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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 2006/02/03
- 빛나지 않아도 별이다 2005/01/14
밤하늘
할머니와 동네 산책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밤하늘은 아주 어두워서, 눈을 크게 뜨고 잘 살펴봐야
반짝이는 작은 별을 몇 개 발견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늘이 까매요, 할머니."
"그게 말이다."
할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옛날엔 지금처럼 밤하늘이 어둡지 않았단다.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가 살아 계시던 때 말이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기억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지금처럼 어두운 밤하늘이 되었단다."
"기억을 버려요?"
"그래. 세상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버린 기억들도 많아지기 시작했지.
사람들은 자기가 싫어하거나 짐이 되는 기억들을 잘라내서 버리곤 한단다.
하지만 그런다고 완전히 버려지는 게 아니거든.
기억이란 건 그렇게 버린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란다.
버려진 기억들은 조용히 하늘에 올라가, 어두운 별이 되어 박힌단다.
어두운 별이 점점 더 촘촘히 하늘에 박히기 시작하면서
밤하늘이 더욱 어둡고 무거워졌지.
그리고 그 별들은 자기를 버린 사람을 조용히 내려다 보는 거야.
그래서 모두 버렸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다가도
어느 날 밤 언덕길을 오르는 두 어깨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는 거란다."
"아아……. 그러면 어떻게 하죠, 할머니?"
"걱정하지 마라, 얘야. 마음이 있으니 괜찮다.
살아가면서 네 마음이 조각조각 부서지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럴 땐 다시는 그 조각들을 이어붙일 수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지.
하지만 마음이란 것도 그리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란다.
어느 순간 다시 이만큼 자라 있는 걸 발견하게 되는 거야.
잘 자란 마음은 깨진 조각마저 하나하나 다시 온전한 마음이 되어서는
다른 사람에게 찾아가기도 할 정도니까.
그럴 땐 어두운 별들이 아무리 네 어깨를 눌러도 괜찮은 거야."
"할머니도 그러셨어요?"
"그럼. 네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동안 늘 그런 마음이었지.
할아버지의 마음이 할머니에게 와서 잘 자라주었거든."
나는 할머니의 손을 꼭 쥔 채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저 까만 하늘 어딘가에 박혀 있다는,
빛을 내지 않는 어두운 별들이 나를 무섭게 내려다 보는 것 같았지만
이내 안심이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말씀하셨으니까요.
"네가 모르는 사이에 너에게도 내 마음을 주었으니
너는 아무 걱정 말아라, 아가."
회사 베란다에서 올려다 본 좁은 하늘엔
손톱 같은 초승달 하나와
꼭 열두 개, 반짝이는 별.
손톱 같은 초승달 하나와
꼭 열두 개, 반짝이는 별.
빛나지 않아도 별이다
잊는 것이 그리 쉬울까. 너는
빛나지 않아도 별이다
(20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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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우울한 맘에 오늘 남산 다녀왔어요.
벚꽃이 정말 흐드러지게 피었더라구요.
근데도 난 이형기의 <낙화>만 떠올리다 왔어요.
언제쯤 덜 우울해질는지.
머리를 다시 수술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_-;;;듣고 우울한 맘에 홈피 들렀다가
그래도 나름 기운차리고 가요.
빛나지 않아도 별이 별인 것처럼 힘들어도 기운 좀 내야겠네요^^
아니 어쩌시다가... 맘 고생 크시겠어요. 아직 확정된 게 아닌 듯하니 부디 재수술은 없길 바라요. 기운 내셔요.
그렇죠. 보이지 않아도
별은 별이죠.
mepay님도 저도요. 우린 모두 별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별말씀을요. 답글 달아주시면 저는 반갑죠. ^^
싸이코 아빠와 나......ㅋㅋㅋㅋㅋ
님도 편안한 봄 되시길 바라요. 'ㅅ^
매 컷마다 별의 모양이 변하는게 포인트죠! ^_^
반짝 반짝.
왠지.. 책구석에 쪽마다 나란히 그려서 타라락~ 넘겨서 보는..
수동 애니메이션으로 그리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ㅎㅎ
아하 어릴적에 시도해 보았던 그 만화요!
저 이 만화 팬이에요. 솔직히 도대체님의 모든 글과 만화중에 이 시리즈가 제일 맘에 들어요. 1년동안 기다렸답니다. 다음화가 얼마나 지나야 나올지 모르겠지만 또 기다릴 겁니다.
캐스트님 정말 고맙습니다. 용기내서(!) 저녁에 또 한 편을 그렸어요. 'ㅅ^ 저도 이 만화에 애착이 있어요. 날치알처럼 마구 쏟아낼 순 없어도, 이야기가 떠오를 때마다 야금야금 그려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