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해당되는 글 8건

  1. 이십대. 삽십세. (34) 2008/10/14
  2. 조용한 생일 (4) 2005/11/04
  3. 생일 2005/10/14
  4. 생일 2004/10/15
  5. 또 이런저런... 2004/09/22
  6. happy birthday 2003/11/30
  7. 감사 2003/10/15
  8. 생일 축하 2002/09/15

일하기 싫은 날은 일이 손에 아예 안 잡혀서
착수도 못하고 종일을 허비하게 되는 반면
어쩌다(어쩌다!) 탄력이 붙으면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워 참으면서 일한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아래 글에 썼듯 처음엔 딴생각 하기 싫어서 일부러 열심히 일했는데
하다보니 탄력 붙고 필 받고 신이 나서 나중엔 마구 마구 일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지하철 막차 시간이 되었는데
거기서 접으면 이 신나는 리듬이 끊어져서
내일은 오늘처럼 일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드는 거였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밤 새워 일했다. 계획했던 분량을 딱 끝냈다.
야근하며 생일을 맞이한 건 난생 처음이다...!

그렇다. 오늘은 내 생일. 이제 정확히 서른 살이 되어
"만으로는 아직 이십대예요" 란 말 따윈 다시는 입에 올릴 수 없는 입장이 됐다.
자, 지하철 첫차가 다니려면 좀더 있어야 하고
새 일감을 꺼내긴 애매한 시간이고
이십대 총정리 같은 건 긴 시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궁상맞기 십상이니 이참에 언능 정리해 보련다.
아래 표기된 나이는 모두 '만' 나이임.

나의 이십대→

 

2008/10/14 06:34 2008/10/1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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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4 13:43 2005/11/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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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회사에서 밤을 새고 집으로 가는 아침에
문득 내 나이가 스물여덟 살이라는 사실이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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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면 오늘 생일을 맞이하고
누가 대신 살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죽는 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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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분들이 케이크와 선물(!)로 축하해주셨는데
다른 분들 사진은 찍지 못했다.
풀로엮은집 정윤수 국장님과 잠시 므흣한 촬영.

(생일 기억해서 연락준 친구들 모두 고마워ㅡ 정말루)




아, 삼성생명과 모토로라에도 감사 드립니다.
특히 모토로라의 뜨거운 가슴이 느껴지는 열렬한 메일,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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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4 22:48 2005/10/14 22:48
어제까지
만 26년 꼬박 살았는데
인간 세상에 대한 면역이 아직 덜 됐다.

노래든 연애든 알량한 자부심이든
순간을 이으며 살게 해준 것들이
사실은 면역력을 길러주는 영양제도,
감염된 나를 치료해주는 약도 아니라
다양한 마약인지도 몰라.

난 대개 항상 음악을 듣고 있는 편인데
가끔은
혹시
희망은 노래 속에만 있는 게 아닐까
불경한 생각을 떠올리지만
깊이 알고 생각할수록
살아야 하는 이유가 줄어들 것 같은 불안감에
그냥
살어.




2004/10/15 02:39 2004/10/15 02:39
1.
요즘 내 머린 커트도 단발도 아닌 그냥저냥 중간 길이 되는 머리.
머리를 한 번 잘라봐라 권하시던 엄마는 자르고 나니 머리가 커 보인다며 다시 길러 묶으라 하시고.
그러나 짧은 머리의 편리함에 중독된 나는 (머리를 감고 드라이어로 말릴 필요 없이 수건으로 탁탁 털면 된다든지) 이제 머리를 기르고 싶지가 않다.
다만 미용실에서 나올 때보다 조금 더 머리가 자라 뒷목에 어정쩡하게 닿는 느낌이 개운하지 않고
하루종일 목 뒷부분이 헤드셋에 걸려 있다보니 그 부분만 붕 떠서... 가발같이 보인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조만간 아예 더 짧은 커트로 잘라볼까 생각 중.
집에 가서 거울 보며 연구를 해봐야겠다.



2.
아침, 회의에서 업무일정을 잡다가 오늘이 누구 생일이란 게 생각났다.
누군가의 생일이란 건 알겠는데 그 누군가가 누구인진 떠오르지 않는 상황.
그러고보니 예전 남자친구의 생일이었다. 여전히 사귀고 있었다면... 오늘을 그냥 맞이했을 리 없겠지. 요 며칠 계속 그 사람 생각이 나고 고마웠던 일 미안했던 일 떠올리며 자꾸 센치해졌던 터라
생일이 다 되어 그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기억을 너무 많이 만들어 놓았다.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서...
하지만 이제 나는 일년에 한 번 한 사람의 생일에만 센치해지는 게 아니라
어느덧 연중 틈틈이 몇 사람의 생일에 센치해지는 이십대 후반의 여성이 되어 버렸다.
생각하니 우습다. 이게 무슨 뻘짓인가. 이럴 바엔 차라리 센치함 따위 던져 버리는 게 낫겠다. 란 생각도 든다.



