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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장실 가기 2001/12/03
나는 화장실에 자주 간다. 학교 다닐 때도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갔고 회사에 다니는 지금도, 남들과 어딜 놀러가서도 화장실에 자주 들르게 된다.

그 바람에 신입 사원분을 화장실에서 자주 만나다보니 금방 친해질 수 있던 경험도 있고, 사내의 여직원 분들과 하도 자주 마주치다 보니 그 분들 모두에게 "우리는 배설 사이클이 비슷한가봐"란 오해를 심어주게 된 측면도 있다. 그게 아니라 내가 자주 가다보니 이 분 저 분과 늘 마주치게 되는 건데 말이다.

남들보다 방광이 작은 게지 짐작만 할 뿐인데, 아무리 그래도 좀 심하다 싶은 면이 있다. 이유를 하나 더 찾으라면 물을 많이 마신다는 건데, 오후 5: 22 현재, 아침 8시에 일어나 그 때까지 마신 액체의 양을 따져보면 아래와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리차 머그컵 하나: 약 250ml
아침 식사를 하며 보리차 머그컵 하나: 약 250ml
출근하면서 카페라떼 하나: 200ml
생강차 한 잔: 약 150ml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으며 서브웨이 헤이즐넛 한 컵: 약 400ml
편집장님과 면담을 하며 자판기 커피 한 잔: 약 100ml

9시간 20분 동안 1350ml를 마신 셈이다. 그렇담 자기 전까지 마실 양을 평소 기준으로 예상해보면:

저녁 식사 후 물 한 잔: 약 200ml
식후 내가 우린 원두커피 한 컵: 약 400ml
박카스 혹은 자판기 커피 한 잔: 약 100ml
집에 가서 요구르트 2개: 130ml
자기 전에 보리차 머그컵 둘: 약 500ml

보통 잠드는 새벽 3~4시까지 1330ml를 더 마시게 된다. 결국 하루 중 깨어있는 19~20 시간 동안 2680ml를 마신다는 얘긴데, 평소에 마시는 양이 이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고, 여기에 식사 중 섭취하게 되는 음식물의 수분이나 밤참으로 먹는 귤 사과 등의 과일 속 수분까지 합치면...

수분을 무척 많이 섭취하는 게 아닐까란 결과가 나올 줄 알고 계산했는데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네. 아닌가? 보통 다른 분덜은 하루에 얼만큼의 수분을 섭취하시는지 알려주시라. 무척 궁금하다. -_-;;

여하튼 하도 화장실에 자주 가다보니 (실제로 눈여겨보는 직원이 없을 확률이 더 크지만) 회사에서 조금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 오늘은 맘먹고 내가 화장실에 얼마나 자주 가나 시계를 보았는데 4~50분마다 일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30분만에 간 적도 있다 -_-)

희한한 건 집에 있을 땐 회사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덜 가게 된다는 건데, 마음이 편해서(예를 들면 좀 급해도 '싸면 옷 갈아입지 뭘' 하는 생각이 든다던가-_-;;) 그런 건지 회사에선 계속 앉아있는데 집에선 누워있기도 해서 그런 건지 그건 모르겠다.

여하튼 오늘 내가 끊임없이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와중에도 건너편 다른 기자분들은 몇 시간이나 일어서지 않고 묵묵히 일을 하고 계셨다. 그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2001/12/03 18:49 2001/12/03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