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중요한 건 내가 아니야
그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지
나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자꾸 잊고 또 잊고 있다가
여전히 너에게 중요한 건 다른 것이란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는 듯 새삼 낙담하곤 하지
나는 이제 널 사랑하지 않지
나는 오히려 널 싫어한다 생각하지
내가 흘렸던 눈물과 저렸던 가슴만큼이나
네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게 해 달라 기도하지
그런데 너에게 중요한 것이 내가 아니란 사실 따위에
나는 여전히 낙담을 하지
나는 그 여자도 싫어하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그 여자를 바라보는 게 내겐 대수롭지 않은 일인 듯 행동했지만
아직도 그 여자만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지
그 여자의 이름과 그 여자의 얼굴과 그 여자의 웃음은
너의 이름과 너의 속눈썹과 너의 걸음걸이 만큼 싫지
정말이지 끔찍하게 싫지......
언젠가 누군가 나에게 그 여자의 안부를 물었을 때
나는 끝내 못 참고, 영문 따윌 알 턱 없는 그에게
"사실 난 그 여자를 싫어하니 앞으로 내겐 그 여자의 안부를 묻지 말아달라"
며 신경질적인 대답을 했지
그 여자의 이름을 듣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가슴이 내려앉으며 숨이 가빠오니까
그러나 나는 너와 그 여자를 싫어하지만
정작 나 따위는 너에게 중요한 게 아니지
너에게 내가 너를 싫어한다는 사실은 중요한 게 아니지
그토록 사랑하던 너를 이토록 싫어하게 되기까지
내가 흘린 눈물과 저렸던 가슴과 깨물어댄 입술 따윈 너에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나의 증오 따윈 널 낙담하게도, 실망하게도 만들지 못 하지
너에게 난 아무 것도 아니지
나는 마치 몰랐던 사실인 것처럼 새삼스레 투덜거리지
도대체
2002/12/12 03:45
2002/12/12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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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매달려 있지만 중력은 그녀의 발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그녀는 혀를 빼물지도 탈분하지도 않은 채 모니터 너머의 제게 손을 흔들고 있네요. 목매달려 있는 듯한 고통 속에서도 머엉, 한 표정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떠올리며 그녀에게 마주 손 흔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