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해당되는 글 13건

  1. 상처 (3) 2009/01/02
  2. 그럼 너 다 가져 (3) 2007/02/09
  3. 2006/01/06
  4. 너에게 안기리 2005/12/17
  5. 그리고, 또 2005/09/19
  6. 알고 있나요 2005/07/12
  7. 언젠간 어떨까 2004/02/17
  8. 새삼스럽게... 2003/08/23
  9. 상처를 재는 자 2003/08/10
  10. 위로 2003/06/09
  11. 질문 2003/05/12
  12. 몸살 2000/09/15
  13. 처세술? 2000/06/24

"그래서 내가 깨달은 게 뭔지 아냐?
모두가 상처 받지 않고 살 수는 없다는 거야.
지금 이 상황에서 너 때문에 누구도 상처 받지 않길 원해?
누구도 널 싫어하지 않길 바라는 게 아니고?"




2009/01/02 16:50 2009/01/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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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러한 상처들은, 훗날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보석이 될 것입니다."

"즐."



2007/02/09 23:39 2007/02/0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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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사귀기 전- 내가 감탄했던 건 그가 자기 감정을 말로 충분히 표현하는 사람이란 거였다. 행복하다거나 즐겁다거나 하는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것은 정말 큰 매력이었고, 나는 그 모습이 좋았고, 여전히 좋다.

반면에 놀랐던 건 그가 상대방에게-그러니까 나에게-달콤한 말뿐만 아니라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던지기도 한다는 것이었는데. 마음 여린 어린 아가씨였다면 펑펑 울어버렸을 지도 모를 말들-농담이라지만-을 하는 그를 보며 처음엔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몹시 취한 채 또다시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했을 때, '이번엔 화를 내야지' 하며 그를 똑바로 쳐다보던 나는 왈칵 눈물이 날 뻔 했다. 그의 말에 상처를 입어서가 아니라... 가시 돋힌 말을 던지고 한없이 낄낄거리고 있는 취한 그가 문득 슬프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때-그에겐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나는 마음이 몹시 아파져 화를 내는 대신 그를 끌어안았다.

유년에 읽은 '눈물의 진주'라는 북유럽 동화에선 마녀에게 눈물을 판 댓가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웃을 수밖에 없는 왕비가 등장한다. 그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 죽은 아들 앞에서조차 오열하듯 웃을 수 밖에 없던 왕비에게 어린 나의 부족한 어휘력으론 설명할 수 없는 아련한 애절함을 느꼈었는데. 그날 밤, 지금의 애인을 보면서 느낀 감정은 스물 아홉 인생의 깊이론 아직 설명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앞으로 또 어떤 말을 던져 나를 깜짝 놀라게 할 진 모르겠지만- 드러나는 말 한 마디에 상처 입고 화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만나 행복하다는 듣기 좋은 너의 말도, 달콤하지 않은 너의 말도, 그 밤처럼 모두 끌어안을게.




2006/01/06 23:00 2006/01/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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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에게 안기리



  언제든 너에게 안아달라 이야기하리
  더 이상 모든 것을 이해하길 바라지 않고
  안아달라 이야기하리
  기억을 꺼내 하나하나 닦아주길 청하지도 않으리
  조용히 안아달라 이야기하리
  제발 나를 구원하라며 울지도 않으리, 네가 나를 안아준다면
  상처를 훈장이라 믿는 일은 이제 하지 않으리
  내가 품은 것들에 그것 그대로의 이름을 붙인 채
  너에게 안기리.


  (2005.12.17)




2005/12/17 00:16 2005/12/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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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든 것을 끌어안아 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은 미친 짓인가.
태연하게 상처를 감추고 있으면 되는데
자꾸 드러내고, 물러서는 모습을 보며
당신도 별 수 없겠지 라고 중얼거리게 되는 이유가 뭔지
나는 알면서도 알지 못해.




2005/09/19 23:01 2005/09/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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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2 11:38 2005/07/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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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내가 인용하자니 우습지만, 소설이라고 쓴 '나는 스무살'에 이런 대목이 있다.

《누구나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와봤다고 경쟁하듯 얘기한다. 나는 그 말을 모두 믿는다. 단지 내려갔던 깊이가 다를 뿐이다. 익사할 수 있는 깊이란 저마다 다른 거니까.》

소설 앞뒤와 상관없이 가장 하고싶던 말이기도 하다.

지금은 어떠냐면은, 나는 내가 얼마나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으며 상처는 얼마나 깊은지, 또 어떻게 치유해야 할 것인지 등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기대란 것도 참, 덧없기만 하다.

다음엔 상처받지 않는 생물로 태어나면 좋겠다. 그 뿐이다. 앞으로 무얼 하면 좋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 안타깝게도 그건 내 의지대로만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궁금하다. 서른살의 나는 이런 것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고 있을까.





2004/02/17 23:40 2004/02/17 23:40
집을 나서면서부터 나오기 시작한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택시 안에서 뚝 뚝
신촌 한복판에서 펑펑 울었다...
창피한 줄 알았지만 다행히 비가 오고 있어
우산으로 가리고 빨리 걸었다.

