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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킥보드- 위태위태하더라니? 2000/10/15
킥보드 타다가 다치고 죽은 아이덜이 있다는 기사덜이 속속 나오고 있다. 먼저 조의를...

근데 내용을 듣고 읽다보믄 아니나다를까 '킥보드가 위험하다'당. 안전장비를 착용한 후 어쩌고 하는 얘기야 충고로 받아들인다고 치자. 근데 전체적인 분위기란 결국 킥보드가 위험하다, 다. 무슨 방송국였는진 까먹었지만 그 기사를 내보내면서 제목으로 '위태위태하더라니..'를 택했더라. 언젠간 일이 터질 줄 알았다, 이런 뉘앙스다.

내가 바라던 기사는 골목길의 자동차 운행과 운전자의 부주의, 아이들 놀 곳의 부재, 뭐 이런 것들이었다. 같은 킥보드 사고가 일어났다 해도 그렇게 접근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내 머리에는 그런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데. "운전하다보면 애들이 불쑥불쑥 뛰어나와 깜짝 놀란다구요" 하는 운전자의 인터뷰보다는, "놀 데가 없어서 골목에서 놀고 있는데 자동차들이 열나 빠르게 지나가곤 해요"하는 아이들의 인터뷰를 보고싶었다.

뉴스에선 킥보드 동호회원들까지 섭외해서 안정장비 착용법까지 단계별로 보여주었지만, 그래 뭐 그런 거야 갈쳐줘서 고맙다만, 실은 보호장비 하나 없이 골목을 누비고 다닌다 해도 넘어져서 찰과상은 입을지언정 차에 치어 죽음을 맞는 어린이는 없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킥보드가 위태롭고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아 아이들이 세상을 떴는가. 아무 생각 없이 달리는 어른들 때문이지.

얼마 전, 중고생들이 오전에 있는 가요프로그램 공개방송을 방청하려고 학교를 조퇴 결석한다는 이야기를 내보낸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조퇴하고 방송국 앞에 앉아있는 아이들을 카메라로 비추는 모습을 보며 '이제 또 상투적인 그 말씀이 나오겠군, 청소년 시기에 공부는 뒷전이고 어쩌고...'하며 씁쓸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뒤로 이어지는 해설에 감동 비스무레한 것을 했다. "청소년기에 스타들에게 환호하고 열광하는 현상은 한 번 치러야 할 과정이라고들 합니다. 학생들을 배려하는 공연 일정이 아쉽습니다" 란 이야기였다. 오옷... 다르게 생각했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 입장에서 바라봐 주었다는 것 등등을 생각하니 기분이 괜히 좋아졌었지.




2000/10/15 21:04 2000/10/15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