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이렇게 화창한 봄날'에 해당되는 글 1건

  1. 토요일 (6) 2009/04/11

1. 달
간밤엔 보름달이 참 멋졌다. 유난히 샛노랗기도 했거니와 어찌나 큰지. 태곳적 달이 저랬을까 넋놓고 보았다. 그런 달이 도심 빌딩 사이에 둥실 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경외감까지 일더라. 아, 정말 멋졌다. 달이 예쁜 날엔 달을 따서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어젯밤 달에겐 이 미천한 인간이 꾸벅 절이나 드리고 싶었다니까.

2. 책
<게르마늄의 밤>을 읽었다. 폭력이 난무해서 읽기 괴로웠는데 다 읽은 소감은 '잘 읽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도 뒤늦게 읽었는데 역시 좋았다. 곧 영화가 개봉한다니 어떻게 만들었는지 봐야겠다. 게르마늄의 밤도 영화화 되었다는데 어쩐지 그건 눈앞의 영상으로 보고 싶지 않......

3. 강좌
이번주부터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란 강좌를 듣기 시작했다. 작가들의 자립을 돕는다는 취지로 사립미술관협회에서 마련한 무료 강좌로, 두 달 동안 진행된다. 물론 나야 무엇보다도 그림 연습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열심히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시간 될 때 미리 듣자 싶어서 신청했다. 일단 첫 강좌는 좋았다. 각성도 되고, 커리큘럼을 보니 앞으로 듣는 내용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매주 강좌가 열리는 평창동에 가게 되었다. 으리으리한 평창동. 내 평생 내가 번 돈으로 그런 동네 주택에 전세라도 살아볼 수 있을까.

4. 오늘의 득템
마트에 갔다가 참치캔 대폭 할인 판매-개당 천원- 현장을 발견하고 다섯 개 집어왔다. 참치캔 값이 올라서 슬펐는데. 앞으로 5회는 참치 파티를 열겠구나. 김치찌개에도 넣고 비빔밥에도 넣고 달걀을 풀어서 동그랑땡도 부쳐 먹어야지. 캬캬. 아 배고파.

5. 식욕
요즘 식욕이 장난 아니게 늘었다. 원래 많이 먹기도 하지만 요즘은 자꾸 뭘 먹고 싶다. 단 걸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달달한 것도 막 땡기고, 아니 왜 뭘 봐도 먹고 싶고 뭘 먹어도 맛있는 거야. 낮에 서지랑 잠깐 만났을 때 이런 얘길 하다가 나온 대화.
"아무래도 내가 허전한 구석을 먹는 걸로 채우고 있는 거 같어."
"그런
거 같다."
"응. 그게 제일 쉬우니까."

여하간 이쯤에서 또 한번 써 보는 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지만
  식욕아, 너는 참아주면 좋겠다.'


6. 부산
월말이나 다음달 초에 부산에 다녀올까 한다. 갑자기 부산행을 결심한 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안창홍 전시회 때문. 그 분 작품들을 참 좋아하는데, 14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단다. 혼자 쏘다니고 싶기도 하고. 간 김에 다른 곳에도 가보고 싶어서 숙소를 미리 정해놓고 동선 짜고 있는 중.

7. 그건 그렇고

사실 근래 내 상황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근심거리가 꽤 있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여러 문제로 걱정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의욕이 생긴다는 거다. 이를테면 '흠 이걸 어떻게 처리한다지... 아 맞다 근데 이런 만화를 그려보면 어떨까?' 라거나, '아 진짜 막막하네 이렇게 되도록 손 놓고 있었다니 나는 등신이야... 헌데 그건 그렇고 이런 그림을 그려야겠다' 라거나. 물론 글로 적고 있자니 이렇듯 간단하지만 이런 패턴이 자꾸 반복되는 건 절대 유쾌하지 않다. 흠. 그래도.

8. 그건 그렇고2
그건 그렇고 일하러 사무실 나와서 기타 연습만 했네. 뭐, 이제부터.

9. 북극곰
오늘 찾은 북극곰 사진. +_+ 아악!
http://frecklescassie.wordpress.com/20 ··· -bear%2F





2009/04/11 18:20 2009/04/11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