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젯밤 집에 들어가는 길엔 촉촉하고 하얀 식빵을 먹고싶었다. 하지만 집 근처에 식빵 살 곳은 모조리 문을 닫은 상태. 아쉬운 마음으로 우유나 한 팩 사서 집에 갔는데, 다 떨어졌다고 생각한 식빵이 네 조각이나 남아 있었다.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호밀빵이니 그런 거 말고 그냥 하얀 식빵에 오뚜기 딸기쨈 발라먹는 걸 좋아한다. 땅콩쨈까지 있으면 바랄 게 없다. 식빵을 반으로 갈라 한 쪽엔 딸기쨈, 한 쪽엔 땅콩쨈을 발라 한 입씩 번갈아 먹으면 맛있다. 오늘은 좀 일찍 들어가면서 식빵을 사야겠다.
2. 최근 일과 관련해 생긴 에피소드 둘. 첫 번째 에피소드는 모 잡지사 관련해서. 얼마 전, 잘 알려진 잡지사에서 조만간 새단장할 사이트에 카툰을 연재해 달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당연히 즐거웠고, 평소에 동경하던 한 만화가도 그곳에 일러스트를 그린 적 있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쩐지 더 들뜬 기분이었다. 그런데 막상 만나서 얘기하는 자리에서 고료가 없다는 말이 나왔다. 고료 없이 일 주일에 카툰 하나씩 열심히 그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거절을 했다. 네이버 붐카툰에도 고료 없이 카툰을 올리고 있지만, 그건 다락방에 꾸준히 올리고 있던 카툰을 그곳에도 올린다는 개념이고, 또 내가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니까. 사실 카툰 연재 제의가 들어왔을 때 당연히 고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나간 것이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씁쓸했다. 담당자 분은 '이런 기회에 유명해져서 책도 내고 그럼 좋지 않겠냐'고 하셨지만... 책은 벌써 내봤고(게다가 앞으로 책을 많이 내야지 뭐 그런 생각도 없다, 사실), 유명해지기 위해 고료 없는 카툰을 열심히 그릴만큼 꿈에 젖은 소녀도 아니다. 난 내가 그림을 그려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 신기하고, 누가 '네 그림을 살께' 라고 제안하는 게 고맙고, 그래서 손에 쥔 돈으로 가방도 사고 미용실도 가고 보고싶은 공연 생기면 고민 덜 하고 티켓 사고 그런 게 좋은, 그림 그리는 걸 부업으로 삼고있는 직장인일 뿐인 거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오늘 생겼다. 세 달 전쯤- 어느 책의 삽화를 그렸다. 아직 출판이 되지 않고 있길래 제작이 늦어지나 보다 했는데, 오늘 그 출판사 대표님이 회사로 찾아오셨다. 다음 달쯤 출간을 생각하고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저자(테레비 별로 안 보는 나도 알고있던 꽤 유명한 분이다) 분이 내 삽화에 컴플레인을 걸었단다. 그 분이 원하는 그림은 인물의 팔다리가 길고 긴 머리를 휘날리는 순정만화풍이라고. 이런 얘기 전하러 온 대표님이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지는 이해하지만... 아쉽지만 나는 그런 그림을 그릴 수는 없다고 말해야 했다. 시간을 충분히 주실 수도 있다고 하지만 지금껏 그런 식의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거니와, 도전(?)해봐도 어설픈 그림이 나올 뿐이라는 건 스스로 잘 알고 있으니까. 그려서 보낸 50컷의 삽화가 사장되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그릴 수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헤어졌다. 원고 열심히 읽고, 어떤 그림이 들어가는 게 좋을까 고민하고, 밤새워 낑낑댄 시간이 아쉽긴 하다. 하지만 저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생각하며 씁쓸한 마음을 접어두었다.
2. 최근 일과 관련해 생긴 에피소드 둘. 첫 번째 에피소드는 모 잡지사 관련해서. 얼마 전, 잘 알려진 잡지사에서 조만간 새단장할 사이트에 카툰을 연재해 달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당연히 즐거웠고, 평소에 동경하던 한 만화가도 그곳에 일러스트를 그린 적 있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쩐지 더 들뜬 기분이었다. 그런데 막상 만나서 얘기하는 자리에서 고료가 없다는 말이 나왔다. 고료 없이 일 주일에 카툰 하나씩 열심히 그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거절을 했다. 네이버 붐카툰에도 고료 없이 카툰을 올리고 있지만, 그건 다락방에 꾸준히 올리고 있던 카툰을 그곳에도 올린다는 개념이고, 또 내가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니까. 사실 카툰 연재 제의가 들어왔을 때 당연히 고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나간 것이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씁쓸했다. 담당자 분은 '이런 기회에 유명해져서 책도 내고 그럼 좋지 않겠냐'고 하셨지만... 책은 벌써 내봤고(게다가 앞으로 책을 많이 내야지 뭐 그런 생각도 없다, 사실), 유명해지기 위해 고료 없는 카툰을 열심히 그릴만큼 꿈에 젖은 소녀도 아니다. 난 내가 그림을 그려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 신기하고, 누가 '네 그림을 살께' 라고 제안하는 게 고맙고, 그래서 손에 쥔 돈으로 가방도 사고 미용실도 가고 보고싶은 공연 생기면 고민 덜 하고 티켓 사고 그런 게 좋은, 그림 그리는 걸 부업으로 삼고있는 직장인일 뿐인 거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오늘 생겼다. 세 달 전쯤- 어느 책의 삽화를 그렸다. 아직 출판이 되지 않고 있길래 제작이 늦어지나 보다 했는데, 오늘 그 출판사 대표님이 회사로 찾아오셨다. 다음 달쯤 출간을 생각하고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저자(테레비 별로 안 보는 나도 알고있던 꽤 유명한 분이다) 분이 내 삽화에 컴플레인을 걸었단다. 그 분이 원하는 그림은 인물의 팔다리가 길고 긴 머리를 휘날리는 순정만화풍이라고. 이런 얘기 전하러 온 대표님이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지는 이해하지만... 아쉽지만 나는 그런 그림을 그릴 수는 없다고 말해야 했다. 시간을 충분히 주실 수도 있다고 하지만 지금껏 그런 식의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거니와, 도전(?)해봐도 어설픈 그림이 나올 뿐이라는 건 스스로 잘 알고 있으니까. 그려서 보낸 50컷의 삽화가 사장되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그릴 수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헤어졌다. 원고 열심히 읽고, 어떤 그림이 들어가는 게 좋을까 고민하고, 밤새워 낑낑댄 시간이 아쉽긴 하다. 하지만 저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생각하며 씁쓸한 마음을 접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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