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에 해당되는 글 2건

  1. 이십대. 삽십세. (34) 2008/10/14
  2. 서른 살 2007/05/25

일하기 싫은 날은 일이 손에 아예 안 잡혀서
착수도 못하고 종일을 허비하게 되는 반면
어쩌다(어쩌다!) 탄력이 붙으면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워 참으면서 일한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아래 글에 썼듯 처음엔 딴생각 하기 싫어서 일부러 열심히 일했는데
하다보니 탄력 붙고 필 받고 신이 나서 나중엔 마구 마구 일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지하철 막차 시간이 되었는데
거기서 접으면 이 신나는 리듬이 끊어져서
내일은 오늘처럼 일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드는 거였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밤 새워 일했다. 계획했던 분량을 딱 끝냈다.
야근하며 생일을 맞이한 건 난생 처음이다...!

그렇다. 오늘은 내 생일. 이제 정확히 서른 살이 되어
"만으로는 아직 이십대예요" 란 말 따윈 다시는 입에 올릴 수 없는 입장이 됐다.
자, 지하철 첫차가 다니려면 좀더 있어야 하고
새 일감을 꺼내긴 애매한 시간이고
이십대 총정리 같은 건 긴 시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궁상맞기 십상이니 이참에 언능 정리해 보련다.
아래 표기된 나이는 모두 '만' 나이임.

나의 이십대→

 

2008/10/14 06:34 2008/10/14 06:34


서른 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내게 득이 되지 않았다 나는 일원이 아니었으므로.

일원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여럿 만났으나 저들처럼 뭉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게 각자 달랐다 이내 뿔뿔이 흩어져 다시 어디의 일원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석면과 담배처럼 유해한 것들이 하나 둘 알려졌고 기억해 두었으나 쓸 데 없었다 언제나 공포의 차례는 거기까지 미칠 새가 없었다.

생계가 달린 모든 핑계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중요한 보험이었다 눈 감는 날들이 늘어갔고 암묵적인 약관이 오갔다.

조용히 뿌듯해하거나 요란하게 부끄러워하는 사이 시간이 가고 있었다 불안해진 나는 우산을 아무렇게나 접었다 그리고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온 너를 두서없이 좋아하기 시작했다.


(2007.5.24)



2007/05/25 09:00 2007/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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