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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 이런저런... 2004/09/22
1.
요즘 내 머린 커트도 단발도 아닌 그냥저냥 중간 길이 되는 머리.
머리를 한 번 잘라봐라 권하시던 엄마는 자르고 나니 머리가 커 보인다며 다시 길러 묶으라 하시고.
그러나 짧은 머리의 편리함에 중독된 나는 (머리를 감고 드라이어로 말릴 필요 없이 수건으로 탁탁 털면 된다든지) 이제 머리를 기르고 싶지가 않다.
다만 미용실에서 나올 때보다 조금 더 머리가 자라 뒷목에 어정쩡하게 닿는 느낌이 개운하지 않고
하루종일 목 뒷부분이 헤드셋에 걸려 있다보니 그 부분만 붕 떠서... 가발같이 보인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조만간 아예 더 짧은 커트로 잘라볼까 생각 중.
집에 가서 거울 보며 연구를 해봐야겠다.



2.
아침, 회의에서 업무일정을 잡다가 오늘이 누구 생일이란 게 생각났다.
누군가의 생일이란 건 알겠는데 그 누군가가 누구인진 떠오르지 않는 상황.
그러고보니 예전 남자친구의 생일이었다. 여전히 사귀고 있었다면... 오늘을 그냥 맞이했을 리 없겠지. 요 며칠 계속 그 사람 생각이 나고 고마웠던 일 미안했던 일 떠올리며 자꾸 센치해졌던 터라
생일이 다 되어 그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기억을 너무 많이 만들어 놓았다.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서...
하지만 이제 나는 일년에 한 번 한 사람의 생일에만 센치해지는 게 아니라
어느덧 연중 틈틈이 몇 사람의 생일에 센치해지는 이십대 후반의 여성이 되어 버렸다.
생각하니 우습다. 이게 무슨 뻘짓인가. 이럴 바엔 차라리 센치함 따위 던져 버리는 게 낫겠다. 란 생각도 든다.



3.
회사 분이 안경을 새로 맞추었다. 안경점에 따라 가서 나도 이것저것 써 보았는데 영 어울리지 않는다.
회사로 돌아와 지금 쓰는 안경을 써 봤더니 역시나 이게 제일 낫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워낙 짙은 색의 뿔테 안경이라, 다른 안경처럼 인상에 영향을 준다기 보단 "나 안경 썼어요" 라고 설명하는 듯한 안경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니 안경이 더 마음에 드는 기분이다. 당분간은 그대로 써야겠다. 사실 요즘 절약 모드라 새 안경 살 돈도 없다. 안경이 왜 그리 비싸냐. 그래도 CD는 사야지. 히히 메롱.




2004/09/22 23:04 2004/09/22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