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해당되는 글 3건

  1. (2) 2005/07/27
  2. [Hello Dodaeche] 06 : 식당에서 2005/05/01
  3. 아침 2004/06/18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5/07/27 21:31 2005/07/27 21:31
Tag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Hello Dodaeche, 2001.10.1~2002.3.9 ⓒ도대체

2005/05/01 05:22 2005/05/01 05:22
어찌어찌하여 또 회사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6:30... 걸어가기엔 편의점이 너무 멀고 근처 슈퍼는 문을 열지 않았다.

조금 더 기다리다 슈퍼에서 사발면이나 사올까 했지만 너무 배가 고팠다. 배고픈 건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우산을 쓰고 회사 앞 식당에 들어가 우거지 갈비탕을 시켰다.

택시 기사들과, 근처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아저씨들이 속속 들어오지만 아무도 내 옆 테이블에 앉지 않는다. 그 좁은 식당 안에서 내 주위를 피해 앉다 보니 졸지에 아저씨들은 저쪽 구석에 옹기종기 모이게 된다. 그리고 그 시각에 혼자 나와 갈비탕을 먹고있는 날 흘끔흘끔 관찰하기 시작한다.

락스가 튀어 여기저기 물이 빠지다 못해 구멍이 뚫린 바지를 입고, 산발인 머리에 세수도 안 한 내가 과연 저들의 눈에 어떤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일 것인가, 란 상상을 하며 뜨거운 갈비탕에 밥을 말아 먹어치웠다. 행여나 그들 중 누군가 내게 "아가씨는 아침부터 웬 일인가?" 라고 말을 건넨다면 "새댁인데 밥하기 귀찮아서 사먹으러 나왔어요" 라고 뻥을 쳐 볼까 생각했지만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라는 주인 아저씨의 말에 괜찮다고 얘기하고 회사로 돌아온 길. 비가 오는 구질구질한 아침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동네는 평화로워 보인다. 얼마 전 이 동네에서 목이 잘려 죽은 여자가 발견되었단다. 밤도 아닌 대낮이었다는데 누가 그리 끔찍한 일을 벌였을까. 죽이면 죽인 거지 목은 왜 잘랐고, 그 일이 벌어지는 동안 이 동네 집집마다 그리 많아 지나갈 때 왕왕 짖던 개들은 그 순간 짖지 않았나.

회사 어떤 분이 사는 동네에서도 최근 다섯 명의 여자가 죽어 나갔고, 내가 사는 동네에서도 여자들이 세 명인가 죽었다지. '어느 동 괴담'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끔찍한 일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제 아침이든 낮이든, 골목을 지나칠 땐 덜덜 떨며 다녀야겠지. 세상이 뭐 이러냐. 오늘 아침도 이렇게 조용해 보이는데 말야.




2004/06/18 07:30 2004/06/18 07:30
Tag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