아니라
긍정적인 에너지를 꾸준히 품을수 있다는건 참으로 좋은일이 아닐까요:)
8. 기타연습 열심히!
9. 북극곰 아닌것같이생겼어요...
쓰다보니너무길어졌네요 아무튼 오늘하루도 즐거이:) 주말 잘 보내시길.
밤마다 달의 기운을 받으면서 주무시겠어요.
저는 근래 시간이 좀 나는 때라 이참에 하고 싶던 것들 하고 있어요.
'무봤나촌닭'에 뿅~! 처음 들어보는데 이름이 인상적이네요. ㅋㅋ 저는 닭을 좋아해서 먹어보곤 싶은데, 혹시 동선과 가까운 곳에 있는지 찾아봐야겠네요.
작은새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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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1박 혹은 길어야 2박으로 짧게 다녀올 예정이지만, 제가 염두에 둔 동선에서 가깝다면 찾아가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p.s) 아드님과 다정하게 나들이하신 모습 참 좋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