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해당되는 글 9건

  1. 방. 봄. 알랭 드 보통 (4) 2010/02/23
  2. 봄에 걷기 (7) 2009/04/13
  3. (9) 2009/03/10
  4. 봄맞이 (12) 2008/03/18
  5. 봄이로다 2007/02/23
  6. 검은 천 2006/04/21
  7. 제대로 봄 2004/04/16
  8. 그냥... 2004/04/12
  9. 봄이 오면 2000/12/15

내일부터 또 며칠 간 바짝 바쁠 예정이라
오늘은 원없이 쉬어보자...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겨우내 벼르던 '방 구조 바꾸기'를 하고 싶어져서
구조를 싹 바꿨다! 짐 옮기고 가구 옮기고 청소하고 난리를 쳤네.
바꾼 상태가 퍽 마음에 들어 뿌듯하지만
가구들 위치만 바꿨을 뿐인데, 어째서 '갈 곳 없어진 짐들'이 이렇게 많이 생긴 건진 알 수 없다;
그것들까지 처리하려면 오늘내로 못 끝날 것 같기에 일단 거실 한쪽에 쟁여놨는데
저 상태로 몇 달이 또 지나가는 건 아니겠지;

내일은 아마 오후부터 일거리가 들어올 것 같지.
오전에 빨래도 해놓고, 태수 집도 빨아서 널어야겠다.
날이 따뜻해져서 좋다. 이대로 주욱 봄이 되어버리면 좋겠다.
올 봄엔 계획해놓은 일이 몇 개 있는데 꾸준하고 성실하게 해내기를.





함께 봐요- 알랭 드 보통 강연 <성공이란 무엇인가>
재생버튼 옆 View subtitles를 클릭해서 Korean을 선택하면 한글 자막이 나와요.  




2010/02/23 02:21 2010/02/23 02:21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04/13 22:11 2009/04/13 22:11

1.
볼일 보러 을지로 갔다가 날씨가 좋아서
광화문 언저리를 여기저기 걸어다녔다. 교보문고 가서 노트도 하나 샀고.
아직 바람이 차지만 봄은 봄이데.
저녁엔 개태수와도 산책했다. 많이 걸었고, 흥얼거렸고, 기분이 조금 좋았다.  


2.
지난주에 만난 오랜 친구들.
"너희가 있어서 참 좋아."
"그렇게 좋아서 연락이 뜸하셔?"
"가끔 보니까 좋지."
"푸헐."
-
"언젠가 비오는 날 밖에서 춤춘 적 있었지."
"응. 그때 술 마시고 있는데 얘가 춤추고 싶다는 거야. 비가 오는데.
밖으로 나가서 이렇게 이렇게(...) 춤을 추더라고. 그래서 나도 이런(...) 춤을 췄지."

벌써 십년 전 얘길세.
근데 내 기억엔 비 맞으며 춤춘 장면은 있어도
내가 먼저 추기 시작했다는 기억은 없......
내가 그랬을리 없......


 

2009/03/10 02:36 2009/03/10 02:36
Tag //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03/18 00:34 2008/03/18 00:34
Tag // ,

-
종일 정리를 했다.
창고에 박아놓은 박스들을 열고
그 안의 물건들을 모두 꺼내어
자료는 자료끼리
메모는 메모끼리
그림은 그림끼리
사진은 사진끼리
편지는 편지끼리
장난감은 장난감끼리
분류하고 분류하고
집어넣고 집어넣고
버리고 버리고
……

-
기분이 내내 오락가락했다.
자긍과 자괴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은 자괴가 이겼다.

-
낮에 오욕씨로부터 문자가 와서 (- 봄이로다)
답장을 보냈다. (- 황사로다)

그리곤 책상 위에 올려놓은 인형의 옷을
북실한 털옷에서- 레이스 달린 노오란 원피스로 갈아입혔다.
어쨌든 봄이구나.

2007/02/23 03:11 2007/02/23 03:11
Tag // , ,
나는 분노가 담긴 고성을 싫어한다.
누군가 나와 상관없는 일로 화를 내고 있어도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장이 두근두근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고
정도가 심하면 패닉 상태까지 치닫곤 한다.

