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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슬픔 (3) 2008/10/30


다시, 최진실 이야기.
중학교 1학년 때- 그러니까 1991년엔
필통이며 가방을 하드보드지로 직접 만들어서, 연예인 사진들을 오려 붙인 다음, 그 위에 비닐을 씌워 들고 다니는 게 유행이었다.
나도 커다란 삼각형 필통을 만들어서 가지고 다녔는데
거기에 제일 크게 붙어 있던 사진이 최진실 사진이었다.
그때 내 눈엔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었다. 최근까지도 그 생각엔 변함 없었고.
90년대를 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팬이었던 나는 그래서 그녀의 자살에 충격이 컸는데
무엇보다 마음 아팠던 건 그녀의 자녀들에 대한 기사 때문이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친척집에 데려다 놓았는데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모든 걸 알게 되어 울음을 터뜨렸다는 기사였다.
난 그 기사를 읽고 너무나 마음이 아파 펑펑 울어버렸다.
내 평생 단 한 번도, 그런 일을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
그 어린 애들이 텔레비전 뉴스로 엄마가 세상을 떴다는 사실을 알게 되다니
그리 힘겹고 가슴 아픈 일이 또 어디 있을까.
글을 쓰는 지금도 그렇고, 그 얘길 떠올릴 때마다 눈물이 절로 난다.
그녀의 아이들이 부디 그 큰 상처를 이기고 건강히 잘 자랐으면 좋겠다.
주위 어른들의 따뜻한 사랑을 많이 많이 받으면서 말이다.
아...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의 이른 죽음이 안타깝다.



2008/10/30 23:16 2008/10/30 23:16