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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루 2006/06/02
1.
집을 나서 큰길로 걸어내려오고 있는데
눈앞에 기분 나쁘게 생긴 갈색 액체가 뚝 떨어졌다.
위를 올려다 보니 전선 위에 새 한 마리.
조금만 빨리 걸었으면 맞을 뻔 했다.
그 기분 나쁜 새똥을 머리에 맞았다면 얼마나 끔찍했을까.
오늘이야 새똥을 피한 게 다행이지만
지금까진 아무 생각 없이 기분좋게 지나다니던 집 앞 골목을
앞으론 머리 위 전선까지 의식하며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니 움찔. 그리고
새똥은 모두 흰색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구나.


2.
오늘 사무실 책상 위엔 우유 두 팩이 있었다.
하나는 3일 전에 마시다 방치한 것
또 하난 오늘 새로 사온 것.
일하다 갈증이 나서 시원하게 들이키고 나니
이 더위에 뚜껑이 열린 채 3일 동안 숙성된 우유였다.
오늘 밤 설사의 세계로 신속하게 진입하지 않을까 염려 중이다.
어쨌든 이래서 쓰레기는 제때제때 치워야 한다.


3.
자정 넘어 부산에서 부재중 전화가 들어와 있는 걸 보았다.
머리를 굴려도 부산에 사는 지인이 없고
너무 늦게 발견해서 전화를 되걸진 않았는데
누굴까. 잘못 걸려온 전화라 생각하고 잊어야겠다.


4.
열우당은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고
민노당도 한나라당을 견제할 곳은 열우당이 아니라 민노당이라 호소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얘네는 막아야 하지 않겠어요?' 라는 호소가 우선이라니.
그리고 이것이
'한나라당은 기필코 막아야 할 세력' 이란 전제 하에 가능한 호소라는 점 때문에
이제 한나라당은 완전 악의 축이구나 생각하며 웃었는데
결과는 한나라당의 싹쓸이.
웃을 수도 없고...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시장 되는 걸 보고싶다. 쫌.


5.
오늘 밤에도 축구경기가 있나보다.
회사가 광화문이라 인근에서 응원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난 우리나라랑 어디랑 경기하는 지도 모른다.
헤드셋을 끼고 슈퍼키드의 '어쩌라고' 나 듣고 있다.
지난 2002 월드컵 땐 학교가 광화문 근처라
방과 후 인파에 끼어들어 즐겁게 응원해보기도 했고
올해는 회사에서 월드컵 컴필레이션 음반까지 나왔지만
이래저래 피곤한 일 투성이인 요즘의 솔직한 마음은
'아아 관심 갖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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