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가- 생각해 보았다.
사람을 몇 가지 유형으로 딱 잘라 나눌 수는 없지만 떠오르는대로 분류하자면
나는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성공할 남자- 친구 허양은 자신이 존경할 수 있는 남자가 최고라고 했는데, 일방적인 존경보다는 서로 존중하는 사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 남자가 성공한다면 누구보다 뿌듯할 거다.
부자- 돈 많은 사람과 연애할 때의 달콤함은 잊기 힘들다. 그 편리함은. 근데 돈은 나도 먹고 살만큼은 번다. 게다가 없이 사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돈이 없다고 심각하게 불편해하거나 자괴감에 빠지는 일도 별로.
내게 돈을 꾸어 자기 카드빚을 갚겠다는 사람만 아니라면.
이성적인 사람- 사람들은 내게 이성적인 사람이 제격이라고 한다. 내가 너무 비이성적이라, 엉뚱한 행동을 하려 할 때 적당히 제어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를 보면 경외감이 들기도 하지만 난 너무 이성적이기만 한 사람과는 긴 대화를 하지 못한다. 특히 나에게 내 행동들에 대한 논리와 이유를 설명하라고 추궁하는 사람과는.
건강맨- 좋아하는 사람이 운동을 잘해서 좋을 수는 있겠지만 운동을 잘한다는 이유로 좋아한 적은 없다.
꽃미남- 우연히 마주치는 거리의 미남들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지만 막상 꽃미남을 사귄 적은 없다.
카리스마맨- 남자의 카리스마에 그다지 목말라하지 않는다.
멋쟁이- 자기가 멋쟁이인 건 좋지만 내 패션에 대해서 지나치게 왈가왈부하는 건 달갑지 않다.
그리하여
낭만 보이- 그렇다. 나는 낭만에 쓰러진다. 낭만은 배려이고 매너이고 유머이고 자상함이고 귀여움이고 자신감이고 동심이고 세상에 대한 애정이고 측은지심이고 예술적 기질이고 최고다. 기본적으로 이런 덕목이 없는 사람이 낭만적인 경우란 보기 힘들다. 그러나 낭만은 위험하다. 헤어진 사람의 자동차나 농구실력, 토익 점수, 청바지 같은 것이 간절히 그립기는 어렵지만, 헤어진 사람의 낭만적인 행동은 쉽게 잊혀지지도 않고 가슴을 후벼파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 놈의 낭만 때문에' 눈이 멀어 나중에 가슴을 두드리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낭만 보이를 좋아할 거다.
도대체
2005/12/26 23:44
2005/12/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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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관심가는 사람(대개는 남자임)을 봤을 때
세 종류중 어떤 사람일까를 마음속으로 따져보는
고약한 버릇이 있는데,
-글 잘 쓰는데 말주변 없는 사람
-말 잘하는데 글은 별로 못쓰는 사람
-글도 잘 쓰고 말도 잘 하는 사람
이 영상 보고 보통은 확실히 세번째라고 생각했었어
보통이 보통은 아니지;;
와.. 멋진 내용이네요..
저랑 두살 밖에 차이 안나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영어 발음이 독특해서 찾아보니 스위스 사람이군용.. ^^
영국식 영어 발음에 게르만계 사투리?
근데.. 청중 분위기를 받아주진 않고 좀 급하게 말하네요.. 서두른달까? ㅋㅋㅋ
재밌게 잘 봤어요..
근데 이런식의 얘기를 저의 어머니께 전달해 드리면..
"그런건 다 지들만 잘 살려고 속이는거다" 라는 식의 음모론으로 변질.. ^^;
저도 저거 보면서 '강의 시간이 촉박한가?' 생각했어요.ㅋㅋ
어머니 말씀 알겠어요. 흐흐
저 사람이 쓴 <불안>이란 책이 있는데, 속물 이야기부터 강연과 상통하는 내용이 있는 것 같아요. 읽다 말았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