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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춥다 2005/12/12
날씨가 완전 추워서 뺨과 귀를 가리는 털모자를 쓰고 나왔다. 얼굴이 커서 이런 모자를 쓰면 졸지에 호빵이 되어 버리는데, 남들에게 호빵처럼 보이는 건 견딜 수 있어도 추운 건 못 참겠다.

출근하는 지하철 안, 대각선 건너편에 앉은 턱수염 기른 남자. 역시 뺨을 가리는 골덴 모자를 쓰고 앉아 있는데 방금 패션잡지 화보를 찍고 집에 돌아가는 듯한 멋진 남자였다. 꼼꼼히(?) 보고 싶지만 눈치챌까봐 조금씩 훔쳐보고 있었는데, 잠시 후 한 아저씨가 손수레 가득 폴라폴리스 귀마개를 담고 들어와 팔기 시작. 마침 그 남자 앞에 손수레를 세우고 설명하신 덕에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그 남자를 쳐다볼 수 있었다.

어제 푸른음반 연합공연 끝나고 뒷풀이에서 술을 너무 마셨다. 덕분에 무려 오후 다섯 시에 출근하는 기염을 토했는데(어휴- 안 짤리는 게 다행이다), 할 일은 많이 남아 있고 집에 가는 길은 멀구나. 이 추운 날씨에 집에 가는 길은 반지 원정대라도 된 심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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