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에 해당되는 글 2건

  1. 방. 봄. 알랭 드 보통 (4) 2010/02/23
  2. 낭만 보이 2005/12/26

내일부터 또 며칠 간 바짝 바쁠 예정이라
오늘은 원없이 쉬어보자...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겨우내 벼르던 '방 구조 바꾸기'를 하고 싶어져서
구조를 싹 바꿨다! 짐 옮기고 가구 옮기고 청소하고 난리를 쳤네.
바꾼 상태가 퍽 마음에 들어 뿌듯하지만
가구들 위치만 바꿨을 뿐인데, 어째서 '갈 곳 없어진 짐들'이 이렇게 많이 생긴 건진 알 수 없다;
그것들까지 처리하려면 오늘내로 못 끝날 것 같기에 일단 거실 한쪽에 쟁여놨는데
저 상태로 몇 달이 또 지나가는 건 아니겠지;

내일은 아마 오후부터 일거리가 들어올 것 같지.
오전에 빨래도 해놓고, 태수 집도 빨아서 널어야겠다.
날이 따뜻해져서 좋다. 이대로 주욱 봄이 되어버리면 좋겠다.
올 봄엔 계획해놓은 일이 몇 개 있는데 꾸준하고 성실하게 해내기를.





함께 봐요- 알랭 드 보통 강연 <성공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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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02:21 2010/02/23 02:21

나는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가- 생각해 보았다.
사람을 몇 가지 유형으로 딱 잘라 나눌 수는 없지만 떠오르는대로 분류하자면
나는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성공할 남자- 친구 허양은 자신이 존경할 수 있는 남자가 최고라고 했는데, 일방적인 존경보다는 서로 존중하는 사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 남자가 성공한다면 누구보다 뿌듯할 거다.

부자- 돈 많은 사람과 연애할 때의 달콤함은 잊기 힘들다. 그 편리함은. 근데 돈은 나도 먹고 살만큼은 번다. 게다가 없이 사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돈이 없다고 심각하게 불편해하거나 자괴감에 빠지는 일도 별로.
내게 돈을 꾸어 자기 카드빚을 갚겠다는 사람만 아니라면.

이성적인 사람- 사람들은 내게 이성적인 사람이 제격이라고 한다. 내가 너무 비이성적이라, 엉뚱한 행동을 하려 할 때 적당히 제어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를 보면 경외감이 들기도 하지만 난 너무 이성적이기만 한 사람과는 긴 대화를 하지 못한다. 특히 나에게 내 행동들에 대한 논리와 이유를 설명하라고 추궁하는 사람과는.

건강맨- 좋아하는 사람이 운동을 잘해서 좋을 수는 있겠지만 운동을 잘한다는 이유로 좋아한 적은 없다.

꽃미남- 우연히 마주치는 거리의 미남들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지만 막상 꽃미남을 사귄 적은 없다.

카리스마맨- 남자의 카리스마에 그다지 목말라하지 않는다.

멋쟁이- 자기가 멋쟁이인 건 좋지만 내 패션에 대해서 지나치게 왈가왈부하는 건 달갑지 않다.

그리하여



낭만 보이- 그렇다. 나는 낭만에 쓰러진다. 낭만은 배려이고 매너이고 유머이고 자상함이고 귀여움이고 자신감이고 동심이고 세상에 대한 애정이고 측은지심이고 예술적 기질이고 최고다. 기본적으로 이런 덕목이 없는 사람이 낭만적인 경우란 보기 힘들다. 그러나 낭만은 위험하다. 헤어진 사람의 자동차나 농구실력, 토익 점수, 청바지 같은 것이 간절히 그립기는 어렵지만, 헤어진 사람의 낭만적인 행동은 쉽게 잊혀지지도 않고 가슴을 후벼파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 놈의 낭만 때문에' 눈이 멀어 나중에 가슴을 두드리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낭만 보이를 좋아할 거다.




2005/12/26 23:44 2005/12/26 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