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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2/18
  2. 이런저런 생각들... 2004/09/21
몸 상태가 메롱이 된지 열흘쯤 되었다. 피부가 이상한 색으로 죽어서 가짜 피부를 뒤집어 쓰고 있는 것 같다. 보는 사람들마다 얼굴이 왜 그러냐고 한 마디씩. 거울을 보며 '혹시 내가 죽었는데,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돌아다니고 있는 건가' 하는 스티븐 킹 소설스런 생각도 했다.

몸이 안 좋을 땐 신경이 뾰족해진다. 난 뾰족한 사람도 안 좋아하고 내가 뾰족해지는 것도 싫다. 별것 아닌 일에 자꾸만 뾰족하게 반응하는 나를 보며 한숨. 둥글게 살고싶다. 둥글둥글. 날카롭게 보일 때도 나머지 둥근 몸을 숨기고 있는 달처럼.




2005/02/18 15:47 2005/02/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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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마다 중요하게 혹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들이 다르고, 그래서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 없는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나같은 사람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을 침범당한다는 생각이 들 때 몹시 불쾌해하지만, 그 '사적인 영역'이란 범위를 나와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정의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 이런 경우 그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이 나에겐 불쾌감을 주고, 내가 불쾌해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은 왜 그런 사소한 일로 불쾌해하는 건지 영문을 몰라 불쾌해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 MBTI 같은 성격유형 검사를 놓고 "그런 걸 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성격인지 알아서 뭘 어쩌겠다는 거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단 사람들에겐 저마다 다른 특징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오해로 인한 마찰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든 보편적인 시각이란 것도 있기 마련이라. 예컨대 누가 보아도 싸가지 없음이나 재수 없음, 같은 것이 그런 게 아닐까.

2.
서로 다른 시각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자기가 싫어하는 행동은 상대방에게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난 술자리에서 여의치 않게 먼저 일어나는 걸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 먼저 자리를 뜰 때 붙잡지 않고, 내 수첩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 같은 걸 허락없이 들여다 보는 걸 꺼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것을 말 없이 보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게 공연한 짜증과 신경질인데. 요즘 매일 졸립고 몸이 쑤셔서인지 사람이 자꾸 뾰족해진다. 오늘은 집에 가서 푹 자야겠다. 별 일 아닌 일에 나도 모르게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고 나면 그게 정말 창피하다. 오늘도 후회 중. 내 홈페이지를 모르니 이 글을 볼리가 없지만 ㅇㅇ씨에게도 미안.

3.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든지, 앞으로 보여질 나는 지금부터의 장미영.




2004/09/21 17:33 2004/09/21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