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쇠고기 덮밥을 주문했는데 카레 덮밥이 나온다
-전 쇠고기 덮밥 시켰는데요?
분노한 내게 아주머니가 덤덤히 말한다
-거기에도 쇠고기 들었어요
쇠고기가 들은 카레를 먹으며 낄낄거린다
뭣같은 글이고 나발이고 때려치고 식당을 열까
<신장개업> 딱지를 써 붙이고
화려한 메뉴판을 내밀면
그 안엔 근사한 음식들
김치덮밥- 밥 위에 얹은 생김치 겉절이
오징어덮밥- 오늘의 특식, 찬밥에 얹은 마른 오징어
어차피 생구라까고 노닥거리는 게 내 직업이지 아마
저런 허튼 수작이 더 정직할 거야
(200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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