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위화 중편소설집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 끝부분에 실린,
작가 위화와 푸른숲 편집자의 서면 인터뷰(2000년)에서 발췌한 부분. 모두 위화의 말.
"어떤 글을 쓰든 글에 담긴 모든 것이 머릿속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생명의 체험에서 오는 거라고 나는 믿고 있다."
"작가의 생리적 나이만으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 경험이다. 훌륭한 작가에게는 때때로 한 번의 타종 소리가 옥중 생활보다 더한 충격을 줄 수 있다."
"나의 중편소설들이 독자에게 가져다줄 불쾌감이나 당혹스러움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내 글쓰기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문학은 입속의 달콤한 초콜릿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란 어린 시절의 호기심을 늘 품고 있다가 직업적 습관을 통해 이를 표출하게 된다는 뜻이다. 물론 작가는 타고나는 면도 있어야 한다. 어른의 지혜에서 아이들은 지니지 못한 통찰력이 나온다. 상상력이란 작가들만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작가들에게만 있는 통찰력이 그들의 상상력을 다른 이들의 상상력과 다르게 한다. 작가들 사이의 차이도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므로 작가에게 상상력이란 통찰력과 긴밀한 관계를 이룬다. 둘의 관계는 비상(飛翔)과 방향의 관계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통찰은 상상의 미세한 부분까지 장악한다. 통찰력이 없는 상상이란 사실 잡생각에 불과하다."
"누구도 자신의 속마음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자기 속마음의 구석구석을 조금씩 접하다가 눈을 감고 세상을 떠나는 거다. 한 사람의 속마음이란 바로 모든 사람의 속마음을 축적한 것이고, 우리를 둘러싼 하늘처럼 끝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진정한 사람 하나를 그려내는 것이 수많은 군상을 그려내는 것이라 여기는 이유이다."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의 위대한 작가들은 이미 숲을 이루고 있고, 그 숲 속의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뛰어넘지 않는다. 나도 그와 같다. 나의 글쓰기는 어느 한 작가를 뛰어넘기 위한 게 아니다. 훌륭한 작가들이 이루는 숲 속에서 한 그루의 새로운 나무로 성장하고 싶을 뿐이다. 물론 묘목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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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냐. 아빠 된 거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