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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취향 2011/04/10
  2. 아침 2005/11/14
  3. 또 이런저런... 2004/09/22
  4. 안경 200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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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볶는데 소금이 자꾸 튀어 안경을 쓰고 볶았다.
안경은…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2011/04/10 21:58 2011/04/1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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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회사 근처 목욕탕에 갔는데 카운터에 상당한 미남이 앉아 있었다. 뜻밖의 상황에 당황하느라 때수건 사는 것도 깜박하고 입장하고 말았는데, 때는 벅벅 밀지 못했지만 아쉽지 않았다. 미남은 세상 곳곳에 숨어 있다가 의외의 순간에 나타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사라진다. 나는 그들을 보는 것이 진심으로 즐겁다.

목욕을 마치고 새옷으로 갈아입은 후 안경을 얼굴에 썼는데 오늘따라 안경이 가볍게 느껴진다. 그제서야 퉁 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안경알. 안경을 살펴보니 테가 부러져 있다. 사물함에 넣어둘 때 뭔가 잘못 되었나 보다. 꽤 오랫동안 써온 보라색 뿔테안경은 그렇게 운명을 달리했다. 심하진 않지만 난시인 까닭에 모니터나 책을 볼 땐 안경을 쓰는 게 집중이 잘 된다. 새로운 안경을 사야겠다. 안경테에 안경알까지 새로 맞추려면 돈깨나 들겠구나. 어젯밤엔 클렌징크림을 새로 샀고 스킨도 다 떨어졌던데.

목욕탕을 나와 아침 식사를 하러 분식집에 들어갔다. 김치찌개를 먹고 있는 동안 들어온 세 명의 회사원은 라면 세 개 중 두 개는 그냥 끓이고 하나는 스프를 반만 넣어 끓여달라고 주문했고, 김밥 포장을 시킨 아저씨는 분식집에 앉아서 김밥을 시켰을 때 딸려 나오는 국물을 마시고 가겠다고 했고, 전화로 라면을 주문한 청년은 전화를 끊은 지 2분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어느새 달려와 단호한 표정으로 아직 라면이 안 되었냐고 물어봤다. 세상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나는 그들 모두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가만가만 관찰하는 것은 재미있다.

회사로 돌아오는 길, 골목마다 떨어져 있는 낙엽들을 보느라 길바닥을 보며 걷다가 빨갛고 노란 낙엽들 사이에 우수수 떨어져 있는 보라색 낙엽을 발견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이름을 모르는 나무에 예쁜 보라색 잎파리가 대롱대롱 달려있었다.




2005/11/14 09:32 2005/11/14 09:32
1.
요즘 내 머린 커트도 단발도 아닌 그냥저냥 중간 길이 되는 머리.
머리를 한 번 잘라봐라 권하시던 엄마는 자르고 나니 머리가 커 보인다며 다시 길러 묶으라 하시고.
그러나 짧은 머리의 편리함에 중독된 나는 (머리를 감고 드라이어로 말릴 필요 없이 수건으로 탁탁 털면 된다든지) 이제 머리를 기르고 싶지가 않다.
다만 미용실에서 나올 때보다 조금 더 머리가 자라 뒷목에 어정쩡하게 닿는 느낌이 개운하지 않고
하루종일 목 뒷부분이 헤드셋에 걸려 있다보니 그 부분만 붕 떠서... 가발같이 보인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조만간 아예 더 짧은 커트로 잘라볼까 생각 중.
집에 가서 거울 보며 연구를 해봐야겠다.



2.
아침, 회의에서 업무일정을 잡다가 오늘이 누구 생일이란 게 생각났다.
누군가의 생일이란 건 알겠는데 그 누군가가 누구인진 떠오르지 않는 상황.
그러고보니 예전 남자친구의 생일이었다. 여전히 사귀고 있었다면... 오늘을 그냥 맞이했을 리 없겠지. 요 며칠 계속 그 사람 생각이 나고 고마웠던 일 미안했던 일 떠올리며 자꾸 센치해졌던 터라
생일이 다 되어 그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기억을 너무 많이 만들어 놓았다.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서...
하지만 이제 나는 일년에 한 번 한 사람의 생일에만 센치해지는 게 아니라
어느덧 연중 틈틈이 몇 사람의 생일에 센치해지는 이십대 후반의 여성이 되어 버렸다.
생각하니 우습다. 이게 무슨 뻘짓인가. 이럴 바엔 차라리 센치함 따위 던져 버리는 게 낫겠다. 란 생각도 든다.



3.
회사 분이 안경을 새로 맞추었다. 안경점에 따라 가서 나도 이것저것 써 보았는데 영 어울리지 않는다.
회사로 돌아와 지금 쓰는 안경을 써 봤더니 역시나 이게 제일 낫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워낙 짙은 색의 뿔테 안경이라, 다른 안경처럼 인상에 영향을 준다기 보단 "나 안경 썼어요" 라고 설명하는 듯한 안경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니 안경이 더 마음에 드는 기분이다. 당분간은 그대로 써야겠다. 사실 요즘 절약 모드라 새 안경 살 돈도 없다. 안경이 왜 그리 비싸냐. 그래도 CD는 사야지. 히히 메롱.




2004/09/22 23:04 2004/09/22 23:04
난 안경을 쓴다. 평소엔 쓰지 않아도 지장이 없지만, 장시간 모니터나 문서, 책으로 자잘한 글자를 볼 땐 쓰는 게 시원하다. 초등학교 땐 안경 쓰는 애들이 무척 부러웠다. 빨간색 테 안경을 쓴 아이가 이뻐 보였고, 금속 안경줄을 단 아이는 더 이뻐 보였다. 그리고 드물었던 금테 안경. 요즘에도 금테를 쓰는 사람을 보기 힘든데 그게 어쩐지 한물 간 느낌이라서라면, 그 땐 돈 많은 집 아이어야 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경을 쓰고 싶어도 눈이 좋아서 못 쓰던 나도, 눈이 나빠지면서 원없이 안경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 쓰던 건 무테 안경. 다리가 빨간색이었는데, 아마 그걸 사는 덴 어렸을 적 부러웠던 빨간테 생각이 적잖게 영향을 미쳤을 거다. 어느날 아침 무거운 로션병을 떨어뜨린 게 하필 안경 위였던 바람에 알이 깨져 쓰지 못하고 있는데, 테는 말짱하니 언젠가 다시 쓰고 싶어지면 안경집에 들고 가야겠다.

요즘 쓰는 건 보라색 뿔테 안경이다. 안경을 살 때 즈음 서태지가 뿔테 안경을 쓰고 귀국했던 터라 나도 꼭 써보고 싶었는데, 내가 들어간 안경집에 있는 뿔테라곤 탈탈 털어 보라색밖에 없어 이걸 들고 나왔다. 코받침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책을 볼 때 안경이 자꾸 흘러내리긴 하지만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처음엔 다른 안경집에 더 다녀볼걸 괜히 충동구매로 괴상한 보라색 안경을 산 게 아닌가란 후회가 들 때도 있었지만, 보라색 뿔테를 쓴 사람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있자니 어쩐지 특별하단 생각도 들고, 오래 쓰다보니 애착도 더 가는 중이다. 그래서 요즘은 부지런히 잘 쓰고 있다.

가끔 렌즈를 끼는 건 어떠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지만, 솔직히 렌즈를 눈에 넣는 게 무섭기도 하고, 종일 안경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닌데 렌즈를 낄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릴 적 그렇게 써보고 싶던 안경인데 좀더 써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눈이 더 이상은 나빠지지 않으면 좋으련만.




2004/08/15 02:07 2004/08/1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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