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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 난리 2005/12/18
업데 준비를 하러 회사로 온 일요일 밤.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간식꺼리 잔뜩 사 들고 호호 입김 불며 회사로 들어설 때까지는 기분이 좋았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똑똑똑 물 소리.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강의실 A의 물 난리. 문을 열자 천장에서 아주 그냥 신났다는 듯 물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강의실에 있는 티비와 비디오데크, 스피커, 이름을 알 수 없는 전자제품들을 밖으로 옮기고 물을 닦고, 윗층으로 올라가니 이사님 방에 있는 라지에타에서 물이 샘솟고 있............

보일러를 껐지만 물이 계속 나와서 청테이프와 걸레로 틀어막고 내려왔다. 그러고 한참 후, 강의실 천장에선 물이 좀 덜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기분 때문인지도. 아무튼 저거 임시방편일 뿐인데 지금 시각에 내가 할 수 있는 더 이상의 일이란 도무지 없다.

이게 무슨 시련이냐. 업데고 나발이고 기운 빠져 죽겠네. 처절한 모습으로 달빛요정의 '스끼다시 내 인생'을 듣고 있자니 분위기 정말 들어맞는다. 그나저나 아까 사 온 소금맛 계란 맛있다. 더 사 올 걸 그랬네.




2005/12/18 23:31 2005/12/18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