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해당되는 글 5건

  1. 모르겠다 (6) 2008/11/25
  2. 내가, (10) 2008/10/16
  3. 미영, 나에게 다가올 삶 (2008) 2008/06/22
  4. 2005/03/25
  5. 살고싶다 2004/04/11

1.
잘 모르겠다. 요즘은 사는 게
뭔지. 안 적이 없으니 요즘은 모르겠다고 하는 것보단
요즘은 궁금하다, 고 해야겠다.
일을 계속 하고 있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개를 기르고 산책도 하고 세탁소랑 예식장도 간다.
커피도 마시고 편의점표 야식도 질리지 않게 사 먹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갤러리도 가고
하고 싶은 일이 제법 쉬지 않고 생기고
할 수 없는 일도 그에 질세라 늘고 있다.
통장 잔고가 내 마음대로 줄었다가, 남 마음대로 늘었다가, 하고
감정이 내 마음대로 출렁였다가, 남 마음대로 철렁댔다가, 한다.
그런 가운데 저 모든 게 마치-
가로축에 돈, 세로축에 시간이 그려진 좌표에 어찌어찌 그리게 되는 생활 같기도 하고.
돈이 가로축에 있는 건 A4용지의 가로 길이가 훨씬 짧기 때문.


2.
"흘러가는대로 두어라" 는 말은
어떤 이에겐 위로가 전혀 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지금 한창 막 떠내려 가고 있단 말이지.
그대로 조금만 가면
코앞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게 분명한 상황이야.
그래서 울고 있는데, 누가 옆에서
일단 흘러가는대로 둬 봐봐, 라고 말하는 거지.
.........그게 뭐야.
모르겠다. 위로는 어려워.


3.
피겨 선수 미쉘 콴을 그렸다. 물론 일 때문이지.
근데 나훈아처럼 돼 버렸다.
아 놔 내가 그려놓고 왤케 웃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 보면서 웃게 되네.
나 일 때문에 그린 거잖아. 웃으면 안 되는 거잖아. 웃기만 하면 어쩌자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다시 그려 말어;  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다시 그려야지 이 사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ㅜ.ㅜ


2008/11/25 01:27 2008/11/25 01:27

밤 늦게 귀가했다.
엄마 방으로 기어들어가 옆에 누워 얘기하고 있는데
어느새 태수가 내 옆에 와서 아양을 떨고 있었다.
태수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도 다음 생에선 얘같은 개로 태어날까봐."
"왜?"
"개 팔자가 상팔자라고, 개태수는 걱정이 없잖아."
"팔려가는 개들도 있다."
"좋은 주인을 만나면 되지."
"그걸 어떻게 아니."

엄마는 마치, 내가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 개로 환생할 수 있기라도 하듯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안되지, 안돼. 개로 태어나면 모든 게 주인에 따라서 좌우되잖아.
내가, 살아가야지."



2008/10/16 01:33 2008/10/1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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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미영, 나에게 다가올 삶>, 종이에 펜, 13x21cm
 
2008/06/22 00:41 2008/06/22 00:41
후배가 물었다. 언니가 사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살아가는 이유가 무언 지... 도무지 모르겠단다.

그녀에게 말했다. 사는 것이 전쟁이라

살아남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2005/03/25 01:31 2005/03/2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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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 사는 게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쯤에서 그만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는 되도록 오래 살고싶다. 언젠가는 조금 덜 피곤하고 마냥 즐겁기만 한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많은 사람이 이런 기대를 하며 늙어가다가, 애초에 기대란 걸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젠장 괜히 오래 살았다', 라고 중얼거리며 세상을 뜰 지도 모르겠지만,

어린 나이에 세상을 뜬 내 친구 하나는 그렇게 가지 않았다. 그녀에겐 하고싶은 일이 많았고 사랑해야 할 사람이 많았으며 즐거울 날도 많이 남아있었다. 그건 그녀가 세상을 뜨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예측못한 사고로 갑자기 떠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적어도... 그 친구가 세상을 뜬 이후부터 지금까지 하고싶은 일도 해봤고 사랑도 해봤고 배꼽을 잡고 뒹굴며 웃어보기도 했다. 그러니까, 앞으로 남은 날이 아무리 별 볼 일 없어 욕이 나올 지경이라고 해도... 나는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좋다. 살고싶다.




그녀를 사랑하던 사람들을 만나고 온 길이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얘야...




2004/04/11 04:14 2004/04/1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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