어제 아침
엄마가 동생과 관련된 일에 걱정했고
그걸 못마땅하게 받아들인 동생이 화를 내서
둘이 다투는 소리에 잠이 깬 나는
다툴 일도 아닌데 고성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
참을 수 없이 싫어 샤워하며 울었다.

하루종일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하는 듯 했다.
저녁에 엄마는 카레를 만들어 놓았다고
늘 그렇듯 명랑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고
나도 명랑하게 빨리 먹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카레를 먹으러 가지 않고 애인을 만나
맥주를 두 잔 마셨고. 애인의 손을 잡고서야
벼랑에서 떨어지는 걸 멈춘 기분이 되었다.





내가 고성에 병신처럼 민감한 원인이 된
유년기의 한 부분만큼이나 소스라치게 싫은 때는
이십 대의 어느 날들.
몇 년에 걸친 괴로웠던 그 때.
떠올리는 것조차 참을 수 없다고 말은 하지만
그 때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메일들을
차마 삭제하진 못하고 메일함에 담아두었다.
아직은 열어보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지금보다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지금과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초연할 수 있을 때 조용히 열어보리라
꼭꼭 봉해두었는데

좀전에 한참을 접속하지 않던 엠파스에 로긴했더니
오랫동안 로긴하지 않았기에
메일 계정이 휴면상태 되는 것을 넘어
갖고 있던 메일이 아예 삭제되었다는 안내 문구가 뜬다.

모두. 사라졌다.
어차피 득 될 것 없는 기억 이참에 잘 됐네-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텐데
나는 그 때 내가 갖지 못한 행복할 권리에 이어
온전히 기억할 권리조차 빼앗긴 것만 같아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원하는 건 아픈 부분을 검은 천으로 가려놓고
모른 체 하며 행복한 표정으로 사는 게 아닌데. 그리고

전쟁처럼 사는 동안
폭풍처럼 봄이 가고 있다.




2006/04/21 21:21 2006/04/21 21:21
‘~이예요’ 가 아니라

‘~이에요’ 가 맞는 맞춤법이란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았다.



봄이에요, 제대로 봄이에요.





2004/04/16 19:19 2004/04/16 19:19
- 잡담방 게시판 배경색을 별 생각없이 바꾸었는데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다. 그러고보니 고3 무렵 나와 함께 미술학원을 다닌 친구는 내가 그림에 이 텁텁한 핑크를 쓰는 걸 얼마나 즐겼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그 때 나는 이 색깔의 스웨터도 떨어지고 닳도록 입고 다녔다.

- 헤드셋으로 노래를 듣고 있다. 지금 하고있는 헤드셋은 아무 기대없이 산 천원짜린데 의외로 괜찮아 흐뭇해하고 있다. 귀 안에 스피커를 넣는 방식인데 그다지 거슬리지도 않고 귀를 안 누르니 아프지도 않다.

- 주말 내내 사람들을 만나 놀다가 월요일이 되어 회사에 오니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 주말에 놀지 않았던들 일이 줄었을 것도 아니었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어쩐지 지난 주말에 논 것이 후회가 되는 건 왜일까. 반사적인 감정인가?

- CD를 몇 장 주문했는데 무지하게 안 온다. 4월 1일에 주문했는데 아직 안 오는 것을 보니 이쯤되면 전화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언제나 그렇듯 귀찮다. 4월이 가기 전엔 오겠지    -_-

- 남이 쓴 글을 편집해야 하는데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주절거려 보았다. 좀전에 저녁을 먹고 회사 앞에 나가니 저녁이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날씨가 좋다. 봄이긴 봄이다. 어찌됐든 봄.




2004/04/12 18:23 2004/04/12 18:23
Tag // , ,

  봄이 오면



  봄이 오면
  나는
  겨울을 씹어먹겠다
  손가락 끝에 돌돌 말아
  한 입에, 톡
  넣어
  우적우적 씹을 용의는 충분히 있다

  봄이 오면
  겨울을 씹어먹고
  겨울같은 것들을 깨뜨려 먹고
  아예
  가루로 내어 삼킬 용의가
  충분히 있다

  봄이 오면
  봄만 되면
  겨울이라 불리는 것들
  그것도 한 입에
  죄 털어넣겠다

  (1998)




2000/12/15 09:35 2000/12/15 09:35
Tag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