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에 해당되는 글 4건

  1. 밤샘 (8) 2009/04/25
  2. 슬럼프 2005/11/24
  3. 고민 2004/10/16
  4. 오늘 얻은 교훈 200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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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샘 흔적.
밤샘이란 건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게 아니라, 잠자는 걸 하루 건너 뛴다는 건데
나이 들수록 밤샘 후 컨디션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요즘은 한번 그러고 나면 며칠은 빌빌댈 정도로 힘에 부친데
그럼에도 마감일이 닥치고 닥쳐야 발동이 걸리는 나......
그래서 밤샘할 땐 대개 '더이상은 도저히 지체할 수 없는 때'이고
화장실에도 뛰어 다녀와야 하는 상황인 것인데
그럼에도 자꾸 밤샘을 할 지경까지 이르고 마는 나...... 아이고;



2009/04/25 04:29 2009/04/2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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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얼마 전부터- 굳이 따져보자면 한 2주쯤 됐나. 그보다 더 됐나.
슬럼프가 찾아왔다. 아, 진짜. 의욕이라곤 눈꼽만큼도 들지 않는 그런 거 말이다.

회사 사이트 업데이트를 매주 꼬박꼬박 해야 하는데 혼자 하고 앉아 있자니 씨발, 하고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뭐 쓸까 생각하고 생각나면 글 쓰고 청탁할 사람 찾아 연락하고 청탁한 글 안 들어온다고 열받아 하고 글 들어오면 내가 쓴 거랑 그것들이랑 웹에 올리려고 이미지 만들고 매일 바뀌는 사이트 롤링 페이지 기계처럼 만들어 서버에 올리고 그리고 이런 일들만 있을 리가 없으니 알파에 베타 플러스.

사이트 열고 처음엔 주말에 밤새서 월요일 오전에 짠- 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나름 즐겁기까지 했는데 점점 지치기 시작한 거다. 그리고 지난 주말-이번 주초엔 퓨즈가 나가 버렸다. 그래서 새로운 주가 돌아왔지만 업데되지 않은 메뉴가 왕창 생겼고, 이렇게 될 줄 뻔히 알면서 나는 손을 놓고 있었고, 뭔가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으로 월요일을 맞이했다.

일에서 비롯된 우울증은 점점 더 악화되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이냐- 란 생각까지 하게 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더 우울해졌고, 심지어 어제는 너무 우울해서 -회사엔 몸살이 났다고 했지만 사실은 우울해서였다- 출근도 안 했다. 그렇다고 집에서 허브차를 마신다거나 가벼운 산책을 했다던가 하는 식으로 우울함을 개선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종일 누워있었을 뿐이다. 그러니 오늘 회사에 출근해서도 그다지 나아질 것이 없었다. 아래는 오늘 주고받은 대화의 일부다.

 실장님 "좋은 노래 있는데 틀어줄까?"
 나 "싫어요."
 안(동료) "우리 사다리 타서 아이스크림 사오기 할래요?"
 나 "싫어요."
 실장님 "저녁으론 뭔가 맛있는 걸 먹자."
 나 "싫어요."
 안(동료) "난 먼저 퇴근하지롱. 이 기자를 만나러 가요."
 나 "이 기자는 또 어떤 여자야?"

아... 글로 써놓고 나니 어처구니가 없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인간답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급기야 안(동료)이 "대체 씨는 행복한 거예요. 이런 땡깡 우리가 다 받아주잖아요." 라고까지 했는데, 정곡을 찔린 기분이었지만 찔린 걸 들킬까봐 모르는 척 했다.

그나저나 늦은 밤부터 우울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 것만 같다. 의욕이 다시 생기는 것 같다고나 할까. 물론 이 의욕이 내면 깊은 곳에서 순수하게 생성되었다기 보다, 이런 식으로 계속 동태처럼 일하다간 짤리는 순간이 올 수 있겠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어쨌거나.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다시 의욕을 불살라 보자. 싶다.


[덧붙여서]
1. 기념으로 집에 오는 길에 우유랑 오징어숏다리를 사 와서 귤이랑 같이 먹었다. 맛있다.
2. 한창 우울한 심정을 물질로 보상받겠다는 듯 쇼핑몰 장바구니에 가득 담아놓은 상품들은 어떡하지? 그냥 삭제하면 되겠지만, 다시 보는 순간 정말 사랑에 빠지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아악 누가 나 대신 장바구니 좀 비워주세요 흑흑




2005/11/24 02:21 2005/11/24 02:21
나는 졸리다.
목욕탕은 5시에 연다.

① 5시까지 꾹 참았다가 목욕탕에 다녀와서 잔다.
② 일단 자고 늦은 오전(분명 일찍은 못 일어나겠지)에 목욕탕에 간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도무지 판단이 되지 않아 한참을 고민하다 보니
어느 새 5시 35분 전. -_-
다녀와서 자는 게 좋겠다.




2004/10/16 04:32 2004/10/1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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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 일찍 중요한 일이 있는데 늦잠을 잘까봐 밤을 홀딱 새우고 가는 것은 무식한 짓이다.
잠이라도 푹 자면 적어도 중요한 자리에서 하품은 하지 않는다.
하품하다 흘린 눈물에 마스카라가 번지면 낭패.


2. 작년에 신고 나갔다가 종일 발이 아팠던 구두가 있다면 올해도 마찬가지. 구두는 신발장에서 혼자 늘어나지 않는다.
좀 더 커 보이려고, 또는 오늘 입은 옷과 가장 어울린다며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 100m도 못 가 작년처럼 울부짖을 뿐.
집에 돌아가 갈아 신고 싶으나 시간이 없어 그럴 수 없다면 하루 웬 종일 낭패.


3. 처음 가 보는 공중 화장실에선 물이 잘 내려가는 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앉아있는 상태에서 물이 차 오르는 경험을 하는 것보다 그 편이 낫다.
그러나 미리 물을 내렸더니 막상 볼일이 끝난 뒤에 안 나오면 낭패.


4. 어떤 시험을 보기 전, 담당자가 "간단한 시험입니다" 라고 얘기했다면 그 시험은 정말 간단할 것이다.
그러나 쉬운 시험이라고는 얘기하지 않았다.
둘을 헷갈리면 낭패.


5. 커다란 짐을 꾸릴 예정이라면 미리 내용물을 확인하는 것이 상책.
짐을 다 싸서 헉헉거리며 다른 장소에 갖다 놓고 왔는데 가장 필요한 무언가가 그 짐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괴로운 일이다.
다시 돌아가서 꺼내려 하는데 꾸린 짐의 내용물이 하나 하나 까만 비닐 봉지에 싸여 있으면 백만 배로 낭패.


6. 예전에도 분명 생각했던 것들인데 마치 오늘 처음 깨달았다는 듯 구구절절 적고 있으니 이야말로 굉장한 낭패.




2003/12/28 22:56 2003/12/28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