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엔 만화책 두 권과 그림모음집 한 권, 단편소설집 한 권을 봤다. 그리고 최근 주욱 생각하고 있는 '주눅'에 대해 자꾸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요즘 내내 주눅 들어있는 중이다. 선을 딱 그어 몇 살까지 라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예전엔 다른 이들의 이런저런 창작물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고 또 '아 나는 이런 식으로 해봐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나는 이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란 생각이 들어버린다. 나는 이도 저도 하지못한 사람이 될까봐 두렵다.
2.
지난 주, 처녀들에게 유난히 껄떡거리는 어느 유부남에 대한 대화를 했다. 대화에 참여한 이들이 공통으로 궁금해한 것은 '그런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가' 였다. (나는 평소에도 그런 유부남에게 '대단한 자신감'이란 별명을 붙이곤 한다.) 객관적인 눈으로도 총각이었대두 매력을 느끼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그는 무슨 자신감으로 여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일까. 욕먹을만한 이야기지만, 사실 나도 이십대 초반에 막 화장법을 익히면서 내가 화장을 하면 본모습보다는 예뻐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리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아도 나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제법 있다는 사실때문에 우쭐거리기도 했다. 그래서 사귈 마음이 전혀 없는 남자에게도 확실한 'No' 싸인을 보내지 않고 그가 나를 정말 좋아하게 되는지 어정쩡한 태도로 지켜보기도 했던 것이다. 어느 순간 이런 건 참 못할 짓이란 생각이 들어 다시는 그러지 않았지만. 혹시 그 유부남도 자신이 유부남이란 사실을 개의치않을 정도로 좋아해주는 여자를 통해 우쭐거리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러니 그는 어쩌면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감을 찾고싶어 안달하는 사람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아는 다른 유부남은 실제로 그랬다. 평생 아내만 바라보며 살던 그는 어쩌다 처녀를 만나 사귀게 되었는데, 그 순간 '나도 이렇게 연애하며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그는 처녀를 차버리고 다른 처녀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이제 어떻게 살까. 다른 처녀를 꼬시지 못하는 순간 자신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힐까봐 앞으로도 다른 처녀들을 만나며 살까.
주말엔 만화책 두 권과 그림모음집 한 권, 단편소설집 한 권을 봤다. 그리고 최근 주욱 생각하고 있는 '주눅'에 대해 자꾸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요즘 내내 주눅 들어있는 중이다. 선을 딱 그어 몇 살까지 라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예전엔 다른 이들의 이런저런 창작물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고 또 '아 나는 이런 식으로 해봐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나는 이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란 생각이 들어버린다. 나는 이도 저도 하지못한 사람이 될까봐 두렵다.
2.
지난 주, 처녀들에게 유난히 껄떡거리는 어느 유부남에 대한 대화를 했다. 대화에 참여한 이들이 공통으로 궁금해한 것은 '그런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가' 였다. (나는 평소에도 그런 유부남에게 '대단한 자신감'이란 별명을 붙이곤 한다.) 객관적인 눈으로도 총각이었대두 매력을 느끼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그는 무슨 자신감으로 여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일까. 욕먹을만한 이야기지만, 사실 나도 이십대 초반에 막 화장법을 익히면서 내가 화장을 하면 본모습보다는 예뻐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리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아도 나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제법 있다는 사실때문에 우쭐거리기도 했다. 그래서 사귈 마음이 전혀 없는 남자에게도 확실한 'No' 싸인을 보내지 않고 그가 나를 정말 좋아하게 되는지 어정쩡한 태도로 지켜보기도 했던 것이다. 어느 순간 이런 건 참 못할 짓이란 생각이 들어 다시는 그러지 않았지만. 혹시 그 유부남도 자신이 유부남이란 사실을 개의치않을 정도로 좋아해주는 여자를 통해 우쭐거리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러니 그는 어쩌면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감을 찾고싶어 안달하는 사람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아는 다른 유부남은 실제로 그랬다. 평생 아내만 바라보며 살던 그는 어쩌다 처녀를 만나 사귀게 되었는데, 그 순간 '나도 이렇게 연애하며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그는 처녀를 차버리고 다른 처녀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이제 어떻게 살까. 다른 처녀를 꼬시지 못하는 순간 자신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힐까봐 앞으로도 다른 처녀들을 만나며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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