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고양이 쿠로>라는 만화를 보고 있다.
화풍도 환상이고 내용도 아름다워서 푹 빠져 버렸네.
간간이 슬픈 부분도 많은데
담담하게 그려내서 더 슬프다. 오늘 사무실 오는 길엔
지하철에서 보다가 울컥해서 울어버렸다.
바리바리 싸들고 나온 짐도 많고, 어쩐지 어수선한 기분이었는데
만화 때문에 더 정신 없이 지하철에서 내려서 사무실로 왔고
아직까지 기분이 정돈되지 않아 일하는 데 애먹고 있다.
오늘 날씨도 어두운 게 한층 더 싱숭생숭하게 만드나 싶지만
사실 근래 기분이 어딘지 묘한 상태로 지속되고 있기도 허다.
오늘 저녁 불만합창단 거리 공연하고
내일 조계사에서 공연하고. 그러고나면
올가을의 초입이 정리되는 기분이 될 것도 같다.
한 시절을 마감한다고 하기엔 거창하고
읽던 책의 한 챕터를 다 읽은 기분.이랄까.
그리고 바로 다음 장을 펼치는 기분.
나의 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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