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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정비결 2006/01/05
사주까페는 한 번 가 봤는데, 아직까지 점집이란 곳에 가보지 않았다. 써니 언니와 서지가 용하다는 점집을 알려주었지만, 호기심이 생기면서도 어쩐지 그곳에 들어서면 하고싶은 일은 하지 말라고 할 것 같고, 기대하고 있는 일에 기대하지 말라고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계속 미루고 있다. 말하자면 '괜히 기분 나쁜 말을 듣고 찝찝해 하느니 그냥 살고싶은 대로 살란다' 란 생각이랄까.

하지만 앞날에 대한 얄팍한 호기심은 어쩔 수 없어서, 작년 초에 이어 올해도 인터넷에서 서비스하는 3,000원 짜리 토정비결을 보았다. 사실 작년에도 토정비결을 보고 10분 만에 홀랑 잊어 버렸기 때문에 그게 들어 맞았는지 아닌지도 알 수 없지만. 기어이 올해도 보고 말았던 것인데 그다지 좋은 한 해는 아니라고 나온다. 웃기는 건 써니 언니나 서지가 말한 '용한 점집'에서 이런 말을 했다면 불쾌했을지도 모를 일인데, 휴대폰 결제로 간단히 3,000원을 내고 본 토정비결이란 까닭에 그다지 마음에 걸리진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튼 줄줄이 읽어 내려가다가 좀 웃긴 부분이 있어서 퍼 왔다.

- 올해 손으로 만지거나 접근할 때에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물상
냉난방 장치, 낚시, 생선회, 돼지고기 요리, 엔진, 자동차, 발동기, 전화, 건전지, 소변,
혈액, 자위행위, 신들린 사람, 사마귀 반점 등의 점, 부러진 치아, 쌍꺼풀, 쟁반, 샘물

자위행위나 신들린 사람을 보면서도 '으응?' 하는 심정이었지만, '쌍꺼풀' 이 최고로 당황스럽다. 쌍꺼풀을 조심하라니 무슨 얘길까. 내가 내 눈을 비비다가 쌍꺼풀에 손을 베일 수도 있다는 이야길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다가 쌍꺼풀 가진 사람을 조심하란 얘긴가 보다 생각했다. 근데 이런 걸 언제 맨날 확인하며 살아.

어쨌든 모쪼록 다사다락한 한 해가 되었으면. 사실 올 한 해는 둘째치고 당장 오늘을 무사히 넘기려면 지금 손놓고 있는 일부터 부랴부랴 끝내야 하는데 아우 씨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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