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 특기만으로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유명 대회에 입상을 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고도 했고, 그래서 나와 내 친구는 신춘문예에 눈을 돌렸다. 눈을 돌린 정도가 아니라 '필'이 꽂혔다고 해야 하나.
그 때 친구는 연습장에 소설을 연재하고(?) 있었다. 매일 두 세 장씩 소설을 써오면 반 아이들이 서로 먼저 보겠다고 다툴 정도로 인기였다. 청순한 외모의 아가씨가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 받아 도둑으로 살아가다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는 식의 내용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설픈 면이 없지 않았다. 컷터칼을 라이타 불에 달궈 금고벽을 녹여 돈을 훔쳐간다... 란 식의 묘사 등등. 그러나 순진하기 짝이 없는 그런 표현을 빼면 긴장감도 있고 다음 전개가 궁금하기도 한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아무튼 '대학 가는 길'을 발견한 우리는 그만 신이 나버렸다. 친구는 단편소설 부문에, 난 수필 부분에 응모를 하기로 하고 글쓰기에 돌입했다. 그 때만 해도 워드 프로세서가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는 자신이 악필이라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이백 자 원고지에 최대한 반듯하게 소설을 옮겼다. 나도 몇 번을 다시 고쳐가며 수필을 써냈다. 말이 수필이지, 고등학생이 국민학생 시절을 눈물 흘리며 참회하는 반성문이었다.
원고를 우편으로 부치고 우리는 얼마나 설레었던지. 아침 잠이 유난히 많은 나도 새해 첫날 아직 어둑할 때 벌떡 일어나 신문을 가지러 갔다. 신문을 펼치면서도 어찌나 떨렸는지 모른다. 둘 중 한 명만 되었으면 어떡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몰랐다. 당선작은 이미 선정되어, 지면에 발표할 땐 그들의 인터뷰까지 실린다는 사실을 말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새해가 다가오며 일찌감치 체념이라도 했을텐데, 그 때는 그만 꿈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새해 아침부터 된통 실망한 것이지.
아직도 신춘문예 등단과, 특기자 전형으로 남은 기간 공부 안 해도 대학 가는 꿈에 둥둥 떠다니던 여고생 둘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그 때 우리 정말 열심히 글을 썼는데. 열심히 말이다.
그 때 친구는 연습장에 소설을 연재하고(?) 있었다. 매일 두 세 장씩 소설을 써오면 반 아이들이 서로 먼저 보겠다고 다툴 정도로 인기였다. 청순한 외모의 아가씨가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 받아 도둑으로 살아가다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는 식의 내용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설픈 면이 없지 않았다. 컷터칼을 라이타 불에 달궈 금고벽을 녹여 돈을 훔쳐간다... 란 식의 묘사 등등. 그러나 순진하기 짝이 없는 그런 표현을 빼면 긴장감도 있고 다음 전개가 궁금하기도 한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아무튼 '대학 가는 길'을 발견한 우리는 그만 신이 나버렸다. 친구는 단편소설 부문에, 난 수필 부분에 응모를 하기로 하고 글쓰기에 돌입했다. 그 때만 해도 워드 프로세서가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는 자신이 악필이라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이백 자 원고지에 최대한 반듯하게 소설을 옮겼다. 나도 몇 번을 다시 고쳐가며 수필을 써냈다. 말이 수필이지, 고등학생이 국민학생 시절을 눈물 흘리며 참회하는 반성문이었다.
원고를 우편으로 부치고 우리는 얼마나 설레었던지. 아침 잠이 유난히 많은 나도 새해 첫날 아직 어둑할 때 벌떡 일어나 신문을 가지러 갔다. 신문을 펼치면서도 어찌나 떨렸는지 모른다. 둘 중 한 명만 되었으면 어떡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몰랐다. 당선작은 이미 선정되어, 지면에 발표할 땐 그들의 인터뷰까지 실린다는 사실을 말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새해가 다가오며 일찌감치 체념이라도 했을텐데, 그 때는 그만 꿈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새해 아침부터 된통 실망한 것이지.
아직도 신춘문예 등단과, 특기자 전형으로 남은 기간 공부 안 해도 대학 가는 꿈에 둥둥 떠다니던 여고생 둘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그 때 우리 정말 열심히 글을 썼는데. 열심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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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학교 때 소설을 썼어요! 한창 할리퀸 류의 연예소설에 빠져있을 때라서 서양사람이 나오는 소설을 썼어요. 여자는 당여히 성에 살고 엄청 작고 예쁘고, 남자는 잘생기고 허벅지가 굵은 마초적인 그런 사람이었죠. ㅎ_ㅎ;;
지금도 그 소설 어디에 있을텐데 어디있더라. 한번 보고 싶네요. 제 친구들도 제 글 보고 재미있다고 했었는데.. 다 옛날 일이죠.
하하 '성'과 '굵은 허벅지' 최고예요.
앙탈여우님도 인기 작가였군요! 버리지 않았다면 언젠가 찾아보세요. 무척 재밌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