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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6) 2007/02/03
  2. 일요일 새벽 2004/09/12

화장실에 갔는데 불이 켜 있기에 동생이 있나 싶어 말을 걸었다.
"네가 있는 거니?"
그러자 등뒤에서 동생의 대답이 들린다.
"난 여깄다."
자기 방에서 문을 연 채로 자고 있다가 잠결에 대답한 것이다.
그래놓고 다시 쿨쿨.

어두운 마루에 서서, 자는 동생과 엄마의 방을 가만 보고 있자니
지금 이 시각 조용히 자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자 놀라운 광경이 머릿속에 펼쳐졌다.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어찌됐든 그들은 날마다 자기만의 자리를 찾아 들어가
더 욕심부릴 수도 없이 제 몸 만큼의 공간에 누워
잠을 자고 꿈을 꾸면서, 조용히 몸과 마음을 달랜다.
거대한 수의 사람들이 매일 같은 과정을 반복하며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 큰 움직임을 상상하고 있자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물론 우리의 욕심과 잔인함까지 생각하자면, 반대로 그만큼 괴로워질 수 있을 것이나
오늘은 더 깊은 생각 없이 이 기분을 안고 자리에 누울 거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가는, 그래서 후에 '시간이 약'이라 말하게 해주는
이 놀라운 경험을 나에게도 권하기 위해.



2007/02/03 02:51 2007/02/03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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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잠시 그친 일요일 새벽 5시.

이런 날씨에도 산책을 하는 노부부가 지나갔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Harvard 노래를 틀어놓고

얼음을 가득 담은 종이컵에 Cass를 부어 마시고 있다.

좀전에 얼음 하나가 탁, 하고 터졌다.

요즘 내 상황을 아는 사람이 보면

어울리지 않는 참 맘 편한 짓거리라고 흉볼지도 모르지만.

뭐 상황이 나쁘다고 맘 편한 순간도 없으란 법 있냐.

어차피 다시 현실을 마주하면 속이 타들어갈텐데,

그래서 잠시 쉬고 있는 중.

좀이따 졸리면 침대쇼파에 누워 한 잠 자야겠다.

그리고,

날 괴롭히는 것들 다 나가 죽어라.

재수 없다.




2004/09/12 05:15 2004/09/12 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