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처를 지닌 사람일수록 다른 이의 상처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정부분 사실일테지만, 또 그렇지 않기도 하다.
상처가 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며 '내가 겪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걸' 이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고통은 이해할 수 있으나, '내 상처는 이렇게 크지만 당신의 것은...' 이란 생각에 오히려 더 깊은 공감은 할 수 없는 듯.
스무살 무렵, 지인 중 한 분이 큰 아픔을 겪고 있을 때, 딴에는 위로한답시고 편지를 쓴 적이 있다. 내용이란 '내가 이러이러한 적이 있었는데 잘 살아있지 않은가, 님의 고통보다 더 심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ㅡ' 라는 것이었는데, 그 분의 대답은 "마음은 알겠지만, 나의 감기가 남의 암보다 아픈 법이라 너의 사연은 내게 위로가 되지 못 한다" 는 것이었다.
그 때는 어린 마음에 '그렇게 하기 힘든 이야길 꺼내면서 위로했는데 이렇게 무안을 주다니' 란 생각에 기분이 안 좋기도 했지만, 그 때 들은 그 분의 말은 내게 남아 두고 두고 되새기는 얘기가 되었다.
누군가의 아픔의 정도를 가늠하는데, 나의 상처는 참고는 될 지언정 깊이를 재는 자는 될 수 없다. 어디에나 들이대어 수치화시킬 수 있는 자...... 말이다.
도대체
2003/08/10 02:49
2003/08/10 02:49
Trackback Address >> http://dodaeche.com/trackback/264
댓글을 달아 주세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으면 누군가에게는 치유 받기도 한다는...
하지만 그 치유받는 타이밍이 항상 적절치 만은 않다는것 ㅎㅎ
누군가의 상처를 안아주고 싶을때 그사람이 지금 내 곁에 있지는 않다는...
다음엔 절대 후회 할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 하지만 그 다짐이 처음이 아님을 느낄 때...
누군가가 나에게 절실히 필요할 그때...
당연한 거지만, 모두가 날 사랑할 순 없다는 걸 받아들이기 참 힘든 때가 있었어요.
저두요.. 사실 전 아직도 그런것 같아요,ㅜ 그게 불가능한 일이라는건 알지만 그래도 늘 그러길 바라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