3.
회사 분이 안경을 새로 맞추었다. 안경점에 따라 가서 나도 이것저것 써 보았는데 영 어울리지 않는다.
회사로 돌아와 지금 쓰는 안경을 써 봤더니 역시나 이게 제일 낫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워낙 짙은 색의 뿔테 안경이라, 다른 안경처럼 인상에 영향을 준다기 보단 "나 안경 썼어요" 라고 설명하는 듯한 안경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니 안경이 더 마음에 드는 기분이다. 당분간은 그대로 써야겠다. 사실 요즘 절약 모드라 새 안경 살 돈도 없다. 안경이 왜 그리 비싸냐. 그래도 CD는 사야지. 히히 메롱.




2004/09/22 23:04 2004/09/2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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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30 04:11 2003/11/3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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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가장 많은 축하를 받은 생일이었다. 종일... 너무나 행복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인격과 분에 넘치는, 나의 지인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당신들이 태어나주어 기쁘답니다.
옆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2003/10/15 01:12 2003/10/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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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동아리방에서 아이들과 히히덕거리다가
"생일" 이야기가 나왔는데...
순간 나는 "아싸~!" 하며 박수를 쳤다.
그의 생일이 지나 있었다.
나는 그의 생일에 내가 우울해하며 센치해졌기는커녕
까맣게 그의 생일을 잊은 채
평소처럼 잘 먹고 잘 살고 아이들과 히히덕거렸음이 기뻤다.


유치하지만 어쩔 것인가,
나는 이 따위 일도 즐거운 것을.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와서는
냉장고에서 딱딱하게 굳은 빵을 꺼내 먹었다.
처음 먹는 빵인데 겨자맛이 많이 났다.
묘한 빵이군, 하며 마구 입에 넣었다.
빵과 함께 꺼낸 요구르트를 먼저 다 마셔 목이 메었는데
냉장고에 다시 가는 게 귀찮아 그냥 빵을 계속 먹었다.
가슴이 답답했지만 먹을 만 했다.
빵을 다 먹은 나는 다시 냉장고를 뒤지다
차가운 햄을 먹을까 차가운 게맛살을 먹을까 고민하다
맛살을 몇 개 꺼내 방으로 왔다.
목이 메었지만 그냥 입에 넣었다.
가슴이 답답한데 꾸역꾸역 무언가 계속 넣어야 될 것 같았다.
이어폰을 꼽고 Blink182를 크게 틀고
내가 아는 홈페이지란 곳은 다 들어가겠다는 기세로
맹렬히 웹서핑을 해대다
잠을 자려 누웠는데
불을 끄고 눕자마자 무얼 두드리는 듯 한 책책책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밖에서 나는 소리인가 했는데
가만 보니 내 생각의 리듬에 맞춰 책책책책, 하는 거다.


오늘은 늦게 자는구나
책책책 책책 책책책책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데
책책책 책책책책 책책책


놀라서 벌떡 일어나니 소리는 멈춰 있고
내가 헛소릴 들은 게지, 하며 다시 누웠는데 다시


환청이었나봐 신기하네
책책책책책책 책책책책

뭐야 다시 들리잖아?
책책 책책 책책책책?

아 싫어 내 생각에 맞춰 소리가 나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책 책책 책 책책책 책책 책책책 책책책 책책 책책 책책책

넌 누구냐!
책 책책책!


. . . . . . . . . .

무섭기도 하지만
쏟아지는 졸음이 더 급했던 내가 비몽사몽하는데
등 뒤에서 어느 여자가 말을 건넸다.

"너의 다리는 #@%#^$*&(#$...."

이것도 환청이야, 하며 무시하려는데
누군가 다리를 만진다.
양쪽 다리를 번갈아 만지던 무언가는 이내 가버렸고
나는 그가 말을 걸던 때부터 움직일 수가 없어
뿌리치지도, 쳐다보지도 못 하고
베개에 얼굴을 묻고 소리도 나지 않는 입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밤새
나는 악몽을 꾸다 비명을 지르다 까무러치다 잠에서 깨다
다시 악몽을 꾸다 비명을 지르다 까무러치다 잠에서 깨는.... 과정을 반복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불쾌한 밤이었지만
나는 그를 떠올린 날 밤 가위에 눌렸다는 사실이 기분 좋기도 하다.
나는 그를 떠올리며 아아 그 때 그 사람, 하며 눈물 흘리지 않고
생각만 해도 밥맛이야! 하며 가위까지 눌린 거다.....
라고 믿고싶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 일 년 전엔 몰랐지.
나는 그의 생일에
내게 그의 선물을 살 자격이 있다.....란 사실만으로도 가슴벅차
눈물을 찔끔대며 사러 다닌 선물을 숨겨놓고
오지 않는 그를 종일 기다리다 잠이 들었지.
왜 나는 그 때 아무 것도 눈치채지 못 했을까.
후후
일 년 후의 내가 그를 떠올린 날 밤 가위에 눌릴 줄은
그 때는 꿈에도 몰랐었지.


내겐 목이 메이게 해 줄 것들이 필요해.
차갑게 굳은데다 겨자맛이 나는 괴상한 빵일지언정
되는대로 씹고 삼키고 있으면
내가 지금 무슨 기분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 이상한 기분을 참을 수는 있거든.
내 방에서
케잌 대신 굳은 빵을 씹어줄게.
막힌 가슴을 두드리며 네 생일을 생각할게.
넌 이번 생일에 누구에게 축하를 받았니? 작년에 함께 있었을 그 여자니?


책책 책책, 책책책책책
생일 따위, 없어져버려.





2002/09/15 05:54 2002/09/1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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