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에 해당되는 글 3건

  1. 마음 2005/04/18
  2. 몰래 2004/09/05
  3. 어른 2004/01/25
A와 B는 서로를 싫어한다. 앞으로 평생 얼굴을 보고 살지 않아도 좋을만큼 서로를 싫어한다. 그들이 서로를 싫어하는 이유에 나는 공감한다. 하지만 그 점들을 빼면 나머지 인간적인 면에선 크게 싫거나 거부감이 드는 면도 없어서, 양쪽 다 연락하고 지낼 수 있다. 나는 그들이 서로의 단점을 너무 크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까지 서로를 피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러나,

좋은 점을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을 C라는 사람의 단점 하나. 그 단점 하나만으로도 나는 그가 싫어서 되도록 C를 피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좋은 것에 이유 없듯 싫은 것도 저마다 마음 가는대로 되는 것인가 보다.




2005/04/18 01:23 2005/04/18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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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몰래 미워하다

몰래 용서한다.

나의 미움을 받았던 사람은

내가 자신을 미워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살아간다.

나의 미움은 딱 그만큼이다.

알게 뭐냐.




2004/09/05 17:25 2004/09/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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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득,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게 언제인지 떠올려 보기로 했다.

하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그 대신, '이건 내 나이엔 버거운 일인데' 라고 스스로 생각했던 일들이 차르르 지나간다.

나는 내가 언제 어른이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유년의 상처도 아직 아물지 않았다. 나는 상처를 치유하며 한 단계씩 성숙하지 못하고, 그냥 다 끌어안고 어느 틈에 자라버렸다.



2.
언젠가 말한 것처럼.... 오래된 일이라 해도, 내가 잘못했던 이들에게 뒤늦은 사과를 하고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찾아가 내게 사과를 해줄 순 없냐고 부탁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오래 전의 일을 기억하냐고, 당신이 나에게 '미안하다' 고 말해주면 내 마음은 이제 편안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러니 부디 다른 것이 아니라 그저 미안하다는 한 마디만 해 줄 수는 없겠냐고.

마음이 이럴 뿐이지 정말 이런 말을 하며 돌아다닐 리는 없겠지만, 설령 그런다고 해도 죽은 이에게선 사과를 받을 수 없다. 사과조차, 받을 수가 없다. 죽은 이를 향한 감정이란 대개 버거운 것이겠지만, 미움 역시 그렇다.

나는 그 누군가에게서 미안하다 라는 말을 꼭 듣고 싶었다. 언젠가의 어린 나는, 내가 원해왔던 건 딱히 다른 게 아니라 그 짧은 한 마디였다는 사실을 깨달음과 동시에,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란 사실도 깨닫곤 넋을 잃고 말았다. 어쩌면 그 때부터 나는 흐지부지 희미하게 성장할 수밖에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2004/01/25 03:29 2004/01/25 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