그루브온넷에서 인코그니토 공연 티켓을 협찬받았다.
오늘이 추첨을 하는 날이라 신촌 민토에서 추첨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으며
훵큐 작가님과... 다른 방송국 홍작가님과 앉아있는 게 즐거웠기에
이내 헤헤거리고 있었지만

그리고 근처 피씨방에 들어와 공지를 올리고
당첨된 이들에게 즐거운 목소리로 기꺼이 축하 전화를 주었지만...
마음이 무척 쓰리다. 머릿속이 터질 것 같다.

이제 오늘 아침에 갑자기 입원하신 외할머니 병문안을 갈 건데
자꾸 눈물이 다시 나오려고 해서 선뜻 일어날 수가 없다...

외할머니를 무척 좋아하고
당신의 엄마 걱정에 눈이 붉어진 나의 엄마가 가슴 아프지만
오늘 내가 주저앉은 건 비단 그것 때문은 아니다.
이런 일은 봇물처럼 터지곤 한다.
하나, 둘, 셋, 넷..... 한 달 사이 밀려든 힘겨운 일들.

상처를 잘 입는 내가 싫다.
그 때 그 때 치유하지 못하고 참고 참다가
상처가 모이고 커지면 그제서야 갑자기
사실은 아파왔다고 투정을 부리는 내가 싫다.

새삼스럽게
너무나 새삼스럽게.




2003/08/23 17:42 2003/08/23 17:42
깊은 상처를 지닌 사람일수록 다른 이의 상처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정부분 사실일테지만, 또 그렇지 않기도 하다.

상처가 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며 '내가 겪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걸' 이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고통은 이해할 수 있으나, '내 상처는 이렇게 크지만 당신의 것은...' 이란 생각에 오히려 더 깊은 공감은 할 수 없는 듯.

스무살 무렵, 지인 중 한 분이 큰 아픔을 겪고 있을 때, 딴에는 위로한답시고 편지를 쓴 적이 있다. 내용이란 '내가 이러이러한 적이 있었는데 잘 살아있지 않은가, 님의 고통보다 더 심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ㅡ' 라는 것이었는데, 그 분의 대답은 "마음은 알겠지만, 나의 감기가 남의 암보다 아픈 법이라 너의 사연은 내게 위로가 되지 못 한다" 는 것이었다.

그 때는 어린 마음에 '그렇게 하기 힘든 이야길 꺼내면서 위로했는데 이렇게 무안을 주다니' 란 생각에 기분이 안 좋기도 했지만, 그 때 들은 그 분의 말은 내게 남아 두고 두고 되새기는 얘기가 되었다.

누군가의 아픔의 정도를 가늠하는데, 나의 상처는 참고는 될 지언정 깊이를 재는 자는 될 수 없다. 어디에나 들이대어 수치화시킬 수 있는 자...... 말이다.




2003/08/10 02:49 2003/08/10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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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장 오래된 기억은 위로받고 싶던 기억
그 때부터 지금까지 난
언제나 위로받고 싶었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고 늘기만 하지
난 단지 위로받고 싶었을 뿐인데
내가 날 위로하는 것에 지쳤던 건데




2003/06/09 02:23 2003/06/09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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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2 02:48 2003/05/12 02:48
잘은 모르겠다, 일정치는 않지만 대략 어떤 주기를 가지고 나는 몸살을 앓는다. 가슴이 저리는 느낌으로 시작되는 몸살은 한동안 나를 많이 흔들어 놓고 지나간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그런 몸살을 앓을 때면 나는 어느 때보다 많은 일을 해내곤 한다. 기에 아무 것도 하는 것 없이 지리한 삶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은근히 몸살을 기다리곤 한다. 몸과 마음이 참 아픈 때이지만 지나고 나면 나를 말해줄 무언가가 남게 되니까. 괜찮은 말을 들었는데 바람이 숲을 흔들고 지나가도 숲은 그대로 남아있다는 말이었다. 뭐 그럭저럭, 상처입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일 것이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얼마나 큰 상처가 남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말이다.


여름이 다 갔는데 이제 막 몸살을 앓을 것 같다.




2000/09/15 06:55 2000/09/1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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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남에게 상처를 덜 주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나 자신, 상처를 덜 입는 방법도 알았나보다.

예전같았으면 벌써 상처 입었을 일 앞에서..
내가 왜 상처를 안 받아도 되는지..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데미지를 줄이고 있는 나를 깨닫곤.. 씁쓸하게 웃었다.

이래저래 눈치만 늘어가는 게지, 잘 살고 있는 건가..
내 껍질은 두터워만 가고, 그래서 세상 속에 더 쉽게 뛰어들 수 있게 되는데.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소수와 부둥켜안는 대신
중심부로 슬금슬금 다가서며, 다수의 사람들과 조금씩 떨어져 선 채로, 상처를 덜 주고받는 기술이나 익히고 있는가..

아니면 이 게.. 또 다른 고립일지도..


2000/06/24 06:46 2000/06/24 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