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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영, 바다 2007/09/29
- 바다로 간 그들이 돌아온 그 날 2000/12/15
- 그들이 떼지어 바다로 간 날 2000/12/15
바다로 간 그들이 돌아온 그 날
바다로 간 그들이
죄 돌아왔다
더러는 파도에 그을리고
더러는 상처를 입은 채로
그대로 돌아왔다
억지로 찌푸리는 양미간에
헤픈 웃음으로 마무리할까
그럴 줄 알았다는 그들 눈빛에
내 눈 둘 곳 몰라 비잉빙 돌고,
이내 잊혀지리라 자위를 하며
갈 필요는 없었다고,
잘 살고 있지 않냐고
이런 저런 궤변을 늘어 놓는데,
그들이 돌아온 날
순간에 사라진 나의 행적.
(1998)
그들이 떼지어 바다로 간 날
그들이 떼를 지어 바다로 갈 때
아픈 허릴 부여잡고 배웅을 했다.
쉬운 일이 아니니
부디 몸 성히 오라며 빈말을 했다.
하나같이 커다란 짐을 메고
햇살스런 웃음 흘리며 바다로 갈 때
나는 그저
허리가 아파, 하며 배웅을 했다.
행여나
텅빈 내 속으로 누가 들어와
멀쩡한 몸이란 걸 깨달을까봐
더욱 허릴 부여잡고 꽉 조이고
나도 정말 가고싶다. 빈말을 하며
무사히 돌아오란 말을 남겼다.
아픈 허릴 그대로 돌아선 그 날
바다가 일어나선
퍼런 웃음 껄껄 짓는 꿈을 꾸었다.
온 몸이 드러난 채
척추만 없는 나도
흐물거리며 함께 있었다.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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